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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파도 무조건 시댁에 가야한다고?

완전 서운... 조회수 : 1,207
작성일 : 2009-02-28 19:54:10
요즘 하고 있는 일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지 생리가 불순이더군요.
그래서 어제 산부인과를 가서 생리유도주사를 맞았어요.
근데 그 주사가..맞아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장난 아니게 아픈거에요.

주사 맞은 엉덩이 애기주먹 정도 부위가 땡땡하게 부어서는 하체가 전부다 아픈겁니다.

게다가 몸살끼가지 같이 왔는지 오늘 아침 일어날때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누군가 제몸을 훔씬두들겨 팬것 같았어요.

온 몸이 쑤시고 결리고 축 늘어지는것이..열도 좀 있었구요.
게다가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한쪽 방향으로만 잤더니 더 그렇더군요.

저희는 시댁에 주말마다 가는 편인데 어지간하면 꾀 부리지 않는 저도 오늘만큼은
시댁에 가기가 힘들더군요.

분명 남편도 제가 아픈걸 알고 있었을거에요.몸살기 있는것도..몸에 열이 좀 있는것도..
그러나 일어나기 힘들어 하는 제가 남편이 던진 말은-

-그래도 어머니한테는 가야지.어서 일어나.

한순간 머리가 띵~하던데요.
마누리가 아파도 시댁은 꼮 가야한다는데 완전 서운했어요,

저요 결혼하고 한번도 시댁 가는거 게을리 하지 않았어요.
푸근한 마음을 가진 시부모님덕에 지금껏 맘 편히 시댁에 가는것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왔어요.

그런데 오늘따라 남편이고 시댁이고 다 싫어지네요.
한번쯤은 아내가 아프다고 하면 말이라도 그럼 가지 말까??라고 말해줄 수도 있지 않나요?

어찌어찌 표정은 잔뜩 찡그린체로 몸을 추스려 갈 준비를 했지요.
근데 준비 여태 다 했더니 냉큼 가지 말자 하네요.
어머니께 지금 간다고 전화를 드렸더니..어머니 몸이 편치 않으시다고
그냥 오지 말라 하셨데요. 그제야 가지 말라고 말하는데...하나도 안 좋았어요.

결국은 나때문이 아니라 시어머니 귀찮게 안하려고 안간다는거니까요.
그런데도 마치 나때문에 안가는것 처럼 생색을...오늘만큼 내 남편이 이리 서운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좀 미안한지 몸 괜찮아지면 저희 친정에 한번 놀러 가자고 말은 하는데..
몸이 아픈 사람이 친정에 가고 싶겠어요?그냥 쉬고 싶지..
아파서 안간다니까 또 그러네요. 친정에 너무 안가서 장모님이 나 미워하겠다고...
말 다한거죠.

하루 종일 약먹고 잠만 잤어요. 자고 났더니 좀 괜찮아 지네요.
자느라 잠심을 못 챙겨주었더니 그냥 쌩으로 굶었나 봅니다.
냉장고에 장조림만들어 둔거며 김등등다른 반찬들 다 있고.. 밥도 있는데.
일어나자 마자 배고프다고 엄청나게 애교를 부리네요.-_-


끙끙 잃으며 잠만 잤더니 정말 많이 아픈가 싶어 미안했다 봅니다.
그래도 저녁 할때는 좀 옆에서 돕네요.밥도 자기가 하고...계란 후라이도 하고..

평소 남편 저한테 잘하는 편이에요.
반찬 투정도 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가끔 이럴때는 정이 떨어지는것은 어쩔 수 없네요.
내 남편이기 이전에 어머니 아들이다 이거죠...요즘 몸이 편치 않으신 시어머니를 생각하면
이성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 싶지만 감정적으로는 서운한것 어쩔 수 없어요.
서운한 마음이 아직 가시지 않아 이리 주저리 거려 봅니다.ㅡㅜ


IP : 124.54.xxx.14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28 7:58 PM (218.232.xxx.137)

    매주 자주 시댁 가는걸 습관화해서 더욱 그럴거에요 안가는 버릇을 들이세요 아프건 안아프건간에 안갈 수도 있는걸 쭈욱 생활화하도록 노력하심이 어떨까요?

  • 2. 완전 서운...
    '09.2.28 8:03 PM (124.54.xxx.142)

    저도 가끔은 그렇게 하고 싶지만 신혼 초부터 그렇게 해서 지금 당장 안간다 하면 이상하게 보일것 같아요.시댁이 저희집에서 워낙 가까워서요..갈때마다 이것저것 챙겨주시길 좋아하는 어머님때문이라도 안 갈 수가 없네요. 시댁 가는걸 싫어한다기보다는 저런 남편 행동이 서운한거라서...그래도 제가 제 무덤 판거겠죠?ㅜㅜ 외아들인 남편때문에 어쩔 수 없었거든요.

  • 3. -..-lll
    '09.2.28 8:04 PM (222.106.xxx.106)

    정말 주사를 맞을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그런 말을 던졌다니...
    원글님 기분나쁘실지 몰라도,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미친시키라는 소리가 입밖으로 나오네요.

    윗분 말씀대로 시댁가는게 습관화되셨네요.
    저도 좀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터라... 싸우는게 싫고 부딪히는게 싫어서 그냥 하자는데로 해주다보면 기대수준만 올라가지 결코 고맙게 느끼지 않습니다..

  • 4. 잘몰라서
    '09.2.28 8:58 PM (121.146.xxx.100)

    학교같이 매일 가야하는 줄 아는거예요.
    융통성 없는 남자들 경우 눈치가 없고 잘몰라서 그러니
    아플땐 3배정도 오버해서 끙끙.. 이 기본예요..
    서러울땐 눈물뚝뚝...
    그리고 미리얘기해줘야해요.
    나아파서 밥못하면 어떡하지..? 시댁못가면 어떻하지? 근데 너무아프네..끙끙
    ㅋㅋㅋ
    울신랑얘기예욬

  • 5. 헐..
    '09.2.28 9:17 PM (118.176.xxx.0)

    제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대판 싸웠을거에요.
    두 분이 평소 사이가 좋으신가봐요.

    저는 시부모와 함께 살고 친정에 일년에 두번 가요. 아빠생신,엄마생신..
    남편은 평소 친정부모님께 전화 한통 안하면서
    저보곤 늘 하는말이 "시부모에게 잘해"
    이런식으로 나오면 애닲은 우리 엄마아빠만 보고싶고 죄송해요.
    나도 부모님이 있는데 왜 시부모님에게만 목숨바쳐 봉양을 해야하나요.
    공평하게 지도 잘 하든가
    아님 잘하라고 강요하지나 말던가

    원글님처럼 시댁에 잘하는 분에게 고마움 먼저 느끼셔야겠네요.

  • 6. 참..
    '09.2.28 9:43 PM (58.77.xxx.100)

    남자들은 왜 결혼만 하면 그리 효자가 되는지....그 속을 파헤치고 싶네요

  • 7. %%
    '09.2.28 11:00 PM (65.92.xxx.238)

    정떨어지네요

  • 8. ...
    '09.2.28 11:19 PM (119.95.xxx.91)

    절대로 화내거나 짜증내지말구....남편에게 조근조근 설명하세요.
    몸이 많이 아플때는 ......시집에 못가는거 이해해달라구.
    몸아프면 노력해도 얼굴 표정찡그려서 어른들 맘불편하게 하고
    일을 못 거드니..내맘도 불편하고.... 제대로 못 쉬어서 계속
    아프면 모두가 힘드니.....그냥 쉬는게 최선이라구.....
    남자들은 모릅니다. 원글님이 특히나 이제껏 잘 해오셨다면
    더더욱 모르지요.몰라서 그러는거니......서운해하기 보다는
    교육시키세요. 싸우고 화내봐야 결국 부부간에 정떨어지면
    내 손해인걸요.

  • 9. ^^
    '09.2.28 11:55 PM (58.73.xxx.180)

    윗님말씀이 맞습니다
    화내지도 말고 짜증도 내지말고..
    잘 알아듣게 말씀하시면
    아주 이상한 사람아니곤 다 알아들어요
    정말 남자들은 몰라서 못하는 사람 아주 많아요
    그대신 말할때 이러저러하는게 부모님걱정시킬수 있는거다라고
    결국 내용은 나를 위해라지만 겉으로는 부모님위주로 말하는게 포인트입니다
    오른쪽엉덩이나 우측궁뎅이나지만...그런게 또 남자들 수긍시키기쉬워요
    근데 참 남자들 여자마음 모르지요?
    아내한테 잘하면 절로 시집에 잘할텐데 왜 그런걸 모를까요...

  • 10. 화내고 싸운다는걸
    '09.3.1 12:13 AM (211.247.xxx.152)

    무조건나쁘다라고 생각하시면 안될것 같아요.
    부부는 서로 입장이 달라서 생각도 다릅니다.
    그럴때 이성적인것 보단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싸움이라는걸 하면
    하고나서 서로에 대해 저 자세히 알게되고
    다음엔 이해해주려 노력하는것 같아요...
    말안하고 있고ㅡ 감정표현안하면 영원히 모르는 거구요,
    불만이 쌓이면 사랑도 식습니다....

  • 11. 남자들은요,
    '09.3.2 12:48 PM (143.248.xxx.67)

    일일이 다 말해줘야 해요. 그것두 조곤조곤 화내지 말고, 윽박지르지 말고, 가르치려하지 않는듯..
    일이 생기면 말하고, 또 말하고, 또말하고.. 말안하면요, 그렇게 아픈지 몰랐다.
    그렇게 힘든지 몰랐다. 그렇게 서운한건지 몰랐다. 그래요. 남자들은.. 그냥..
    그렇다네요...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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