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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출산율 높이려면...'가족'의 정의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

엉뚱한 아줌마 조회수 : 775
작성일 : 2009-08-11 06:44:06
발칙한 상상을 좀 해보았네요.  예전에, 남편과 소통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 생각이 문뜩 들었었어요.


마음 맞는 평생지기 여자 친구(꼭 1명 아니어도 되요)를 만나서 경제적인 부분을 채우고요.
때가 되었다 싶을때, 원하는 친구가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아 아이 낳구요. 육아는 당연히 같이 하구요. (물론, 근무시간이 더 긴 사람은 사정상 아이를 덜 돌볼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동성연애자라는 건 절대 아니에요.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두 명이 모두 남성에 성적 매력을 느낀다고 전제한다면 각각 남자친구를 유지하면 되는 거고요. 동성연애자 1명 + 양성애자 2 이렇게 조합이 되어도 상관없고... 일종의 공동체라고 할까요?? 남자 1명에 여자 2명이어도 상관없고. 거꾸로 여자 1명에 남자 2이어도 상관없고..    논지 밖의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사실 동물 사회에는 1부1처제가 거의 없잖아요. 대부분, 모계 중심의 공동체 주의이지.. 번식을 위해 남녀의 순간적인 결합이 필요하다고 해서, 육아/공동체 생활까지 꼭 남녀가 1:1로 매치되어야 할까요??

경제 활동을 똑같이 해도.. 심지어 여성의 능력이 더 뛰어나도 육아와 가사는 기본적으로 여자 몫이고 남자는 "거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평균적인 '한국 남자'라는 존재와 평생 같이 사는 게 참 힘들다고 느낄 때...나는 21세기에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남편과 주변 남자들은 19세기에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 엄청난 대변혁이 일어나서 이들이 획기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안드로메다보다도 멀리 있다고 느껴질 때...  "누군가 동반자를 찾고 싶을 때, 굳이 남자를 찾아야 하나?? "가족"의 정의를 남자+여자라고 못 박게 된 계기는 사실 전혀 엉뚱한 데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이 마구 마구 샘솟아요.

결혼 초기, 너무 힘들때...가사노동도 가족 생활의 당연한 일부이고, 따라서 함께 하는 것이 맞다는 제 주장은 이 남자랑 살면서 죽을 때까지 교육시켜도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 사실 이런 생각을 주변 남자 선배들한테 넌지시 비춰봤던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한결같이 하는 소리가, "여자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동성연애자가 아닌) 남자는 남자끼리 사는 거 원치 않아.."라면서 소름끼친다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더라구요. 어쨌든.. 얘기가 산으로 갔는데..


출산율 낮다고 매일 신문에서 떠들어대고 있지만....

사회적 터부 때문에 유산되는 아이들, 해외로 입양되는 혼혈아들만 생각해도.. 가족은 한국인 남자 1명과 여자 1명이라는 너무나 작위적인 틀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손실 같이 느껴져요. (어휘가 좀 그렇지만.. 표현력이 부족함을 이해 부탁드리면서)

연일 게시판에 올라오는 남편의 외도, 폭력, 도박, 육아/가사 노동에 대한 경시, 고부 갈등, 시댁/친정 갈등, 근본적인 남존여비적 인식(구태의연하고 불합리한 결혼 관행 모두 포함!!!) 등등... 수많은 여성을 이혼으로까지 몰고 가는 여러 요인들을 늘어놓고 고민하다 나온 엉뚱한 생각이었어요. 불행하게 평생사는 남녀 부모보다, 서로 아껴주는 여자/여자가, 남자/남자가 아이에게는 더 좋은 '부모'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엉뚱한 생각이지만..  정부 나리들이 사랑해 마지 않는 '해외 선진국'들의 경우도, 이런 확장(?), 수정된 개념의 가족을 용인하는 추세로 가는 것 같아서..  전혀 말이 안 되는 발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가 싫으면 그냥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외국인 노동자를 몇 십만 단위로 데려오는 방법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뭐.. 사회적인 대 혼란이 일어날 것이어서 안된다.. 고 말씀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

정리가 안 되어서 그냥 마구 적었어요. 가족 정의의 수정 및 확장-> 출산율 증대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제가 못 찾았지만... 저 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요?? ^0^

머리가 복잡한 아침입니다.
IP : 220.117.xxx.7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11 7:03 AM (222.239.xxx.45)

    혹시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아시나요? 흥미로워 하실 듯...

  • 2. 엉뚱한 아줌마
    '09.8.11 7:16 AM (220.117.xxx.70)

    대학생때 본 영화에요!!다들 넘 행복하게 살았던 부분이 기억나요.

  • 3. 발상이
    '09.8.11 7:38 AM (221.139.xxx.250)

    너무 귀여우세요 죄송~~
    저 50대인데 그래도 저래도 제아이들에게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특히 아들넘에게 넌 이런생각 생활자세론 장가가면 곧 이혼감이야해도
    도통 말귀를 못알아듣는다는.....

  • 4. 존심
    '09.8.11 7:55 AM (211.236.xxx.96)

    폴리아모리(Polyamory)란 동시에 둘 이상의 사랑하는 사람을 가질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의 상태를 지칭한다.
    이것은 파트너를 속이지 않는다는 것과 은폐하면서 다른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바람피기'와는 구별된다.
    폴리아모리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현재 두명이상의 연인이 있을 필요는 없다. 단지 그런 마음의 준비상태만 가진다면 당신은 폴리아모리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폴리아모리적인 관계에서, 주요한 철학적 요점은 사랑이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사람의 사랑의 감정이란 정해진 양 만큼만 있어서, 여러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만큼 각자에 대한 사랑의 몫이 적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이글에서 폴리아모리를 옹호하거나 비판하지 않겠다. 단지 다양성을 소개할 따름이다.


    폴리아모리의 장점

    1. 당신은 당신을 아껴주는 보다 많은 친구와 연인들로 구성된 넓은 범위의 네트워크를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이 주는 실제적 이득 뿐만 아니라, 이러한 네트워크를 가진다는 것은 때때로 큰 정신적 위안이 될 때가 있다.

    2. 당신은 당신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키는 '완벽한 남자/여자'를 찾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당신의 어떤 관계에 대한 요구사항은 각자의 단점과 장점을 가진 여러 사람들의 조합에 의해 충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당신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 의해 발생되는 스트레스나 압력을 많은 부분 줄일 수 있다. 당신은 더이상 '이사람을 내가 이것을, 이것을, 이것을, 또 이것을 바꿀 수 있다면 나의 이상형인데...'라는 생각을 갖지 않아도 될 것이다.

    3.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깨지더라도, 그 사람과 친구로 남아있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당신은 보다 많은 친구와 연인으로 구성된 인간관계의 네트워크를 가지므로, 당신의 사회생활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는다.

    4. 당신은 어떤 '연애사건'이 당신과 연인사이를 갈라놓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새로 애인을 사귀기 위해 기존의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5. 각자 자신에게 맞는 연인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는 흔히 몇년을 사귄뒤에 서로 맞지 않는다고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 자유롭게 여러사람을 사랑의 감정으로 만나게 된다면, 당신의 연인 사냥이 훨씬 효율적이 될 것이다. 몇년 혹은 몇십년을 한사람만을 사귄뒤 허망하게 헤어지면서 소비된 청춘을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줄어든다.


    폴리아모리의 단점

    1. 직업, 육아 등의 일 때문에 생활이 바빠진다면, 파트너중의 한명과 원하는 만큼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2. 다른 사람들에게 폴리아모리적인 사고를 설명하기 힘들 수 있다. 어떤 일부의 사람들은 당신이 아무리 유창하게 설명하더라도 당신의 행동과 바람피우기를 동일시 하게 될 것이다.

    3. 양육권 분쟁이나 다른 일상적인 다툼에서 폴리아모리적인 것은 상대방의 손쉬운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4. 폴리아모리를 수용할려면, 당신이 갖고 있는 어떤 성향(예를 들어 질투와 시기를 사랑의 감정으로 수용하는)들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5.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
    본 글은 Society for Human Sexuality에서 발췌 편집한 것입니다.

  • 5. 앞으로
    '09.8.11 8:34 AM (147.6.xxx.101)

    앞으로 그러한 형태의 가족이 생겨날 겁니다. 기존 가족 계념이 아닌....
    원글님이 적으신 그런 형태 말고, 다른 형태 또는 복합, 다양한 형태로요....

    불과 100년 전만해도 대가족 제도 말고는 상상을 못했을 겁니다. 그 이전에는 1부 다처제가 유행(?) 했었고.... 먼 옛날에는 군거 잡혼 시대가 오랫동안 유지되었다죠? 군거 잡혼 시절엔 당연 모계 사회였구요....

    오랜 옛날 사람들은 정조 관념이 없어.... 무식해서.... 군거 잡혼을 했을까요?
    사회가 그렇게 해야 되도록 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저는 또 다시 군거 잡혼 시대가 온다해도(그 형태가 그대로 오진 않겠지만....) 하등 놀랄 이유 없다고 봅니다.

  • 6. 재밌군요/
    '09.8.11 9:41 AM (59.11.xxx.188)

    모계사회도 좋은 대안이 될수 있겠죠.

  • 7. .
    '09.8.11 1:08 PM (115.145.xxx.101)

    대중에겐 발칙한 상상이지만,
    담론계에선 이미 많이 나온 얘기죠 ^^
    좋은 생각이고요.
    모계사회로 가게 될 많은 가능성이 있죠.
    출산율 0점대로 가고 있으니 ㅋㅋㅋㅋ (죄송하지만, 이 상황이 매우 고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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