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각 통에 한마리씩 갖고 왔었어요.
애벌레가 든 두 통을 컴퓨터 책상 아래에 놓고 맨날 컴퓨터를 하는데...
하나는 맨날 애벌레가 뚜껑을 툭툭 건드리고, 뭔 애벌레가 이렇게 시끄럽냐 그럴 정도로 가만히 못있고요. 애벌레가 계속 왔다갔다 하드라구요.
또 한 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가만히 있는데, 죽었는지 알고 파보면 살아서 꿈틀거리지도 않고 가만히 있드라구요.
시간이 흘러서,
애벌레 두 놈이 다 장수풍뎅이가 되었어요.
일이주 전부터 그래서 사육통에다 두 놈을 키우는데...
지금, 새벽 2시 40분...
밤마다 활발한 놈은 난리입니다. 시끄러 죽습니다.
벽 두드리고, 나무 미느라 힘쓰고, 나무에 올라가서는 푸드덕 날개짓 하다가 발랑 뒤집어지고 또 일어나서 나무에 올라가서 날개짓 하다가 또 뒤집어 지기를 반복.......꼭 걸음마 하는 아이를 보는 것 같아요. 가만 못있고 이리저리 계속 다니고요. 하여간에 성격이 급해서 무진장 뒤집어져요.
반면에 또 한놈은 아예 나오지를 않고 있네요. 파보면 또 웅크리고 가만히 있어요...
참으로, 이런 벌레한테도 타고난 성격이 있나봐요. 무대뽀인 놈이랑 소극적인 놈이 확연히 차이가 나네요.
참 신기하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참 희안하다 곤충도 타고난 성격이 있나보다
희안 조회수 : 290
작성일 : 2009-05-22 02:47:56
IP : 116.38.xxx.2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치요
'09.5.22 8:38 AM (59.8.xxx.198)예전에 어느책을 읽었을때 그런 대목이 있었지요
개미 몇마리만 보더라도 삼라만상을 본다고요
사람이고 짐승이고 생명이고 뭐든 자기 타고난 운명이 있다 생각되어집니다.
똑같이 생긴 거의 비슷하게 생긴 모종 3개를 사와서 심어 놓아도 각자 자라는게 다릅니다
그래서 사는게 재미있는가 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