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때문에...

[미류]

그저께밤의 다툼.
남편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한 상처...
한숨도못자고 창고방에서 밤을 지새고 출근해서는
하루종일 굶고.. 야근까지 하고 돌아간 어제.

밥통을 열어보니 완두콩밥이 따끈했다.
남편의 화해 안테나가 이번엔 완두콩으로 변신한듯..

오기를 부린다.
라면하나 끓여먹고, 다시 창고방으로 들어갔다.
보란듯이.. 보란듯이.

고단한 피곤은 내 눈을 감기고
그렇게 잠들었다.
푹 자고 다시 전투태세를 다듬자.

....

새벽녘.
빗소리가 나를 깨웠다.
시원한 빗소리.

잠시후 방문이 열리고 남편이 들어왔다.

"여보.. 비가 많이 와"

모른척, 잠든척 웅크린 나를 꼭 끌어안았다.
비가 온다고..
비가 오니까..

비가 와서 우린 화해했다.
빗소리 때문에...




나도 화나면 오래간다는걸 보여주려고 했는데..

젠장.

[^^]

못이기는 척하고 화해 하세요 ^^
그래도 그남편분 사람 좋네여..
끝까지 버티지 않고..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