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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에 개념있는 칼럼도 있네요(좃선이라 죄송~)

도라에몽 조회수 : 507
작성일 : 2009-06-03 20:53:29
조선일보 구독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조선을 좋아하는 남편 땜에 싸우기도 여러 번 하고... 에휴~ 정말 괴롭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남편 설득할테니 좃선 구독한다고 질타하진 말아주세요~
각설하고 [윤용인의 '아저씨 가라사대']라는 칼럼인데, 읽고 또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윤용인의 '아저씨 가라사대']

아저씨들의 술자리가 아무리 심란한 시절이라 해도 소소한 삶을 이야기하는 공간에서 정치 이야기는 부적절하다. 그래서 얼굴 이야기를 해보겠다.

링컨이 그랬다. 사람은 마흔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유가(儒家)에서도 가르쳤다. 인간의 내면은 반드시 그 눈빛과 낯빛과 몸가짐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곱게 늙으라는 이야기인데 참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나이와 고움은 거꾸로 간다. 삶의 곡절과 굴곡을 가진 어른의 얼굴은 그 자체가 유행가 가사다.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닌 것이 어른의 얼굴이다.

지난주 사람들은 많이 울었다. 나는 그렇게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눈물 흘리는 광경을 처음 보았다. 처음 본 것은 또 있다. 사람들은 생전 고인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또 보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산 자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일정의 거리에서 지켜보는 두려움의 현상이다. 그래서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을 보고 또 보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리 유명 연예인이 죽었다 해도, 그의 추모 열기와 생전 드라마의 다시 보기 시청률은 비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외였다. 나는 이미 삶의 강을 건넌 사람의 얼굴을 그렇게 반복해서 들여다보는 광경을 처음 봤다.

사람들이 마치 부모를 잃은 불효자 느낌을 갖는 듯하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나는 거꾸로 생각했다. 어쩌면 아이를 잃은 부모의 비통함이 사람들 마음속에 있을지 모른다고. 제아무리 효자라 해도 돌아가신 부모의 생전 모습을 그렇게 미친 듯이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부모는 그렇게 한다. 사람들이 혹여 고인에게 부채의식을 느꼈다면 아이를 물가에 내놓고도 잘 돌보지 못한 못난 부모의 심정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또 알았다. 고인의 얼굴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나는 여태껏 그렇게 맑은 영정을 본 적이 없다. 나는 예순이 넘은 사내의 미소가 소년의 그것과 같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맑음은 중독의 속성을 갖는다. 비단 부모의 마음, 자식의 마음이 아니라 해도 그의 얼굴은 중독성이 있었다.

비슷한 경우는 있었다. 김광석이라는 가수에게 중독의 얼굴을 봤었다. 그가 살아서 공연했던 모습,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와 같은 뮤직 비디오,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는 사진은 죽은 자에 대한 스산한 선입견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김광석은 세대를 넘어 동시대의 살아있는 신화가 되었다.

사람의 얼굴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 그 중독은 궁극적으로 살아서의 품(品)과 격(格)의 총화일 수 있다는 것. 나는 한때 세상이 그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품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쓸쓸히 웃었다. 그래서 아저씨는 지난주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했다.

윤용인 노매드 미디어&트래블 대표 www.nomad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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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선이라 링크는 생략합니다.



IP : 123.109.xxx.1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을 찾아서
    '09.6.3 8:58 PM (121.161.xxx.67)

    음... 정말... 생각이 묻어난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올려주셔서.

  • 2. 찔래꽃
    '09.6.3 9:07 PM (218.50.xxx.8)

    일때문에 한 10년간 국내 10개 신문을 매일 읽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조선일보 편집 좋고
    기사 깔금하고 읽을 거리 많고 좋지요. 헌데 조선일보는 그래도 읽으면 안됩니다. 이런 컬럼
    내놓는 건 자기들은 다양한 의견도 반영한다는 제스처일 뿐입니다.

  • 3. ○○○
    '09.6.3 9:09 PM (218.156.xxx.229)

    그래도 읽으면 안됩니다.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 4. ehfkdpahd
    '09.6.3 9:19 PM (123.109.xxx.131)

    찔래꽃님, 안그래도 좆선이 어찌하야 이런 칼럼을 고이 실었을까 의심했더랬지요.
    그리고 남편이 좆선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랍니다. 편집, 기사, 읽을거리 많아서 화장실 들고가서 보기 딱 좋다는...물론 명빠는 아닙니다만 정치엔 무관심하죠. 제가 노무현 대통령님 영결식 다녀왔다고 해도 "갔었냐?" 한 마디 뿐... 이런 남편을 설득할만한 좋은 방법 없을까요?

  • 5. //
    '09.6.3 9:33 PM (121.161.xxx.248)

    참 힘든 일입니다. 조선끊게 하는거 저 아는 사람도 끊었다가 다른거는 볼거 없다고 다시 보더군요,,ㅜ.ㅜ
    그 태생은 깨끗한데 방씨일가에 넘어가면서부터 매국친일신문이 되었죠.
    역사를 조금씩 알려주시면서 조금씩 조금씩 바꿔나가심 어떨까요?
    얼마전 장자연사건과도 관련있고 있는 사람들 대변하는 대변자일뿐 힘없는 사람 사회적 약자에대한 따뜻한 시선이나 이런것은 절대 없는 신문이지요.
    저도 한때 아--무 생각없이 보던때가 있었네요.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친일매국해서 잘먹고 잘사는 넘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아니라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잘사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면 없어져야할 1순위...

  • 6. 찔래꽃
    '09.6.3 9:39 PM (218.50.xxx.8)

    한겨레는 조금 어렵고 `좌빠들이 읽는 신문'이란 인식이 강하죠. 아마 거부감이 강할 겁니다.
    제가 일할때 경향은 한화그룹에서 돈 대던때라 지금 문화일보랑 비슷했어요. 꼴통신문이었
    죠. 한화그룹이 손을 떼면서 독립적인 신문으로 변했죠. 경향신문은 잘 읽지 않아 모르는데
    다른 분들 평가가 한겨레보다는 부드럽다고 하더군요. 한번 시도해 보세요.

  • 7. ^^
    '09.6.3 9:41 PM (211.172.xxx.3)

    이거 조선일보 상투적 수법입니다.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 은퇴 선언한적있죠.
    그 때 조선일보가 그 때까지 논지를 바꿔 우리 나라 정치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둥 갑자기 김대중 대통령 칭찬하더군요.

    그런데 김대통령이 정치 복귀하니까 바로 물어띁기 시작하더군요.

    노대통령이 돌아가시니까 저런 칼럼나오는 거지요.

    아마 다시 살아돌아오시면 노대통령 얼굴, 욕많이 할겁니다.

    상투적인 좃선식 수법입니다. 속으면 안됩니다.

  • 8. 징그러운
    '09.6.3 10:19 PM (119.71.xxx.105)

    조선의 수법...

    무려 80년이 넘도록....
    이 국민을...

    북에 대한 적개심과
    물질에 대한 탐욕에 가득찬 ...
    미국에 맹종하는...
    바보로 만들어 왔지요...

    거짓말로...
    웬갖 궤변으로...
    술수로...
    불법한 권력편에 붙어서......

    덩치를 불리고 자신들의 영향력확대를 꾀해왔지요.......

  • 9. 쇼입니다
    '09.6.4 1:35 AM (59.28.xxx.9)

    이넘들 정말 지능적이지요. 절대 봐서 안됩니다. 조선을 죽이는건 깨어있는 독자들이 구독거절을 하는 길뿐입니다. 촛불중학생이 성인될때까지요. 그때가 대한민국이 친일좃선을 무릎 꿇리는 길입니다. 숭일 찌리시 사장 방가일족을 대한민국 김구선생님과 안중근의사에게 무릎꿇리는 날이 진정한 대한독립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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