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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cook이 강한 이유

82쿡 아줌마 조회수 : 2,163
작성일 : 2009-05-28 11:56:59

82쿡의 오랜 회원입니다.

푸아님의 글을 보고 생각이 나서 글을 남겨 봅니다.

82쿡에 지원요청을 하면 쿡과 요술 방망이처럼 뚝딱이 가능한 줄 아신다고 하시기에...

왜 그럴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은 남자분들도 많으시고 여러 계층과 연령의 회원이 있지만,

원래 모임의 주측은 주부님들이었죠.

직업이 있건 전업이건 어쨌거나 가정을 건사는 주부님들이 주측이었어요.

쉽게 말하면 아줌마...

한국 아줌마들의 힘...

모두 알고 계시죠?

고개를 끄덕이실 테지만,

무거운 짐을 번쩍번쩍 들어올리는 단순 근력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20세기 얘기구요.

지금은 21세기...

(물론, 20세기부터 가지고 있던 아줌마의 힘은 지금도 건재합니다.

그러니 조중동은 주딩이 조심하시길. 언제 단순 무식 힘을 발휘할지 모르니...)  

그럼 21세기의 아줌마의 힘은 뭐냐...

뭐든 전천후로 가능하다는 겁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보셨죠?

물론 드라마니까 차 떼고 포 떼야 하지만.

실제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남편의 내조라는 거... 그거 경계도 없고 범위도 너무 다양하지요.

집안일은 또 쉽습니까?

할 거 없으면 집안에서 살림이나 하면 된다고 하지만

주부로 생활해보니 제대로 하려면 생물부터 물리학 공부까지 해야 합니다.

요리가 감이라고 하지만,

그 감이라는 것도 과학이 절반이거든요.

말이 좀 샜습니다만,

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들도 봐줘야하지요.

거기에 본인의 일까지...

남자분들은 만나는 사람과 영역이 제한되어 있지만,

(직장이나 일 때문에 만나는 사람이 주가 되겠죠... 좀 더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동호회. 아님, 종교모임)

그런데 주부의 일은 언제나 세대와 경계를 넘나듭니다.

코 흘리게 꼬맹이의 일부터 남편...

어쩌면 경로당의 노인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들을 보필하다보면 당연히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는 거죠.

(만나는 사람들도 대중없이 다양하구요.)

영역이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번 분향소 때도 새벽 시장에서 국화를 직접 사오셨다던데

직장만 얌전히 다닌 남자분들이라면 꽃시장이 어딘지 그게 대체 몇 시에 문을 여는지도 몰랐을 겁니다.

주변에 수소문하거나 인터넷을 쳐보면 알겠지만,

알아보는 단계가 있기 때문에

주부들만큼 발 빠르게 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 인터넷이라는게 82cook일지도 모르죠. ㅋㅋ)








행사(혹은 시위)를 하려면 뭐가 필요합니까?

자질구레하게는 물 컵부터 양초... 혹은 국화.

거기다 장기전으로 나가려면 돗자리도 필요하고 밥도 든든히 먹어야 합니다.

불법시위로 만들지 않으려면 행정적인 처리도 필요하죠.

많은 이들의 협조를 얻기 위해서는 공감대도 형성해야 하구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설득 가능한 논리와 사고로 무장되어 있어야 하고,

그것만으로는 2% 부족하니 마음 깊숙이 파고드는 감성도 있어야지요.








이 모든 것을 커버 할 수 있는 게 누굽니까?

요즘의 주부들은 각종 정보로 중무장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교육수준도 높아졌습니다.

(삶의 경륜이나 지혜를 학위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단순 비교하면 그렇다는 거죠)

최근의 좋지 않은 경제상황 때문에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고 하는데 그 중 최고의 피해자는

청년층과 여성들이랍니다.

자발적인 전업보다 타의에 의한 전업이 늘고 있다는 말이 되죠.

교육을 받았지만 당신들 덕분에 썩히고 있는 지식과 능력들...

그 힘들이 수면 아래서 마그마처럼 들끓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언제 분출될지 모르니...!










우리에게는 아이들을 야단치며 연마된 득음 가능한 목청과

무쇠 밥솥을 들어 올리며 단련된 근력과

살수차를 유모차와 맞설 수 있는 강단과

현금 다발로 유혹하는 좃선의 구독신청에 굴하지 않는 바른 정신이 있습니다.

거기다 cook은 필수옵션.

20세기에는 이런 열정이 내 가정만을 향해 있었지만

지금은 사회를 향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에게 뜨거운 가슴이 있는 것!!!!!!!!!!!!!!!!!!

이것이 82쿡이 (시위에) 강한 이유 입니다.



IP : 125.141.xxx.23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5.28 11:58 AM (124.53.xxx.113)

    시위에 강한게 아닙니다..
    정의에 강한 것입니다.
    불의에 맞설 용기가 있는 것입니다.

  • 2. ..
    '09.5.28 11:58 AM (58.148.xxx.82)

    아줌마는 나라의 힘!!

  • 3. .
    '09.5.28 11:59 AM (124.49.xxx.143)

    맞아요 정의에 강한 82

  • 4. 에효..
    '09.5.28 12:00 PM (121.131.xxx.134)

    정의를 위한 시위인거죠

  • 5.
    '09.5.28 12:00 PM (121.171.xxx.103)

    저는 제목만 보고 또 가슴이 덜컥-

    전문 시위꾼 모인 모 여성 싸이트, 이렇게 나올까봐요..;;

    암튼, 말씀에 저도 동감이요!

  • 6. 82쿡 아줌마
    '09.5.28 12:01 PM (125.141.xxx.23)

    정의에 강하기 때문에 시위에도 강한 것!!!!!!!!
    개떡 같이 말했지만,
    찰떡 같이 알아들으삼~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 7. 머꼬
    '09.5.28 12:01 PM (219.241.xxx.11)

    득음 가능한 목청.........심하게 공감해요..ㅋㅋㅋ
    다들 너무도 고마운 일입니다...이 마음 변치 않길.

  • 8. ^^
    '09.5.28 12:01 PM (222.114.xxx.136)

    우리에게는 아이들을 야단치며 연마된 득음 가능한 목청과 너무 공감가는 글 참 잘쓰시네요

  • 9. 그래서
    '09.5.28 12:01 PM (70.153.xxx.123)

    82cook 깨어있는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의 힘을 보여주죠.

  • 10. ...
    '09.5.28 12:01 PM (221.138.xxx.199)

    내 가족,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 무엇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지 본능으로 아는거죠.

  • 11. ..
    '09.5.28 12:02 PM (59.5.xxx.203)

    다음세대를 낳고 기르다 보니 정의에 강하고 불의에 맞설 용기가 넘치는 것이겠지요...82쿡 사랑합니다.

  • 12. 인피니티
    '09.5.28 12:02 PM (118.46.xxx.146)

    소심한 소시민이지만 내 새끼 앞날을 생각하면 못할게 없는것 같아요.
    자랑스럽습니다.

  • 13. ..
    '09.5.28 12:03 PM (123.215.xxx.159)

    아줌마라는 말 시러.. 여기 미혼도 많거든요
    그냥 여자들의힘 이라고 하심이...

  • 14. 82쿡 아줌마
    '09.5.28 12:05 PM (125.141.xxx.23)

    초기에는 주부들이 주측이었거든요~
    아줌마라는 단어를 너무 폄하하지 마세요.
    곧 아줌마 될 껀데 이 말을 높일 생각하셔야죠.
    그리고 단어 하나에 너무 민감하지 마삼!

  • 15. 구구절절
    '09.5.28 12:06 PM (61.72.xxx.73)

    옳소~!

  • 16.
    '09.5.28 12:07 PM (114.164.xxx.167)

    내용에 깊이 공감하지만 제목은 좀 수정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지금은 촛불시국과는 다른 국민상중이잖아요.
    예로 드신 국화꽃도 분향소에서 필요한 물품이었구요. 시위물품이 아닙니다...
    자극적인 제목은 언론에 어떻게 쓰일지 알 수가 없어요...제목 수정해주세요. 정의에 강한 이유..

  • 17. 아자아자
    '09.5.28 12:07 PM (115.136.xxx.41)

    엄마의 힘을 보여줄겁니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 지금보다 행복하길 바라면서
    끝까지 갈겁니다. 82쿡 사랑해요 ♡♥♡

  • 18. 광팔아
    '09.5.28 12:10 PM (123.99.xxx.190)

    역시......

  • 19. **
    '09.5.28 12:13 PM (121.161.xxx.248)

    시위라는 단어보다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 20. ...
    '09.5.28 12:15 PM (115.161.xxx.9)

    웃으며 안되지만,,,

  • 21. 전 미혼이지만
    '09.5.28 12:15 PM (125.177.xxx.83)

    조카들 살아갈 세상 생각하면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관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자식 키우면서 정치에 무관심하다면 정말 머리에 뇌가 없어 배운 게 없거나 최상위층 1프로거나 둘 중 하나죠. 우리 82분들 배운녀자..이거 모르는 사람 있나요^^

  • 22. 듣보잡
    '09.5.28 12:24 PM (118.32.xxx.195)

    나가면 가끔 phua님 뵙게 되는데. 조그만한 체구에 품어져 나오는 포스...
    주변이 쩌렁 쩌렁 울립니다...

  • 23. 네아이엄마
    '09.5.28 12:24 PM (220.88.xxx.190)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뭐든할수있는 강인한 마음이 원동력이죠...

  • 24. 멋져부러~
    '09.5.28 12:25 PM (218.156.xxx.229)

    나 건들지마...나 아줌마야....무서운...ㅋㅋㅋ

  • 25. 삶의
    '09.5.28 12:31 PM (119.197.xxx.245)

    모양새가 달라졌다고나 할까요^^
    소극적, 아니 무관심의 삶이 적극적이고 정의로운 삶으로 바뀐거죠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닐수 있는 것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든든함과
    우리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한다는 불안감이 저를 더욱 강하게 많드는 것 같아요

  • 26. 소극적
    '09.5.28 12:35 PM (61.72.xxx.67)

    이지 않고 적극적힌 힘이 아줌마들의 힘입니다.

    행동하는 힘이 있기에 큰힘으로 작용하지요.

  • 27.
    '09.5.28 12:48 PM (221.153.xxx.137)

    이런글에도 나는 마음이 울컥~하는걸까요
    원글님. 구구절절 맞는말씀 !

  • 28. 내가
    '09.5.28 1:11 PM (210.99.xxx.18)

    아줌마라서 다행이고

    82쿡 알게되서 다행이고

    소심한 나지만 흉내라도 같이 낼수있도록 기회를 주는 82쿡...
    매일 매일 배웁니다



    내가 죽고 나면 끝이아니라
    내 아이가
    내 아이의 아이가
    살아가야할 세상이기에
    나는 오늘도 울고
    움직인다

  • 29. vi
    '09.5.28 1:48 PM (218.49.xxx.190)

    앞으로도 강할겁니다.

  • 30. .
    '09.5.28 2:01 PM (59.7.xxx.171)

    수면 아래서 마그마처럼 들끓고 있다... ^^

  • 31. 화산나무꾼
    '09.5.28 3:21 PM (59.28.xxx.216)

    아줌마님들 파이팅~
    20세기에는 이런 열정이 내 가정만을 향해 있었지만 지금은 사회를 향해 있습니다. 감동감동~

    저는 50대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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