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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자 경향, 한겨레, 조선찌라시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21
작성일 : 2009-04-21 07: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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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뛰노는 아이의 살결처럼 고운 흙길
푸른 희망이 우르르 돋아난 버드나무 샛길
그 푸른 가지를 꺾어 여섯 살 아이가 삘릴리 버들피리를 불면
예순 고개를 넘어가는 스님도 삘릴리 자갈길을 온종일 걸었습니다

양철 대문 앞에서 '화이팅! 화이팅!' 박수를 치는 마을주민들
창문을 열고 '힘내세요!' 손을 흔들며 달리는 자동차들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강을 따라 모두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도도히 흐르는 생명과 평화의 물은
강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강물은 바다로만 넘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슴과 영혼을 적시며, 하늘보다 깊은 양심의 바다로 흘렀습니다

노란나비 떼처럼 피어난 갓꽃 장다리 껍질을 벗기고
말랑말랑한 인절미 나눠먹으며
쥐불놀이 검게 탄 언덕에서 쑥쑥 피어난 쑥향기를 따라 가는 길,
물오리 떼들이 백사장에서 햇살을 쪼며 놀고 기러기 기럭기럭 울어대는 하늘아래
구름나그네처럼 제방 위에 천막을 쳤습니다

해는 서산을 붉게 물들이는데 강바람은
사납게 불어와 천막이 요동을 칩니다
"여기저기 십자가가 저렇게 많은데 바람 피할 마당 하나 없을까?"
긴 한숨이 낙동강을 가로질러 갔습니다

하루 순례를 마치고 가던 신부가 이리저리 핸드폰을 누릅니다
공소는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어 어느 성당 복지회관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나그네에게 따뜻한 잠자리에 오곡밥과 고깃국 상을 차리고
출발지점까지 차량도 지원해주었습니다

다음 날 바람은 잦아들었지만 오후 내내 가랑비가 내리고
찜통 비옷으로 고쟁이까지 끈적거리는, 물구덩이가 된 땅은 잠자리를 허락치 않았습니다
다시 또 부랴부랴 수소문 끝에 잠자리를 구했으나
저녁미사 때문에 식사를 준비할 수 없어 중국집으로 흘러들어 자장면을 먹으며
짬뽕 국물에 젖은 몸을 덥히는 소주잔을 주고받았습니다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성당으로 가는 길
바다가 아침 해를 울컥 토해내듯이
"우리 죽자,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를 강행하겠다고 저 난린데
누구 한 사람 순교하지 않으면 대운하 백지화는 어려울 것 같아"
바다가 저녁 해를 꿀꺽 집어삼키듯
"그런 말씀 마세요. 순례단에서 누구 하나도 이상이 생기면 안돼요. 명동성당에서 조성만 열사가 할복 투신한 이후, 짓눌리는 삶의 무게로 인해 고통스러웠으나 조국통일 평화세상 이루겠다는 약속 때문에 이 악물고 살고 있는데……."
그만 우두두 천둥번개 장대비를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봉고차는 빗소리처럼 흐느끼며 성당으로 되돌아오고
언덕 위 성당 앞에서 비를 맞으며 두 손 모은 성모님
그 언덕을 오르다 말고 '우리 죽자'는 붉은 핏덩이를 토해냈던 스님,
우르르 쾅쾅, 심장을 찢는 대성통곡
성모상 발아래 청아한 목탁으로 우시는 스님.
종탑 꼭대기 십자가도 목이 메었습니다
그 밤에 강물도 울었습니다 하늘도 흐느꼈습니다
성모상 그 언덕은 눈부시게 푸르렀습니다


<b>           - 최종수, ≪어느 스님이 성모상 앞에서 울다≫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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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4월 21일 경향신문
http://pds11.egloos.com/pmf/200904/21/44/f0000044_49ecfccd9c4c3.jpg

4월 21일 경향장도리
http://pds15.egloos.com/pmf/200904/21/44/f0000044_49ecfccc8ca1f.jpg

4월 20일 프레시안
http://pds11.egloos.com/pmf/200904/21/44/f0000044_49ecfccd57f4f.jpg

4월 21일 조선찌라시
http://pds10.egloos.com/pmf/200904/21/44/f0000044_49ecfcccd9c18.jpg








패가망신이 우스운 일이라는 건 인정하겠는데

패가망신으로 나라망신을 덮으려고 하면 그건 박장대소가 되죠.



이젠 당연한 일로 좋아하는 일은 웬만하면 좀 없었으면 합니다.

그 당연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법을 만지작 거리는 사람들이 대책회의에 고심하는 초라한 모습도 안봤으면 하구요.



어? 조선찌라시가 오늘 웬일로 미네르바 얘기를 안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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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현 시국 상황을 고찰하고
이에 따른 향후 가능성에 대하여 논한 개인적인 견해, 주장입니다. ㅎ

공익을 해할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정부나 기타 기관에 대한 명예훼손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ㅋ

그냥 일기예보라고 생각하세요. ^^
동 트기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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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25.131.xxx.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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