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슬프면서도 짠~해서 올립니다.

@훈훈@ 조회수 : 955
작성일 : 2008-12-22 13:34:30
읽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처럼 마음이 짠~해지는 글을 읽었어요..
(이글을 읽으면서 우리집 아들내미를 생각하니..ㅠㅠ 한숨이 나오더군요..)

동아일보]

비오는 날 우산갖고 오던 할머니

미끄러져 다친후 매일 들고 등교

“성탄절엔 할머니 양말 사드릴 것”

충남 예산군 신양면의 농촌 마을에 사는 재혁(가명·10·초등학교 4학년)이의 세 식구는 매달 정부 보조금 70만 원가량으로 근근이 버티는 조손가족이다. 아버지는 재혁이가 세 살 때 이혼한 뒤 집을 나갔고 이후 어머니도 가출해 오래전에 소식이 끊겼다. 할아버지(79), 할머니(73)는 몸이 아파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살아가는 재혁의 별명은 ‘우산돌이’.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 재혁이가 자기 키만 한 우산을 낑낑대며 들고 다녀 이런 별명이 붙었다.

재혁이가 햇볕이 내리쬐는 화창한 날씨에도 어김없이 우산을 들고 다니기 시작한 건 지난해 가을 무렵.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할머니가 우산을 전해 주러 학교에 오던 중 빗길에 미끄러진 뒤부터다.

할머니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재혁이는 이날 놀란 마음에 하루 종일 울었다. 이때부터 재혁이는 할머니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항상 우산을 챙기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얼마 전 재혁이가 깜박 잊고 우산을 챙기지 않고 학교에 온 날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재혁이는 이날 수업이 끝난 뒤 정신없이 집으로 뛰었다. 혹시 집에 두고 온 우산을 보고 할머니가 학교에 오다 다치진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

비에 흠뻑 젖은 재혁이를 본 할머니는 “불쌍한 내 새끼”라는 말만 반복하며 끌어안고 흐느꼈다. 재혁이는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았지만 ‘할머니가 더 미안해할 것 같아’ 꾹 참았다. 그 대신 “잊지 말고 우산을 꼭 챙겨야지”라고 되뇌었다.

재혁이는 “그동안 모은 용돈 중 일부로 성탄절에 할머니껜 양말을, 할아버지껜 면도기를 선물할 거예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재혁이를 후원하는 어린이재단 백미진 씨는 “올겨울 성탄절엔 재혁이 같은 조손가족 어린이들이 모두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IP : 59.18.xxx.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8.12.22 1:38 PM (121.183.xxx.96)

    딴말이지만,,
    요즘은 관공서에 전산작업이 다 돼있어서

    예를들면 우리가 112에 신고하면 집주소 다 알더라구요.그렇듯이

    전산작업이 다 돼서 아버지,엄마 주민번호만 넣으면(분명히 구청이나 경찰서 그런곳에서는 공적으로 조회가 가능할텐데)찾아서 이혼했다니까 아버지 만이라도 연락돼게해서
    책임을 좀 지게 했으면 좋겠어요. 기본 생활비만이라도 부치도록 제도적 장치도 필요할것 같아요.

  • 2. 사무실에서
    '08.12.22 1:45 PM (210.99.xxx.34)

    눈팅하다가 읽고는 눈물이ㅜㅜ

    대견하고 의젓하고 안쓰럽고 안타깝고 그러네요
    할머니 건강하시길
    재혁이 힘들겠지만 지금처럼 따뜻한 아이로 계속 자라주길 기원합니다

  • 3. 웃음조각^^
    '08.12.22 2:06 PM (210.97.xxx.3)

    어려운 형편에도 저렇듯 해맑고 예쁜 마음가진 천사들이 참 많아요.

    어린 아이가 참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네요...

  • 4. 비올거라고
    '08.12.22 2:23 PM (211.218.xxx.188)

    들고 가라 해도
    신경질 틱틱부리는
    딸*들이 새삼 괴씸~~

    재혁이 정말 이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9338 영어배우러 ** 어학원을 다니는데요 아이가 흥미를 잃어가네요 1 예비중1맘 2008/12/22 644
429337 만원의 행복_촛불송년회 다녀와서.. 7 면님 2008/12/22 394
429336 학생인데 어머니께 맛있는 상을 차려드리고 싶어요.도와주세요! 8 버니 2008/12/22 358
429335 장터에서 판매했던 양털조끼 후기 좀... 3 부탁드릴께요.. 2008/12/22 559
429334 뭔가 해보고 싶어요 2 도니좋아 2008/12/22 341
429333 메드포갈릭 8 모처럼.. 2008/12/22 2,467
429332 오피스텔 복층 살아서 원통합니다. 14 살고있는 사.. 2008/12/22 5,399
429331 세금 2 집 매도후 2008/12/22 175
429330 이런경우 의료보험이 어찌되나요? 3 의료보험 2008/12/22 271
429329 코스트코에 하기스매직팬티가격 꼭 알려주세요 가격궁금 2008/12/22 179
429328 헬멧구입처좀.. 6 스노우보드 2008/12/22 191
429327 바디클렌져가 세척(?) 기능이 있을까요? 4 궁금 2008/12/22 606
429326 남편의 과거를 알고 괴로워요 97 괴로워 2008/12/22 16,890
429325 한글무료다운 2 한글 2008/12/22 784
429324 산타모자쓴 82쿡 3 스베따 2008/12/22 236
429323 슬프면서도 짠~해서 올립니다. 4 @훈훈@ 2008/12/22 955
429322 김밥 만들 때는 김은? 7 춥다 2008/12/22 689
429321 결혼기념일엔 뭐하시나요? 1 ^^ 2008/12/22 298
429320 이벤트 당첨자 발표 입니다. 고등어총각 2008/12/22 307
429319 에트로백 5 궁금이 2008/12/22 741
429318 키톡의 초코케익 따라하려구 버터를 사왔는데요. 9 인천한라봉 2008/12/22 643
429317 영화다운 2 영화 2008/12/22 547
429316 부부 문제 3 .. 2008/12/22 881
429315 어린이집, 유치원 재롱잔치요 17 재롱잔치 2008/12/22 757
429314 예비고3인데 과외 안하겠다는데.. 9 궁금 2008/12/22 874
429313 교대냐 사대냐 21 고민하는엄마.. 2008/12/22 1,608
429312 인스턴트 죽.. 2 .. 2008/12/22 340
429311 초절임용무썰기 7 궁금맘 2008/12/22 528
429310 먼지먼지 에떻게.. 4 집안에화분 2008/12/22 672
429309 프로젝션티비 1 질문 2008/12/22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