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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자고 또 자고...

조회수 : 1,348
작성일 : 2008-12-08 02:26:48
제가 집안의 실질적 가장이예요.

계속 비 정규직으로 있으면서 불안정하나마  수입은 있었는데 ...
토요일부로  정규직분이  갑자기  복직하게 되어   이제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몇달정도는 자리가 나지않는곳이라  생활비가  걱정이고 ...
또 그후에도 다시 자리를 구하려면
간도 쓸개도 빼놓을만큼 자존심상하는 일도  많고  한치앞을 못내다볼정도로 암울한 현실입니다.

전  매시간..매분 머리속에서 돈 걱정이 떠나지않는데...
착하지만  결혼내내 경제적으로 책임감없고 무능한 남편은 야식타령입니다. (글쎄요..착하다는 기준이 대체 뭘까요? )

그나마  가뭄에 콩났던  잠자리도.. 안한지 4년이 넘고..
대화를 나누는것도 아니고.. 그러면서 남편은  허황된  뜬구름만 잡기로 계속 허송세월만 보내고..
그러면서 절대 이혼은 안된다고 펄쩍뛰고  ...

살면서 뼈저린 외로움을 안고 살았습니다.

아이때문에 참고산다 산다했다가  ...  얼마전 또 일을 터트렸기에  도저히 살수없다싶어서
이혼을 하는 조건으로 수습해줬습니다.

전 정말 마음이 떠났는데...남편은  서류상만  이혼한거다 생각하고  집에서 계속 같이 살고있는
묘한 동거가 계속되고있습니다. (갈데가 없다면서..)

전세얻을돈이 없어서 도리어 대출많이끼고 샀던 집담보 대출이자가  45만원 정도였는데
많이 올라서 이젠  70만원까지 나가고
그냥 기본적으로 나가는 이자와 공과금만 해도 100만원이 넘는데 ..

모든게 제 명의라서 그런지  저만  걱정이 떠날날이 없고
남편은 손놓고 나몰라라 하고있습니다. (물론 말로는 자기도 걱정한다고는 하죠. ㅠ.ㅠ)

정말 처자식을 위해서  모든걸 내려놓고 대리운전을 하고  일용직을 구하는분들 ..존경스러울따름입니다.

이  사람은 절대 그런거 못한데요.

어느날은..힘들어진 친정도 못도와주는 형편에 내가 이 남자 평생 먹여살리는 연금인가? 하는생각도 들어
억울하기까지합니다.

원래 제 성격도 긍정적이진 않은면도 있지만...항상 걱정이 떠날날없으니 제 자신도 힘드네요.

제 소원은  아이있으니 스스로 죽지는 못하겠고  빨리 자연사 같은걸로 세상을 뜨고싶어요.

외롭긴 너무 외롭고...술도 못하고..사람들 만나는것도 싫고...

얘기를 들어주고 손이라도 잡아줄 남자를 만나고싶은 생각도 많이들고..
정신못차릴정도로 술이 취하고도 싶고..
혼자 어디론가 없어져버리고싶기도 하다가

사실 아무것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니  그냥 잠만 계속 자게되네요.
잘때만 시름을 잊기때문에 자고 또 잡니다.









IP : 61.109.xxx.20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8 2:45 AM (121.148.xxx.90)

    우울증이예요..조금 진행하신것 같아요..저도 그랬거든요..잠자고 일어나기 싫고, 현실은 악몽이고
    아 이건 꿈이야 그리고 또 자요..깨어나는게 정말 싫었어요..
    우울증 약도 엄청 비싸고 잠이 더 와요..늘 졸리운 상태로...
    이겨내려 노력하세요...제가 이겨낸게 아니라서, 충고는 힘들고요.
    전..그냥...제게 닥친 일을 남일이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프지 않은것도 세상에 존재하는것도 감사하기로 했어요.
    힘내세요..

  • 2. 제가
    '08.12.8 5:26 AM (220.75.xxx.143)

    안아드려도 될까요?
    너무나 오랜동안 혼자서 모든 어려움을 떠안았군요. 저런 상태에서 사람이 온전하다면 오히려 이상한거예요.
    원글님. 그래도 여기에 글남기실 의지는 있으시니까, 다행이구요, 자식때문에 여자는 어머니가 된다더군요.
    죽고싶은 마음이야 백변 이해하지만, 그것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느니까....
    제 남편도 우울증약을 먹는데요, 옛날보다 많이 좋아져서 졸립지도 않구요. 비용도 많이 저렴해졌어요. 그러니까 가까운 대학병원에 가셔서 속상한 얘기하시고 약처방받으심이 어떨까요?
    요즘 우울증이야 너무나 흔한 병이라..하지만, 본인은 너무 힘드시잖아요.
    원글님. 힘내시고 우리 한번 화이팅합시다..우리 열심히 삽시다.

  • 3. 걷자
    '08.12.8 9:54 AM (211.45.xxx.253)

    두둑히 입고, 장갑, 마스크, 꼭 모자까지 눌러쓰고 나가셔서 무작정 좀 걸으셔도 좋아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단순한 운동장을 돌고 또 돌고 그러다 좀 뛰고 감정이 북받쳐 소리지르고
    좀 울기도 하고 소리내어 엉엉 울기도 하고 좀 그러시면 좋겠어요,.
    저 한번씩 그래요. 특히나 작년 겨울 악착같이 새벽마다 걸었습니다. 추웠지만...그게 우울증에 많이 도움 되었어요,올해도 시작해야될텐데 그만큼 기운이 안나네요.또 결심은 해요,내일부터 걸어야지.
    그리고, 그런 남편분, 전 착하지도 않은 사람 데리고 살아봐서 심정 이해해요. 자식때문에 버리지도 못하고 별거하자도 해서 남편 좀 정신차렸어요,

  • 4. 이미
    '08.12.8 10:19 AM (219.250.xxx.64)

    서류도 정리됐고.. 아무 도움도 못되는 남편.(제가 맞게 읽은 거지요?)
    왜 단호하게 내보내지 못하고 같이 사시는지?
    원글님의 심리적 의존 상태가 엿보이는거 같네요.
    그 의존상태는 병적인 상태라는거.. 알고 계시죠?
    아마 여러가지 이유로 그리 되셨을텐데...
    우선 왜 못내보내는지 생각해보시고 그것부터 해결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실타래처럼 얽힌 마음 ..한가닥 찾기부터 한다는 심정으로.
    지금 우울증 상태고 혼자 힘으로 빠져 나오기 어렵다면
    아이를 생각해서 이 악물고 병원부터 찾으시고요.
    힘내세요. 이 또한 지나갑니다.

  • 5. 하나씩
    '08.12.8 10:36 AM (118.176.xxx.200)

    주부로 살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것만큼 또 힘든게 어딨겠어요,,,
    원글님, 많이 지쳐보이네요
    너무 힘든 일의 연속에서,,원글님의 모든것이 무감각해져 있는 것처럼 보여요
    얼른 떨쳐내세요,,이런 말은 어울리지 않겠죠?
    조금만 더 우울해져 보세요,,,,,
    그리고 충분히 그렇게 한 다음 기운을 차리시고 하나씩 풀어나가셨으면 해요
    집문제도 남편문제도 일자리도요,,,,,
    아이를 봐서라도 살아야 하는데,,하나씩 풀어나가야죠,,
    아직 젊으신것 같은데 희망을 가지세요
    안되면 다 뒤집더라도,,,기운내세요. 분명히 방법이 있을거에요

  • 6. dma
    '08.12.8 11:22 AM (211.218.xxx.238)

    님 글을 읽으니 옛날 생각이 나서 로긴하게 되었습니다. 가방끈만 긴 두 무일푼이 결혼해서, 안정된 직장도 없고, 기댈 언덕도 없는 상태... 저도 아르바이트 하면서 제가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그나마 다니던 알량한 연구소에서 애낳고 나서 짤린뒤, 어떤 날은 저금통 탈탈 털어서 생활도 했습니다. 그 돈 어디에 썼냐면, 남편 친구 아이 돌잔치에 반지 해가는 데 썼습니다. 저희 성향이 어떤지 짐작하시겠죠? 둘 다 현실감 떨어지는 위인들이었습니다. 노상 머리에서 돈 걱정이 떠날 날이 없었죠. 600원짜리 병에든 거버 이유식 좀 맘놓고 사먹여봤으면 싶었으니까요(사실 좋을 것도 없는 건데..). 그렇게 4년을 살다 제가 먼저 자리를 잡고 비로소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 때 그 궁핍의 추억이 15년이 지난 지금도 저를 놓아주지 않네요. 지금은 남편도 알량하게나마 벌어다 줍니다만, 그 때 남편이 보여준 무능력으로 남편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접게 하더군요. 회복이 안됩니다. 원글님, 일단 남편과 정리를 하셨다 하니 너무 잘하셨다고 칭찬해드리고 싶고요, 현실적으로도 보지 않도록 하세요. 서류로만 끝내시지 말고. 그리고,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아이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마시고 기회를 보세요. 많이 힘들고 지쳤을 거에요. 제가 겪어봐서 너무 잘 압니다. 무능한 남편과 비정규직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의 고단함을... 기운내시고, 가벼운 걷기 하시고, 기다려보세요.

  • 7. ..
    '08.12.8 11:37 AM (202.30.xxx.27)

    혼자 버려진듯한 그 느낌 너무 잘 압니다..
    작년에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큰 충격에 빠졌는데
    그 와중에 남편이 나 몰래 집을 담보로 3억 넘는 돈을 대출 받아 주식에 투자했더군요...
    그 돈 다 날리고 이번에 집 팔고 다음주에 전세로 옮깁니다.
    일년 미친듯이 싸웠더니 나한테 상처 받았다고
    이혼해 달랍니다.. 나랑 결혼 생활을 유지할 생각이 없답니다.
    그런데..제가 이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심리적 의존 상태..병적인 그 상태 인것 같습니다.
    이런것도 상담을 통해 해결이 될런지요..ㅜ.ㅜ
    원글님 근처에 사시면 만나서 차라도 한잔 하고 싶네요..

  • 8. 토닥토닥
    '08.12.8 8:01 PM (59.10.xxx.215)

    정말 힘드시겠어요
    하지만 아직 젊으신 것 같고 아이가 있잖아요
    힘드시겠지만 예상치 못했던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으니 희망을 가지시고요
    절대 나쁜 마음은 먹지 마세요 제가 40년 좀 넘게밖에 안 살았지만 정말 정말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그 고행속에 가끔씩 했빛이 비치는 것 같아요
    항상 좋은일이 생길거라는 자기 최면을 걸고 의식적으로 밝은 표정을 지어보세요
    우리는 엄마 잖아요 언젠가 원글님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을거예요

  • 9. 저도
    '08.12.9 1:52 AM (118.32.xxx.210)

    힘내시라고 꼭 하고 싶네요..

    주무시더라도 건강 챙기도록 꼭꼭 식사하시구요...
    ....스스로의 용기가 자신을 지켜줍니다..

    나쁜맘 먹지 마시구요...지금 최선을 다해야 하는 때라 생각하시고 용기 한번 더 내세요..

  • 10. 답글들
    '08.12.9 8:13 AM (61.109.xxx.204)

    너무 따뜻하고 위로가 되어 눈물이 나네요.
    저..젊지않고 마흔 중반입니다, ㅡ.ㅡ;;
    젊었을땐 그나마 난 젊었으니 좋은세월 오겠지 싶어서 열심히 살았는데
    나이들고나니 허망함 뿐이네요.
    암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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