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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 제발 이것만은...

미쳐요 조회수 : 813
작성일 : 2009-03-02 17:43:14
울시엄니 정말 독실한 카톨릭신자이시고
만인이 인정하는 좋은분이세요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구요
사실 시집와서 시어머니가 아닌
시아버지때문에 여러번 울었지만
어머니 보면서 참았어요
평생 이렇게 살아오신 분도 계신데... 그러면서요

그런데 호강에 겨운 이 며느리에게
울엄니 딱 하나 고쳐주셨으면 하는게 보이고
그게 정말 싫으네요.

설령 엄청 시엄니께 당하셔서
그걸 푸념이라고 하느냐
복에 겨웠구나 생각하시는분이라도
제발 혼자 생각하시고
댓글로는 표현말아주세요
오늘 무지 슬프거든요


울엄니는
본인이 결벽증환자라고 말씀하세요
식구들도 이해를 못하고
잊을만하면 한번씩 푸닥거리를 하지요
뭘 안쓰고 두면
그래도 내다 버리십니다.
일년에 한번 쓰는 물건도 있고
한달에 한번 쓰는 물건도 살다보면 있을 수 있는데
쓰지도 않으면서 쟁여둔다고
슬그머니 갖다 버리십니다.

정이 많으셔서
불쌍한 사람 어려운 이웃 그냥 못지나치시지요
반찬이든 옷가지든 나눌수 있는것은
아까워하지 않고 나눠주고 살아요
근데 그게 꼭^^;;
본인 옷이 아닌
다른 식구들 옷...
위에 쓴것처럼 안입더라 하는 옷들...
정작 계절이 바뀌어 입으려보면
이미 다른 사람이 입고 다닌다고...

동네에 나이가 아주 많으신 할머니들
엘리베이터라도 같이 탈라치면
직접 대놓고 그대로 하시는 말씀...
늙을수록 날마다 씻고 갈아입고
깨끗하게 하고 다니시라고...
냄새나면 식구들도 싫어한다고...

일이 바빠 제때 집을 치우지 못하고 바삐 사시는 교우분댁에
뜬금없이 가셔서 애들만 있는 집을
청소해놓고 나오신다고...

아놔~
제발.. 제발요..
혼자 그러고 말면 또 몰라요
나중에 꼭 그래요
내가 어느 노인네에게 알아듣게 말해주었다고
누구네집이 너무 지저분해서 내가 치워놓고 나왔다고

그러면 듣는 어르신이나 교우분한테
무척 실례되는 일이니 그러지 마시라
아무리 얘기를 해 드려도 매번 그러시네요.

심지어는 딸네 식구들 1박이라도 하고 갈라치면
전부 들어내어 이불빨고 온 집을 쓸고 닦고...
움막생활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우리 큰시누도 손끝매워 깔끔한 사람인데
참 보기 안좋죠
우리도 명절이면 하루씩 자고 오는데
우리 간뒤에는 더 하시겠지요^^;;

아...
깔끔하게 살자는 것이고
어려운 사람 돕자는것이니
나도 이해해야 하는데

제발 엄니...
아무도 없는 우리집에 오셔서
청소하지 마세요

어머니 보시기에는 무지 더러울거예요^^;; 그쵸?
근데요
저도 나름 알뜰하게 산다고
먹다 조금 남은 부침가루
애들 공작재료로 쓸만한 종이컵
방이라도 한번 더 닦고 버리려고 놓아둔 늘어진 면티들
이래 저래 내가 사고, 얻어오고 벼룩에서 마련한 책들
아파트가 아니고 주택이라 정해진 날짜에 내놓아야 하는 재활용 쓰레기...

오늘 입학식 마치고 돌아오니
아무것도 없이 다 버리셨네요.
다른건 그렇다치고
재활용은 날짜가 아니라 집앞에 있어야하는데
깨끗하기에 여쭤보니
차에 실고 가셔서
어머니 아파트 단지에 버리셨다고...
쓰레기를 당신 타시는 차에 싣고 가셨으니
가시는동안 이 며느리가 얼마나 칠칠맞아보였을까....

어머니...
매일 재활용쓰레기 내킬때마다 내놓을 수 있는
아파트에 사셔서 좋으세요?
그 아파트도 요일정해서 내놓던데
그거 무시하고 그냥 아무때나 내놓으셔서는...
이래저래 치워도치워도 빛도 안나는
오래되고 컴컴한 주택에 사는 저...
안그래도 매일매일 짜증이거든요
제발 내 살림이라도
내 맘대로 하고 살게 내비두시면... ㅡ.ㅡ

정 힘들면
제가 어머니께 도와달라고 말씀드릴께요
아니면 제가 집에 있을때
같이 치우자고 하시던가요
왜 나도 없는 집에
청소를 하고 가셨는지...
이왕이면 칙칙한 벽들도 닦아주고 가시지...
IP : 222.238.xxx.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쳐요
    '09.3.2 5:49 PM (222.238.xxx.69)

    걍...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하는 심정으로
    주절거려본겁니다. ㅠ.ㅠ

  • 2. 알아요
    '09.3.2 5:55 PM (210.210.xxx.229)

    토닥토닥...
    힘내세요...
    에구... ㅠㅠ

  • 3. ...
    '09.3.2 6:00 PM (61.73.xxx.133)

    우선 열쇠부터 바꾸세요...ㅜ.ㅡ

  • 4. 저도
    '09.3.2 6:00 PM (221.138.xxx.49)

    깔끔한 시어머니 때문에 알게모르게 노이로제에 걸려있습니다.

    가끔 꿈에 나타나시거든요.

    어쩔줄 모르고 정리하느라 난리치는 꿈 ㅎㅎㅎ

  • 5. 저는
    '09.3.2 8:42 PM (119.198.xxx.176)

    원글님과는 반대로 안버리는 시엄니때에 미치는 사람입니다.
    하나하나 추억있는거라면서 물건 못버리실뿐 아니라 남이 버린것도 주워오시는 분이시죠.
    집에 대나무 돗자리 큰거 3*4쯤 되는것만 장장 7장이 있습니다.
    거기다 카펫 무지커서 혼자 들지도 못하는거 10여장.
    옛날 솜 좋다고 안버리고 둔 오래된 목화솜.
    지금은 50을 바라보는 막내인 울 신랑이 여행가서 사온 10원짜리 기념품.
    어머니 신혼때 입던 앞치마까지......
    집이 정리가 안됩니다.
    아무리 정리해도 표도 안납니다.
    저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전 싹 버리고 비워둔 공간을 좋아합니다.
    청소하기도 쉽고 애들도 알러지 있어서요.
    근데 거기다 남들 버리는 것도 온통주워 들이시니 미쳐요.
    그나마 여행 가시면 제가 버리는데 뭘 버린지도 모르세요 넘 많아서.
    집이 수납공간이 정말 많은데 수납이 안돼요.
    나이드신 분들은 버리고 살아야 한다는데 전 이사 못갑니다.
    이거 버리는것도 보통이 아니예요.
    웬만한 이사트럭 몇 트럭은 나올거라 돈도 장난 아닙니다.
    정말 버리고 사는 시어머니 부러워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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