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일요일 아침...

[깊은슬픔]

어느 일요일 아침이 생각 납니다.

엄마의 일어나란 성화에 투정을 부리며 일어나

혹시 동네 친구들이 나와 있을까 하여

집문을 열고 나서면, 친구들은 없고

맨날 보던 동네 골목길이

이상한 맑은 빛에 감싸여 있던것을 보곤 했지요.

그 빛에 몸을 쐬이면

나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리고

나를 감싸는 따뜻함에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알게 되었죠.

그것이 행복이란것이고

잊고 있지만 언제나 그리워하고 원하던 것이었음을.


칠십년대 도시골목은 이랬던것 같습니다. 지금보다는 훨씬 아침공기가 좋았고

내리는 비도 상쾌하기만 했죠. 사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때도 여전히 살기 각박한 시대 였지만

이웃의 손끝에는 정경움이 있었습니다.

잘살기가 산업화와 경쟁의 또 다른 이름이 라는것을 알기전까지는요.

우리 아이들에겐 이런 추억이 없을겁니다.

아파트에 사니까요. 다른 추억이 있겠죠. 그애들이 어른이 되어서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무엇을 그리워 할까요.

저는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우리 애들에게 내가 어떤 행복을 만들어주고 있는지....

[마음이]

찡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