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시험거부 해버릴까요?

[중2맘]

어제 PD수첩에 나온 일제고사 관련(체험학습 신청서 받아주었다는 이유로 파면)선생님들에 대한 내용을 보다가 중2인 딸이랑 같이 울어버렸습니다.
초등학생인 아들은 어떻게 저럴 수 있냐며 흥분하고...

한 선생님반 아이가
제발 부탁드립니다....
하고 우리들을 향해 울 때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홧김에,
너 이번에 시험 보지마!
엄마가 체험학습 신청해준다!
안된다면 그냥 결석해!
모두들 들고 일어나야 이것들이 정신을 차려!

했더니....
시험 못봐오면 화내던 엄마가 웬일인가 싶어서 딸의 눈이 동그래집니다.

지금쯤 학교에 전화를 해봐야 할까...
아님 그냥  아파서 못간다고 아침에 전화를 할까...

마음 같아서는 82 엄마들이 모두 거부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게 그런 것일테니까요....

아이고~~ 이렇게 어이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질 않습니다.

[휴..]

저라면 전화해서 안보낼랍니다.............

[저도]

전화해서 안 보낼꺼예요..그래도 기어이 다음날 다음다음날이라도
선생이 치라고 하겠죠??
그래도 꿈틀하는 모습 보여줄랍니다..

[..]

교사보다는 학부모가 거부하면 그들도 할 말이 없을 듯.... 과학고 보낼 거라면 무단결석이 입시에 문제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중2맘]

무단결석이 아니고 아프다고 빠지면 병결이 되지 않을까요.
아님 정식으로 체험학습 신청해 볼까도 생각해요...

[용기]

참으로 용기가 문제네요...
아들에겐 일제고사에대해 비판했으면서도 막상 그 이상의 행동을 취하지를 못하네요 ㅠㅠㅠㅠ
그나마 다행은 학교에서도 일제고사에 별 신경을 안쓰는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꿈틀도 못하는 저 자신이 서글퍼집니다.

[...]

지난번에 딸아이가 백지를 냈어요(중3)
일이 커졌지만, 학칙에는 백지 동맹을 주도하거나 선동하면 징계한다고 되어있어요.
개인적으로 백지 내는것은 학칙위반은 아니라는거죠.
그렇지만, 회유와 협박은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가 혼나고 찍히는 것은 겁나지요. 그러나 학생부에는 아무 이상 없습니다.
학생부에 들어가는 성적 아니니 빵점도 상관없고, 결석도 당연히 아닌거죠.

일단은 아이랑 상의하세요.
결국 후 폭풍은 아이가 치뤄야 하니까요.

그리고 이번에 체험학습 받아줬다는 이유만으로 교사들 해임되었으니, 또 체험학습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결석처리한다고 하였으니 체험학습신청은 좋은 방법이 아닐지도 몰라요.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시민의 모임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체험학습신청과 함께 백지 또는 불성실한 답안 작성도 대안으로 되어 있어요.

[그게]

체험학습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원칙대로하면 체험학습이 1주일 전에 결재를 받아야하는 거랍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체험학습을 결재해주지 않는 경우가 없으니까
-부모가 가정이나 외부에서 체험학습을 시키겠다는데 어떻게 결재를 안 해주겠어요-
현장에서는 한꺼번에 몰아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모아서 도장을 꽝꽝찍는 관례가 대부분입니다.

체험학습 신청을 받아준 선생님(파면,해임 선생님)은 그 관례대로 한 것인데
1주일 전 결재 득이라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으니 인정하지 않고 결석처리한다고 엄포를 놓는 것입니다.

원글님이 체험학습신청을 계획하신다면 미리 신청서 내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무슨 이유로 학교에서 체험학습 결재를 안 해주겠어요?
그런 전례가 없고 해당 사유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