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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보내고 싶은데 용기가 안나요.

망설맘 조회수 : 641
작성일 : 2009-02-12 10:36:13
저희 아이가 올해 4살, 4월에 세돌이 되요.
유치원 가기 전까지 데리고 있겠다고 신랑한테 큰소리치고 그동안 그렇게 했는데
남자아이고 편식 심하고 친구 꼬집고 엄마 껌딱지 제딴엔 힘들게 3년 버텼어요.
이제 조금 말통하고 힘든건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이젠 정말이지 제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별한 목적이 있는건 아니지만 공부도 하고싶고 신문도 좀 앉아서 보고 싶고 운동도 하고싶고..
1년만 더 버티면 내년에 유치원 갈테니 1년만 참자 싶다가도
요즘 계속 어린이집을 보내고 오후2시까지 내시간을 갖고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반면..
선뜻 보낼수없는 이 죄책감같은건 뭔가요?????
남편은 보내고 싶으면 보내라 하지만 눈빛은 왠지
이왕 지금까지 고생한거 1년더 데리고 있다가 유치원 보냈으면 하는것 같아요.
제게 중요한건 앞서 말씀드린 이 알수없는 죄책감이에요.
마치 제 책임을 끝까지 못한것같은 찝찝한 마음이랄까..이 뭔 노예근성인가요..
제가 일을 안하고 집에만 있는 전업주부라 그럴까요?
데리고 있어도 아침엔 전 밥하고 청소하고 집안일 하느라
아이는 혼자 놀거나 뽀로로보거나 12시까진 애랑 놀아주지도 못하면서
정말 제자신을 이해할수가 없네요.
아이가 잠들면 그제서야 신문이나 책이라도 보는 2시간이 너무너무 행복하고 아쉬우면서도
저를 위한 시간을 내는게 이리 어려운 결정인줄은 몰랐어요.
에휴....알수없는 이 마음때문에 오늘도 갈팡질팡..
언제쯤 육아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아보나...
IP : 222.237.xxx.15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민뚝
    '09.2.12 10:42 AM (121.138.xxx.212)

    괜히 그런 일로 고민하지 마세요.
    생각을 바꾸시면 됩니다.

    아이 어린이집 보내는 건
    원글 님을 위해서 보내는 게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 보내는 겁니다.

    아이가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보고, 엄마 신경질 받아주고^^
    무료하게 시간보내는 것 보다는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과 사회성 기르고, 뭐 하나라도 배워오는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제가 15년 전에 아이 어린이집 보낼 때 수없이 되풀이했던 생각입니다. ^^
    절대로 날 위해서가 아니다....아이를 위해서다....^^
    전 작은 애 연년생으로 낳아서 너무 힘들어 세살때부터 보냈습니다.
    애가 짜증도 없어지고 훨씬 활기가 생기더라구요.
    물론 첫 몇달은 안가겠다고 아침마다 울어서 고민이 많았지만요.

  • 2. ...
    '09.2.12 10:47 AM (211.224.xxx.33)

    전 직장맘이라 24개월부터 종일반 어린이집을 보냈어요
    님 처럼 오전 한나절 보내는것도 아이를 마치 버리기라도 하는양 죄책감을 느낀다면 전 이미 죄책감에 죽은 목숨이네요
    아이 오전에 심심하게 티비보고 엄마껌딱지처럼 붙어 징징 대느니 차라리 어린이집 보내 친구들과 실컷놀라고 하는게 아이한테도 좋아요
    전 저녁때 아이만나면 완전 꼭 붙어서 안아주고 놀아줍니다
    잠들때까지요
    전 어쩔수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전업주부하시는 분들도 집안일 하려면 어쩔수없이 아이 못보는 시간이 있잖아요
    일단 보내보세요

  • 3. 아이를
    '09.2.12 10:47 AM (121.139.xxx.156)

    아이를 위해서도 어린이집에 보내는게 좋아요
    그 마음 저도 정말 이해해요...어린이집 보낼때 얼마나 내가 나쁜어미같았는지..
    나 편하고자 저 어린것을 어떻게 떼어놓을수 있는지 가슴이 미어졌구요
    결론적으로 1년 보낸 결과 정말 보내길 잘했다..입니다
    어린이집은 소인국 같아요. 좀 규모있고 시설좋은 어린이집 가보면요 정말 소인국같고
    화장실도 애기변기에 아이들 책상에 아이들만을 위한 장난감 교구들..
    선생님이 쳐주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율동하고 춤추고 간식먹고 견학가고..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것 이상으로 얻는게 분명있어요
    저도 나름 체험활동 무척 자주 데리고 다니고 아이한테 좋다는거 사다날랐지만
    어린이집에서 노는거에 못따라가요
    집에서 엄마가 놀아주는데 한계가 있잖아요..전 시장놀이나 병원놀이 같은거 서로 역할분담해서 하는 놀이들이 가장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식단...제가 집에서 해주는것보다 더 메뉴 골고루 영양가 챙겨서 잘 나오고..
    (식재료 위생 철저히 점검한다는 전제하에..전 제가 눈으로 확인해서 안심이에요)
    엄마는 엄마대로 오전시간 쉴수있고 잠시 볼일보러 외출도 가능하고
    아이가 돌아오면 미안함과 기특함에 몇배로 더 잘해주게 되요
    그럼 아이도 더 기분좋아하구요..
    어린이집에 등록해 보세요..아마 3월부터 시작할텐데 첫주는 2시간만 있다오고 이런식으로
    적응하는 시스템도 많이들 있거든요..
    아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왔을때 정말 더 잘해주게되요..

  • 4. 또래 친구
    '09.2.12 10:53 AM (220.75.xxx.249)

    어차피 오전시간 청소하느라 못 놀아준다면 또래 친구 만들어 준다는 개념으로 보내세요.
    맘에 걸리면 어린이집에 오래두지 마시고 딱 오전시간만 보내세요. 돈이 좀 아까워도요.
    전 전업인데도 5시에 데려오는 날라리 엄마랍니다.

  • 5. 저는
    '09.2.12 10:55 AM (121.143.xxx.3)

    저희둘째도 5월이면3돌이네요...
    일하는엄마덕분(?)에18개월부터 다녔는데...
    그래서그런지 감기만걸리면 폐렴으로되서 벌써 3년도 안살았는데 3번이나 폐렴으로
    입원까지했었어요...그외 감기는 늘 달고살았구요...그러다가 지금 1,2월에 할머니가 저희집에
    오셔서 봐주시는데...신기하게 감기 한번도안걸릭요..얼마나 잘먹고 잘노는지몰라요...
    저는 솔직한마음으로 봐주실수있을때 1년더 데리고 계시길권해요...

    좀더커서 학교가고그럼 집에있자고해도 못있잔아요...ㅠ..ㅠ
    힘드시더라도 조금만더 참아보심안될까요??

  • 6. 아이를
    '09.2.12 11:01 AM (121.139.xxx.156)

    참 그리고 저도 5살부터 보낸 케이스거든요
    요즘은 애들이 어린이집을 일찍부터 가서 그런지..
    5살반 애들은 벌써 어린이집 시스템에 적응이 잘되어있더라구요
    다들 처음보고 서로 이름물어보고 몇살이냐 물어보고 장난감갖고 노는데
    우리애는 그런 시스템이 낯설어서 구석에 혼자 덩그러니 있는거 보고
    더 일찍 보낼걸..하고 후회했어요
    나름 첫 사회생활인데 혼자 소외되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특히 처음에 엄마랑 안떨어질려고 울고불고 하는 기간이 초반에 한 2주 있는데
    다른애들은 아무도 안우는데 우리애만 울고불고.. 걔네는 4살이나 3살 등 처음 원에 다닐때
    경험했는지 다들 옹기종기 장난치고 노는데 우리애는 낯설어서 엄마보고싶다고 우는데
    속상했어요..

  • 7. --
    '09.2.12 11:10 AM (119.67.xxx.189)

    전 그래도 제자식 끼고 살았어요. 무조건 5살까지요.
    그리고 유치원을 6살부터 2년 보냈네요.
    앞으로 평생을 떨어져지낼텐데 처음 5년만은 포기가 안되더라구요^^;;;
    뭐 그래봐야 만으로 4돌까지니깐 4년이죠 뭐...
    하지만 엄마가 너무 힘드시면 오전반 보내는것도 괜찮을듯.. 갓난애도 아니고 곧 만 3돌 되니깐요.

  • 8. 공정무역
    '09.2.12 11:19 AM (114.206.xxx.26)

    애도 엄마도 서로 붙어있어봐야 별로 도움 안될껄요? 애도 재미없고....차라리 또래랑 어울리는게 좋지않겠어요? 그냥 가까운 어린이집 오전반만이라도 그래봐야 몇시간이잖아요....점심때쯤 오니깐....한번 보내보세요...애가 적응기간도 없이 갑자기 유치원 5세부터 보내는건 더 힘들수있어요~ 그리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확연히 다릅니다...유치원샘과 유치원분위기는 어린이집샘님들처럼 보모처럼 봐주고 돌봐주고 뒤치닥거리해주고 하지않아요~
    유치원은 말그대로 교육기관이라서 처음에 5세부터 제일먼저 자기물건 정리정돈하는것부터 시키고 배우고해요....신발정리 자기옷개서 사물함에 넣는것등...
    그러니 유치원에 보내실꺼라면 어린이집에서의 적응기간이 필요하지않을까싶네요

  • 9. 보육분담
    '09.2.12 11:24 AM (121.88.xxx.249)

    의미로 보냅니다^^
    울 아들도 5월이면 3돌 되요..
    혈기왕성해서 얼마나 힘든지.. 요구 사항도 많구요. 외동이라 하루종일 집에 둘이 있다보니 피차 서로 사람도 그립고.. ㅋㅋ
    스티커 놀이 해도 30분이면 충분하고, 색칠놀이도 30분.. 길게 잡아도 한시간 하면 지치고..
    블럭 쌓기도 몇 십분 하면 재미없고.. 티비도 교육채널 뒤져가며 볼만한 거 다 봐도 하루가 깁니다.. 겨울이라 자주 나가기도 날씨가 안 받쳐 줄때 많고..
    무엇보다 저 모든 일들을 제가 재미가 없다는거 아닙니까.. 서너살 수준과 눈높이 맞추며 논다는게.. 거기에다가 유아보다도 딸리는 체력수준..
    잠 잘때 외에는 잠시도 가만 안있고.. 앞에서 청소하면 뒤에서 어지르고..
    몇 년 하니까 무지 지치네요.. 암튼, 이번주에 오리엔테이션 있구 담주초에 3일간 적응놀이교육(? 구립인데 이런걸 하네요) 좀 하고 3월이면 어린이집 갑니다..
    전에도 10여개월 다른 어린이집 다니다가 이사하면서 4개월간 쉬고 있던 중이거든요..
    데리고 있다 보면 해줄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은데, 전 그냥 욕심 좀 버리고 현실을 보기로 했어요.. 우리 애는 노는걸 너무 좋아하고 한번 어린이집이나 다른 집 가면 집에 안 오려해서 그 전쟁만으로도 어디 가기 겁날 정도거든요.. 그러니 혼자 감당하기가 너무 벅차요..
    아이와 엄마 성향에 맞춰서 결정하세요^^
    제가 얌전한 딸래미 데리고 있었다면 아마 또 상황이 달랐을거같아요..

  • 10. 저도 그맘 알아요
    '09.2.12 11:44 AM (116.32.xxx.171)

    저도 남자아이 둘 4살때부터 어린이집 보냈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저도 살고 싶어서 보냈습니다.
    가까운 어린이집에 반일반이라도 보내세요. 아이와 엄마의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저는 육아가 너무 힘들었어서... 많이 좋아진 지금까지도 힘든일이 있을땐 정말 한없이 가라앉고 괴로워한답니다. 그땐 엄두도 안나고 돈이 아까워 그냥저냥 끼고 있었는데...
    보내는게 백번 나아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가정도 행복해지니까요.

  • 11. 추가로
    '09.2.12 11:47 AM (116.32.xxx.171)

    너무 힘드시면 조금씩 아껴서라도 도우미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부르시고
    아이보기 버거우시면 주위에 잠깐씩이라도 도움 요청 하시거나 반일반 어린이집이라도 보내세요.
    남편한테 잘 얘기해서 주말 반나절이라도 아이 맡기고 바람쐬고 쇼핑이나 영화관람이라도 하시고
    너무 힘들게 살지 마세요....
    그 고통 다 알게모르게 아이한테 간답니다.
    후유증도 오래 남아요. 한번 구겨진 마음을 잘 펴지지가 않아요...
    아끼려고 그냥 그냥 버티다가.. 시간 지나서 그거 다 병원비로 나가요.. 몇 배 더 들죠.

  • 12. ^^;;
    '09.2.12 11:54 AM (118.217.xxx.207)

    저도 5월이 3돌되는 세째 막둥이 유치원4살반에 등록했어요
    위에 아이들은 5살에 첨 유치원 다녔는데 막내는 제가 기운도 딸려서 잘 못놀아주고 집에 있는게 더 심심할것 같기도 하고 저도 이네 10년 넘은 육아에서 좀 자유롭고 싶어서 3돌이면 어느정도 의사표현이 가능하니까 괜찮겠지 싶어서 보내려구요

  • 13. 저두
    '09.2.12 12:54 PM (121.162.xxx.232)

    두 돌전부터 어리이집보냈는데, 물론 폐렴으로 입원도 하고 감기도 많이 걸리고 하지만..

    저와 아이 모두를 위해 너무 잘한 선택인거 같아요.

    애도 너무 즐거워하고, 1년 가까이 되는데 안간다고 한적이 없어요.

    집에 있는거 보다 친구도 있고 장난감도 있고, 좋아해요.

    저두 물론 너무 행복합니다.

    주말에 종일 붙어있으면 애랑 저랑 서로 지쳐요..

  • 14. 망설맘
    '09.2.12 4:25 PM (222.237.xxx.155)

    선배맘여러분 모두 따뜻한 조언의 말씀 감사합니다.
    문화쎈타 다녀와서 보니 어느정도 결심을 서네요. 모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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