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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결혼하면 어느정도 인간관계가 정리되네요.

푸후훗... 조회수 : 2,831
작성일 : 2009-01-31 08:50:51
몇페이지인가 뒤에 축의금 문제로 속상해하시는 분 계시던데 그 분 글에도 있었고,
먼저 결혼하신 다른 분들 말씀도 그렇고 정말 결혼하면서 인간관계가 좀 정리가 되었어요.
그 분 글 읽다보니까 몇달전 제 결혼식때가 생각이 났답니다.


첫번째...
같이 회사다니던 동료언니였어요.
나이는 저보다 다섯살정도 많았지만 같이 회화학원도 다니고, 쇼핑도 다니면서 가깝게 지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제 남자친구가 퇴근시간에 맞춰서 회사로 절 데리러 왔다가 그 언니가 제 남친을 봤거든요.
같이 퇴근하던 길이라서 서로 소개시키면서 인사도 시켜주고 그랬는데
다음날 언니가 저에게 "너 조심해야겠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뭘요?" 라고 되물었더니
"네 남친, 딱 내 스타일이야."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장난이려니하고 "원래 제 남친이 인기가 좀 많아요. 아하하하" 하고 웃어넘기려려고 했는데
정색을 하면서 "정말 내 스타일이야. 진짜 괜찮더라. 정말 맘에 들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청첩장 주려고 만났더니 화를 내면서 "전에 만났던 그 사람이야?"하고 묻더군요.
"네. 그 사람이에요." 라고 했더니 "기어이 결혼하는거야? 내가 내 스타일이라고 했잖아!"라면서 얼굴이 확 굳더라고요.
그러더니 결혼식도 안오고 연락 끊더라고요. 황당....


두번째...
봉사활동으로 알게된 사람이 창원에서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당시 전 서울살았고요.
차를 대절하지도 않는다고 해서 제 돈으로 왕복 교통비도 냈고,
자기 친구들을 불러서 전날 피로연하는데 봉사활동한 사람들도 같이 와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해서
제 돈으로 숙박료도 지불하면서 하루 전날 갔거든요. 같이 봉사활동하던 다른 친구랑 둘이서요.
교통비에, 숙박료에, 축의금에 학생시절이었는데 거의 20만원 깨졌어요.
말이 창원이지 교통이 아주 불편한 곳이었고 늦은 시간에 왔다갔다해야하다보니
택시비도 할증붙었거든요. 내려가는 길과 전날 저녁, 결혼 당일 아침 식대도 들었고요.

그런데 막상 제 결혼식때 청첩장 주소도 물어볼겸 전화를 하니
축하한다는 말은 쏙 빼고 본인 회사를 옮겼다느니, 주말에도 출근한다느니 하는 딴소리만 하더니
역시 결혼식도 안오고 끝.


세번째...
역시 봉사활동으로 알게된 오빠가 있었어요. 그 활동은 남편도 같이 해서 그 오빠와 남편, 저 모두 아는 사이지요.
남편도 그 오빠를 잘 따랐고, 저도 그랬어요. 그 오빠도 저희를 잘 대해줬고요.

그 오빠는 딱 두가지 단점이 있었어요. 하나는 술마시는 자리면 여자를 부르는 자리도 간다는 것,
그리고 술에 취하면 새벽 두시나 세시라도 무작위로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한다는 것.
그 단점을 전 잘 알고 있어서 그 오빠가 여러번 저에게 결혼할 여자 좀 소개시켜 달라는 걸 모르는 척 했어요.
겉으로야 사람좋다는 말 잘 듣고, 본인의 사업체있고, 집이랑 차도 있고 조건이 좋았지만
속이 썩었으니 당연히 소개 못 시켜주죠.

그런데 그 오빠가 사업차 서울로 올라와서 새벽에 전화해서 깨우는 횟수가 좀 늘더라고요.
당시 제 직업이 비서였는데 모시는 분이 전세계를 움직이시는 분이라 핸드폰을 꺼놓을 수도 없었고,
제 핸드폰이 스팸번호로 지정을 해놔도 상대방을 연결만 안 시켜줄뿐 일단 울리기는 해서 그 소리로 깨거든요.
그리고 잠결이라도 전화가 오면 회사 일인가.. 해서 모두 다 받거든요.
또 그 오빠는 거의 술집 전화나 주변인의 전화로 전화를 해서 발신자를 모르는 번호다 보니
회사의 누군가가 하는 전화인가 보다. 하고 한통도 안놓치고 다 받아요.
사람들이 발신자 번호보고 그 오빠면 안받고 경우가 있다나...
다른 사람들은 자면서는 핸드폰을 꺼놓거나 안받는데 전 언제해도 받으니 저에게 전화하기가 좋대요. GR...

뭐 특별한 내용도 없어요. 그냥 본인이 술에 좀 취했다, 너 나올 수 없냐, 내가 택시불러줄께.
그런 레파토리고 남자던 여자던 내용은 똑같아요. 누구에게 전화를 해도.
그러다가 제가 어느날인가 따끔하게 얘길했죠.
'아무리 남편도 아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결혼후에도 이렇게 새벽에 남자에게 전화오는 여자를
어느 남자가 이해하겠냐. 다신 이러면 안된다.'라고요.
그랬더니 '알겠다. 잘먹고 잘살아라.'하더니 전화를 끊더라고요.
그리고 역시 이 오빠도 잠수...



이렇게 세명은 제 결혼식을 기점으로 가뿐하게 정리되었답니다.
그런데 적어놓고 보니 정리 당했다는 기분이... -_-;;
어쨌든 그렇게라도 사람 속을 알게되었으니 다행인거겠죠?
IP : 61.101.xxx.10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씁쓸
    '09.1.31 9:07 AM (121.151.xxx.149)

    원래 다그런것같아요
    내가 결혼식같은 큰일치룰때 정말 내사람이 누구인지가 나타나는법같아요
    그렇다고 그 모든인연과 끊어버리지는마세요
    언제 어디곳이든 그사람들이 필요할때가 생기더군요
    그때 적당히 안면을 이용할수도있으니까요

    전에 어떤분이 그어떤사람하고도 적을 만들지 마라 그사람이 나에게 언제일지 모르지만 도움을 줄수있는사람이 될수도있다라고 말한적이있는데 그말을 요즘 느낍니다

    저는 오랜친구가 참 서운한 일이 있었어요
    그일로해서 그친구가 전화도 안하고 문자와도 씹고
    전화가 오길래 그냥 아무렇지않게 받아서 그아이 이야기들어주다가
    바빠서 끊어야겠다라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제가 갑자기 그친구의 뭐가 필요해서 전하했더니 아주 흔쾌히 알려주더군요
    이렇게 도움을 받았어요
    하지만 너무 서운한 마음이 커서 다시 친해지고싶은마음은 없지만
    이게 인생이구나를 생각하는 사건이였지요

    그모든인연들과 거리를 두데 아에 모르는척 하지는마세요
    적당히 아는 지인으로 남겨두면 좋은것같아요
    제가 너무한지는 모르지만

  • 2. ...
    '09.1.31 9:24 AM (58.102.xxx.139)

    저도 2시간 거리 지역으로 시집왔어요.
    제친구들 결혼식은 거의 다..갔죠. 제가 늦게 한 편이라..
    근데 정말 와야할 한 친구는 너무 멀어서 못오겠다고 하더군요.
    과커플에, 애도 다 컸는데...
    본인은 일찍 결혼해서 저도 비 억수같이 오는날 운전해서 한시간 반 걸려 갔는데...
    요즘 다시 자기 필요하니까 저한테 연락하죠..
    워낙 그렇게 인간관계 좁게 해놓으니까
    2시간 거리 저한테나 전화하고...근데 그때만큼 반갑지 않아요.


    다른 친구는 임신 8개월에 신랑이 운전해줘서 다른 친구들 까지 태워서 오고...
    너무 고마웠죠.

    결혼전에 노는거랑...대소사에 어른 노릇하는 거랑 다르더군요.
    사람 달라보여요.

  • 3. 행복연장
    '09.1.31 9:38 AM (118.103.xxx.193)

    저는 마음 상한 사람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도 벅찹니다.
    결혼하고 나서 연락 안하게 되는 사람이 꽤 되더라구요.반대로 너무나 고맙게 느껴지는 친구들도 있구요 결혼식 후 와준 친구들 결혼식엔 꼭 참석하구 있어요^^

  • 4. ..
    '09.1.31 9:53 AM (222.109.xxx.78)

    서로 잘났다고 해서 친구들도 잘 안만나요..

  • 5. 아니
    '09.1.31 1:35 PM (220.117.xxx.104)

    원글님께는 죄송하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 웃기네요. 약간 시트콤 같아요. 캐릭터들이... -.- 특히 첫번째 여자분, 이런 말 하면 아니 되지만, 솔직히 미** 아닙니까? 진짜 어이가 없군요.

  • 6. 그러게요
    '09.1.31 4:02 PM (125.186.xxx.3)

    진짜 1번의 여자는 미친x 네요. 뭐하자는 겁니까? 황당해라;;;;

  • 7. ..
    '09.1.31 4:42 PM (121.181.xxx.122)

    근데 나열하신 분들중 1번과 3번은 결혼을 계기로가 아니라도
    언제가는 인연을 끊어야할분들이군요
    살다보니 차라리 없에 없는게 나은 존재들이 있더군요
    그런 존재는 가차없이 그냥 쳐내는게 인생에 도움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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