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엄마에게 잘해드려야겠습니다...

... 조회수 : 703
작성일 : 2009-07-03 00:08:47
열흘전에 친정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올해가 친정엄마 환갑이신데 무심하시지 먼저 그리 가버리셨습니다..


아버지 하늘나라 가시는 그 순간까지 결혼하셔서 딱 몇년빼고
이제까지  30년 가까이 아버지를 병수발 하셨던 어머니...
아버지가 나를 평생에 힘들게 한다고 하소연도 많이 하시더니
막상 어머니 곁을 떠나버리시니 너무나 허전해 하십니다..
고운정보다 미운정이 더 무섭다더니..
그게 그런가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것도 할게 없으시니 이렇게 이상할 수가 없으시다 하십니다..


새벽마다 침대맡에서 깨우시는 아버지의 노크소리가 안들리는데
아직도 습관처럼 새벽 6시면 눈이 떠지신다네요....


내평생 항상 편찮으셨던 아버지 내년부터 우리 수입이 많이 나아지는데...
많은거 보여드리고 많은거 해드리려했는데 그 1년을 못참으시고
가버린 아버지가 너무 안쓰럽고 안타깝고 마음아프고..그럽니다..


또 한편으로 우리 어머니 참 고생도 많이 하시고 힘들게 살으셨는데
이제 좀 살만하니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버리시고,,
내년부터 수입이 많아져서 많은걸 해드리려는데
아버지가 안계시니 어머니에게 두배로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께 못다한 몫까지 두배 세배 더해서..
그러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기뻐하실까요....


평생에 남을 돕기를 원하셨는데 수입이 건강도 여의치 않으셔서
아무것도 마음껏 못누리신 아버지..
하늘로 가신후에 아버지 뜻을 따르고자
수의도 관도 모두 저렴한것으로 고르고
남은 금액은 아버지 이름으로 100만원 장학기금을 냈습니다..
아버지 기뻐하셨나요...아님 죄송한건가요....



오늘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그 비싼 갈치란넘을 샀습니다
한토막 궈서 아이랑 나랑셋이서 나눠먹고 오늘저녁에 놀러오신 어머니
남은 4토막 모두 드시라고 다 궈드렸습니다.
전 하나도 안먹어도 됩니다 ,,, 아버지 가실때 그리 드시고 싶어했던 갈치
못사드린게 그리도 마음에 걸리신다던 어머니께,,
아버지가 못드신 그 갈치를 꼭 사드리고 싶었거든요....
어머니라도 드세요,,,, 많이 드세요 하고 다 궈드렸어요..


내년에 돈 많이 들어오면
분수에 안맞을지 몰라도 좋은 핸드백도 하나 사드리고 싶습니다.
소위말하는 명품백?? 개밥에 놋대가리라 욕할지 모르지만
젊은세월 아무것도 못누리시고
남편 병수발에 시어머니 시집살이에
고생하진 어머니 남들 좋다는거 하나쯤은 다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겨우 눈물을 참을만한데
외할아버지와 단짝이였던 외손녀 5살베기 큰딸이 보고싶다고 웁니다..
요즘부쩍  스케치북에 가족을 그리는데
스케치북 반쪽이나 되게 외할아버지를 제일 크게 그리네요..
나도 이리 보고싶은데 나보다 외할아버지를 더 사랑했던 내 딸은
얼마나 보고싶을까...


오늘 저녁도 참 서럽게 우네요...외할아버지 보고싶다고.......
내 눈에 눈물나는건 참을수 있는데
저 어린것이 할아버지 보고싶다고 우는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또 울어버렸습니다...

아버지 왜그리 일찍 가셨는지,,,
조금만 조금만 더 잇다 가시지 말이에요....




IP : 218.238.xxx.11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3 12:10 AM (121.131.xxx.116)

    아...슬프네요.... 명복을 빕니다.....편히 쉬시길...

  • 2. ..........
    '09.7.3 12:13 AM (211.211.xxx.86)

    전 혼자계신 아빠한테 잘해드려야 합니다...근데 참 멀어요~

  • 3. 저두
    '09.7.3 12:14 AM (124.53.xxx.16)

    눈물나네요.. 부모님 생각만하면 눈물부터 나요..
    내가 나이들어가니.. 이제 부모님을 보내는 것도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네요.
    하늘나라 가신 아버님도.. 어머님께 많이 고마우셨을 것 같네요.
    남은 가족들 모두..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 4. mozzy
    '09.7.3 9:41 AM (124.56.xxx.169)

    지난 5월 외할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우리 8살 초등1학년 딸은 집앞 동산에 올라갈때마다
    돌탑을 쌓으며 기도합니다. 외할아버지 다시 보내달라며.....
    가슴이 참 .....

  • 5. ........
    '09.7.3 11:28 AM (59.4.xxx.208)

    저도 친정아버지 가신지 한달조금 넘었네요....그냥 가슴이 아프고 불쌍하시더라구요.
    아직도 가끔 아버지가 살아계신걸로 착각합니다.
    친정엄마에게 잘해드릴려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2917 씨티홀보고... 오늘 더욱더 노대통령이 보고 싶어요... 7 엉엉... 2009/07/03 1,117
472916 다이어트 광풍을 보면서 6 나름학습 2009/07/03 1,227
472915 집에서 염색하면 3 ,,, 2009/07/03 766
472914 남편이 시댁가잔 소릴 안하는데..;; 19 아흠 2009/07/03 1,796
472913 자유게시판 22 읽어보세요 2009/07/03 1,798
472912 개에 물린 우리 아이,,,오늘 입원했어요T.T 9 현맘 2009/07/03 1,574
472911 집에서 보관한 책에도 벌레가 생길 수 있나요? 대처방법은?? 2 초보 2009/07/03 475
472910 초3 아들과 신주쿠 갈 일이 생겼는데요... 9 2009/07/03 478
472909 영작좀 도와주세요~ 2 영작 2009/07/03 226
472908 컴 잘하시는분께,,,부탁있어용 ㅠ 3 혹시 안 주.. 2009/07/03 373
472907 댁의 남편들은 뭘 하시는지요,,, 11 시험기간에 2009/07/03 1,250
472906 엄마에게 잘해드려야겠습니다... 5 ... 2009/07/03 703
472905 모기장 4 모기 2009/07/03 420
472904 답답 .... 34 25Km 2009/07/03 1,880
472903 만화가들, 李정부에 ‘만화 성명’ 경고 보내 13 세우실 2009/07/02 742
472902 원래 장아찌류가 경기도쪽 음식인가요? 5 . 2009/07/02 438
472901 외동맘. 9 ..... 2009/07/02 894
472900 위로받고 싶습니다.. 14 무거운 어깨.. 2009/07/02 1,757
472899 아들에게 미안합니다. 6 ㅠㅠ 2009/07/02 844
472898 장바구니 사고싶은데,, 힘들어요 2009/07/02 357
472897 다시 태어난다면 외람되게도 조국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 8 시티홀 2009/07/02 1,009
472896 잘 지내시죠? 71 .. 2009/07/02 4,453
472895 남자들의 지능은 엄마한테서 100%받는거 맞나요? 33 아이큐 2009/07/02 5,858
472894 어린이집 급식..믿어야겠지요... 3 ... 2009/07/02 366
472893 시티홀 김은숙 작가님 보세요. 21 감동의 광클.. 2009/07/02 5,322
472892 시티홀~ 12 조무영~ 2009/07/02 1,443
472891 물불은 청계천 5 누구의 삽질.. 2009/07/02 731
472890 시티홀작가님도 82쿡회원 아닐련지... 4 제비꽃 2009/07/02 1,331
472889 시티홀 마지막회서 놀란 한마디..ㅋㅋ 33 시티홀 2009/07/02 9,776
472888 비방, 비법??? 5 비어있던 집.. 2009/07/02 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