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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들(?) 이상한 사람들 아닙니다.

일루 조회수 : 534
작성일 : 2009-03-12 03:33:12
이래저래 거의 눈팅만 하는 82쿡인데 요 며칠 오만 분란이 있다못해
어제오늘은 영 분위기가 자조적으로 흘러가시는 듯 해 안타깝네요.

그런 부분이 아예 없었던건 아니겠지만 반대의견은 무조건 알바로 보는
몰상식한 사람들이라거나 패갈라 싸움이나 하는 쌈쟁이 혹은 정치꾼(?)들로
몰고가거나 혹은 정말 그리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듯하여.. 영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서..자러가기전에 촛불들 대다수는 저같은 날라리들이다..너무 미워하지(?)마시라~
하는 가벼운 이야기나 한자락 풀어놓고 갑니다.


많은 촛불들이 그렇듯이 저 역시 정치엔 전혀 관심 없던 사람이었어요.
(이게 무슨 나는 순결해요 하는 면죄부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
선거권이 있고 한참 정치에 관심 많을만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선거때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된지 2주나 지난뒤에 겨우 그 소식을 전해들었고
노무현 대통령때도 역시 투표는 안했어요. 만약 투표했다면 이회창씨에게 했을거에요.
그분 이미지가 훨씬 고상해보였거든요 ^^;;;

운동권이란게 그나마 끝자락으로 존재하던 시절 학교를 다녔지만
머리 염색하고 날라리짓 연애질 하기 바빴던 학창시절이었고.. 그후에도 전혀
정치에 신경 안써도 될만큼 생활에 별 불편함이나 불만이 없었지요.
사실 온라인 게임 하느라 불만같은거 가질새 없이 바빴습니다 ^_^

그러다 좀 잔꾀도 잘부리며 대충 사는 저와는 너무도 다르게 답답할정도로 앞뒤 꽉 막히고
원칙주의에 도덕군자인 남편을 만나 살면서 아주 약간의 사고방식의 변화가 생겼답니다.
뭐 '아주 약간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이런거랄까요 -.-
아이 낳아 기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반쯤은 호기심으로 촛불집회에 구경나갔다가
발목잡혀 비교적 꾸준히 참여도 했구요.

하지만 전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와 내 아이가 먹게될까봐 무섭다..
이런 많은 아기 엄마들의 두려움과는 좀 다른 이유로 촛불을 들었어요.
예민체질의 남편과 아기 때문에.. 그리고 몸속에 혹하나를 달래며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차피 먹거리는 그 몇년 전부터 충분히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매주 시청 바닥에 나갈만큼은 그 문제가 저에게 절실히 와닿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어제의 김현희 사태나 쇠고기 협상이나.. 국민들의 자존심과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는듯한 정부의 태도가 너무도 불쾌했어요.


처음 시작할때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부(경찰?)의 태도에
오히려 분노만 커지더군요. 제가 이전까지 전혀 사회불만세력이 아니었는데 말에요 -_-;;
역시 모르는게 약이다 싶더군요.

이런점에서 게시판에 정치 이야기가 올라오는것 자체가 달갑잖다는 분들도 이해되요.
저도 속 시끄러우면 아예 인터넷에서 만화만 보거든요!


혹은.. 왜 당신들은 가만히 있느냐.. 그런 글들...그런 뉘앙스의 글 쓰시는 분들 심정 100% 이해해요..
특히 지난 여름날..토요일 시청앞에 있다가 일요일 낮에 삼성동이나 정자동이라도 나가면
그 완전 딴세상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에 배신감..왠지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제 자신이 학창시절 넌 왜 아무것도 안해??란 한심해하는듯한 사람들의 표정을 봤을때의
제 황당했던 기분도 기억하기 때문에.. 아예 시국 관련 글은 되도록이면 피해지더군요ㅠ.ㅠ
미움받고 싶지 않거든요..그런점에서 세우실님 용감하고 대단하세요!!



촛불 초반엔 저같이(?) 덜 진지한 사람들이 꽤나 많았어요.
제가 좀 알고 지내는 주변의 날라리 아줌마들도 (흔히 된장 아줌마?로 불리는 -ㅅ-)
막 부가부 밀고 아우디 끌고 나오시고~~

그러다 여름 지나면서 그런분들이 많이 빠지고 촛불의 다양성이 약간은 경직되더군요.

제 주변의 촛불 좀 들다가 내려놓은 분들 보면..
어차피 들어주지 않을거 골아프니 신경 끄고 살고 싶다는 분도 계시고
촛불 자체에 대한 불만으로 관둔분도.. 경찰한테 맞을까봐 두려워.. 남편 회사 세무조사 나올까봐 ..
여러 다양한 이유들이 많지요. 물론 촛불의 시각으로 보자면 조중동 세뇌로 되돌아간분도 계시구요^^;
그분들 대다수는..여전히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첫번째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아요.
들어봐야 즐거운 소식이 아니고 어찌 해결할 방법도 안보이니 그냥 신경 끊고 살고 싶은거에요.



그래도.. 여전히 실제로 만나뵙게되면 촛불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랍니다.
어제 본의 아니게 닉 오르내리던 분들..
은혜강산다요님 너무 감성이 풍부하시다보니..다혈질이라 실수도 하고 가끔 사람 피곤하게도 하시지만ㅋㅋ
순수하고 정치랑은 사실 거리가 먼분인거 많이 만나보신 분은 아실거에요
걱정들 마세요. 무진장 강한 분이니 좀 지나믄 슬그머니 돌아오실겝니다!

은석형맘님 반정부시위자 이미지세요? 이분 비싼 식당들 외산 수입옷들 좋아라 머릿속에 꽉 차계시고~
저랑 입만 열면 온갖 된장성 대화들이 가득...(이분도 뭐 좀 다혈질이시긴 하죠 ㅎㅎ)



그러니 고정닉 걸고 있는 그분들  공격하는거나 감정적으로 역성드는거나 좀 냅두죠!!
너무 열심히 변호하다 오히려 없던 안티가 생길거 같아요 -_-
지금 반응이 너무 양쪽으로 열렬하면.. 나중에 돌아올때 민망하잖겠어요??


겨울이 지나도록 남은 분들의 면면을 보면.. 참 질긴 분들이시죠 ^^
그리고 많이 진지한 분들이시구요. 그러니 여태까지 남을수 있었던거고
그동안 너무도 못볼 꼴을 계속 보다보니 좀 예민해져있는것도 사실입니다.(저를 포함해)

제가 노는 작은 촛불 관련 까페에도 지난 여름에 알바님이 몇분 등장을 하셨는데 -정말 고용 알바란
뜻은 아니에요! - 그때 엄마들 반응을 보고 전 '아 이양반들은 정말 피가 뜨겁구나!!'했어요.
저야 워~낙 쏘~쿨한 성격인지라 리플 달아주기도 귀찮았거든요.

그렇게 피가 뜨거우시니 진지하시니 화도 잘나지만 여태껏 버티실수 있는거에요.
장점은 원래 단점과 함께 오는 거잖아요?
아까 힘빠져 자조적인 글 남기던 나도촛불님?? 힘내세요 ^_^  
(새벽에 쓰다보니 우왕좌왕 괜히 글이 길었는데 요것이 본론)
저같은 날라리도 아직 잘버티고 있잖습니까!!

IP : 121.124.xxx.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가
    '09.3.12 8:49 AM (119.148.xxx.222)

    촛불더러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했나요??

  • 2. 그저
    '09.3.12 8:51 AM (125.177.xxx.201)

    마음만 짠할 뿐이에요...^^

    우리 마음으로라도 서로 화이팅합시다.

  • 3. 아꼬
    '09.3.12 9:34 AM (125.177.xxx.202)

    잘 버티는 게 이기는 거지요. 생각해보면 촛불들수 박에 없는 성향이 내안에 가득했는데 기피하고 살다가 미쇠고기때문에 발화된 듯 합니다.
    저는 미순이효순이때는 안타깝다, 나쁜XX 등등의 감정으로만 끝냈거든요.
    너무 늦엇기에 지금이 더 힘이 드는건가 자학하다가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은 보면서 분노하기도 하고 어느날은 하루 열두번을 미칩니다. 이젠 예전과는 다르게 국제정세나 역사의 다른면등등 다양한 책을 읽어가면서 스스로 배웁니다.
    '지식이 권력이다' 열심히 개념탑재하면서 우리끼리 아자아자 화이팅 !!!

  • 4. 모두
    '09.3.12 9:35 AM (121.138.xxx.30)

    힘냅시다

  • 5. 제이미
    '09.3.12 10:37 AM (121.131.xxx.130)

    하하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
    원글님 저랑 연배도 생각도 비슷하신 것 같아 반가워요. ^^

  • 6. 보름달
    '09.3.12 12:59 PM (219.251.xxx.14)

    정말...마음이 짜~ㄴ합니다.
    마음 따로 몸 따로 이러고 있는데
    날도 따뜻해지니 거리에서 뵈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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