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과외돈 떼어먹은 엽기 학부모 얘기 해볼게요

[^^]

아래 8만원짜리 학부모 얘기를 보니 10년도 더 된 일이 문득 떠오르네요.

당시 저는 아직 학생.
친구의 친구가 소개해준 자리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여자애였는데 뭐랄까.. 넉살좋은 애였어요.
처음 보는 저한테 살갑게 굴면서 쉬는 시간에 별의별 얘기를 다 하더니
자기가 많이 부족하니까 30분 쯤 더 해줄 수 있냐고 하더군요.
거기다 대고 안된다고 자르기에는 전 너무 마음이 약했던 거죠-_-;;;

그러기로 하고 수업을 끝냈는데 어머니가 돈을 안 주십니다.
금액이나 이런 건 미리 합의된 사항이었는데 말이죠.
제가 얼마나 바보였는지, 그냥 안녕히 계시라고 인사하고 나왔답니다.

다음 시간에 가서 또 2시간 30분 해주니 이번에는 어머니가 상담을 청하시더군요.
그래서 또 30분 붙들려 있었는데 이번에도 안 주시는 겁니다.
이 분은 혹시 과외가 선불이라는 걸 모르는 건지....
아무리 숙맥이지만 담번엔 얘기해야 겠다고 결심했답니다.

... 가기 전날 전화가 오더군요.  
아이랑 안 맞아서 못하겠다고.

지금이라면 30분 추가는 적선;;;으로 생각하더라도
4시간 분은 어떻게든 받아냈을텐데
그 때는 돈 얘기 하기가 왜 이리 부끄러웠던지요.
더구나 저보다 훨씬 나이 많은 분한테 어찌 감히....

그 애도 지금쯤 대학을 졸업했을 터이고
어쩌면 결혼해서 아이가 있을지도 모르죠.

남현동 아주머니, 어린 학생 등친 돈으로 갈비라도 사 드셨을지;;;

[..]

잊으세요.. 대학 떨어졌을꺼예요..ㅋ

[헐..]

심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