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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

생각하는이 조회수 : 482
작성일 : 2009-01-29 23: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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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으로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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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살인적 스케줄(연구원.. 매일 밤 12~새벽 2시까지)로 일하는 남편에,

그러고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구조에(언제 떨려날지 모르죠),

공부는 끝장나게 잘했지만 사회에서는 별볼일 없이 죽어라 고생만 하는 남편을 보는 상실감에,

뭐 하나 기대할 것 없는 시댁에,    

애들 둘, 공부습관 좀 들여보겠다고 밤까지 혼자 아둥바둥대는 내 모습에,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악다구니처럼 싸우는 남매에,

작년 4월, 2억 빚져서 산 집에, 그 대출금에,

아들내미... 강인하게 크길 바라건만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에, 아무리 먹여도 빼빼 마른 약골에,  

재작년, 소득 9천만원까지 갈 만큼 잘나가던 프리랜서였던 내가 현재 월 50만원선밖에 일이 없는 현실에,

그 김에 장기적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공부하고 있지만
이미 그 바닥도 많은 이들이 오랜 기간 터를 닦았음을 느끼는 좌절감에,

열심히 살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setting된 건 없이 항상 맨땅에 헤딩인 것 같은 이 공허함에,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마음을 터놓고 위로주고받을 친구는 없는 것 같은 아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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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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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아빠로서는 참 좋은 성품을 가진 남편이고,

쓸데없는 데 돈 쓰는 일 없는 사람이고,

유치원생인 우리딸, 그 적극적이고 화통한 성격, 똑똑한 사고에 앞으로 뭘 해도 잘 할 것이고,

우리아들, 강인함은 부족하지만... 솔직히 모범생, 공부 잘하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질 것이고,

우리 부부 맨손으로 서울, 강남 다음 가는 곳들에 집 두 채 장만했고,

나 일 관련 책 나오면, 경기 조금 좋아지면 일 다시 늘어나리라 희망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길은 생기리라 믿고,

내 인생, 하나님이 한번도 보살피지 않은 적 없으시니 우리 가는 길, 잘 도와주시리라 믿고...

사람.친구... 어디서건 진실하게 만날 수 있으리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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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각자의 처한 상황이 다를텐데, 제 상황이 어떤 분들에게는 배부른 투정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것 압니다.  
그래도.. 마음이 답답해서 적어봤습니다.
하루하루가 '프로젝트'처럼 느껴집니다.
이거 해냈으니 다음 저거 하고, 저거 해내면 그다음 그거 하고...
그런데 주책맞게도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힘드네요.
열정있게 달려드는 만큼 지쳐 떨어집니다.
오늘 제 생일인데, 남편...회사에서 이 시간에 이스라엘 컨퍼런스콜 기다리고 있답니다.
불쌍도 하다....


  

    
IP : 125.177.xxx.7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9.1.29 11:44 PM (125.177.xxx.3)

    잠시 쉬었다가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가야겠죠
    누군가는 원글님을 아주아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을겁니다.
    지금껏 잘하셨으니 앞으로도 잘하시리라 봅니다.

    p s : 이소선여사가 옆병상에 전신불수로 누워있는 아들 입에
    미음을 떠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렇게도 그렇게도 부러워했다지요 ...

  • 2. ...
    '09.1.30 1:45 AM (114.204.xxx.207)

    토닥 ..토닥...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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