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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과 나...10년이 지난후...

적어도 조회수 : 1,390
작성일 : 2008-12-01 19:50:22
시댁은 아버님은 손놓고 오로지 시어머님 처분만 바라는.. 집안 대소사는 물론이고 공과금 내는거까지 시어머님이 안하시면 안굴러가는 집안이였죠.
그 아들들 울 아주버님과 제 남편이 있고요.
결혼초... 형님과 저... 매번 남편 흉보는거 정말 짝짝꿍이였어요.
그런데 항상 끝은 서로 틀렸죠.
저는 바꿔야한다... 가르쳐야한다.. 투쟁을 다짐했고,
형님은 늘 어쩌겠어... 그냥 살아야지... 가 레파토리였습니다.

13년이 지난후... ㅎㅎ 그리도 비슷했던 두 형제는 하늘과 땅차이로 달라졌어요.
그나마 결혼초에는 나쁘지 않게 포기하던 형님은 매번 복장터져하면서 욕을 욕을 하며 폭발직전이고,
저는 난 몰라... 자기가 해... 하고 좀 공주 흉내내며 삽니다.ㅎㅎ
형님은 아주버님과 울 신랑 비교하며 아주버님 바가지 더 긁습니다.

하지만 저도 결코 거저 얻은 평화가 아니죠.
한번씩 마찰이 있을때마다 설겆이를 도와주네 안도와주네... 내가 더 많이 하네.. 안하네... 이런걸로 안싸웠어요..
사회에 있어 남과 여는 동등하며 결혼한후 부부는 평등하게 서로 존중해야하며 자녀에게 보여주어야할 부부상이 무엇인지.. 원론과 기초부터 따졌어요.
회사가서 여직원한테 미스 김.. 이리 부르지 말라고 하고.. 커피는 니손으로 타묵어라...
유부녀 사원들 사정 생기면 비아냥거리지 마라.. 사회구성원 생산하고 일하는 여성들이다..
일과 육아 병행하는 니마누라 생각해라... 촌스럽게 남성우위냐....
도와준다고? 그건 옆집일 해줄때 이야기지... 자기일 하는데 누가 도와준대? 그런 용어는 쓰지말자구.. 이러면서요.

그리고 설겆이부터 부동산 흥정까지 못미더워도 손 놔버렸어요. 알아서 해..
쉽진 않았죠.
특히 아이 데리고 노는거랑 여행 계획 짜는거... 답답해 죽는 줄 알았지만...
뭐.. 지 새끼고 지 식구안데 해가는 짓이야 하겠어??? 하고 꾹꾹 참았는데...
ㅎㅎ 나중엔 저보다 더 잘하더군요.

지금은 시간이 없지... 솔선수범입니다.
많이 못해줘도 사정때문에 그렇지... 그 마음을 아니 안서운해요.

물론 남편이 그 모든걸 받아들일 그릇이 된게 참 감사하지만요....
한번씩 일이 있을때마다 그 다짐은 하게 되더라구요.
적어도... 적어도...
가르치던... 포기를 하던.... 평생을 하루같이 똑같은 일로 머리풀고 달겨드는... 그런 여자는 안될꺼다...
울 엄마를 보니.. 그건 아무리 내가 잘했건... 내가 억울했건....  대대로 불행이더라구요. 아니... 재앙이더라구요.

좀 영리할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IP : 116.37.xxx.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빙고
    '08.12.1 10:00 PM (222.232.xxx.70)

    진짜 피터지게 투쟁한 결과
    왕비마마로 살고있어요
    전 아랫동서가 무지 부러워하는 케이스죠

  • 2. 빙고~
    '08.12.1 11:00 PM (121.165.xxx.105)

    결혼전부터 열심히 얘기한 결과...
    저희시댁어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저희 아가씨가.. 어떻게하면 오빠같은 남자랑 결혼할 수 있냐고 묻게 될정도로..
    (결혼전엔 절대로 가정적이지 않았었거든요...)
    저희 남편과 저...공주는 아닐지 몰라도... 평등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거저 얻었겠습니까...
    싸울만큼 싸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은 결과죠...

    정말 영리해져야 합니다....

  • 3. 공감
    '08.12.2 6:27 AM (211.237.xxx.199)

    아내가 맞춰사는 경우 나중에 크게 화를 당하게 되는 경우 많아요
    특히 보고배운 아들들이 결혼하면 이혼 당하기 십상이구요
    딸들도 엄마처럼 순종하다가 남편 버릇없이 만들어놓고 우울증 걸리는 경우도 있구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남편은 고쳐놓아야 집안이 평화로워지더군요

  • 4. 억울해요..
    '08.12.2 6:43 AM (115.138.xxx.150)

    남편이 저한테 잘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그만큼 제가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앞뒤 다 자르고 저런 남편 만나서 팔자 늘어졌다고 하죠..
    그렇게 되기까지 흘린 피눈물은 다 어디간건지......

  • 5. 저는
    '08.12.2 10:48 AM (58.237.xxx.148)

    더 답답한게 자기니까 하지 나는 안되하는 포기하는 형님이에요.
    그러니 맨날 아주버님 하자는대로. 하죠. 우리아주버님이 그닥 나쁘시진 않지만 너무 효자라서
    솔직히 저희까지 피곤한일이 많거든요.

    옇든 손놓고 놔두지 말고 가르켜라 그러면 인생이 편할지어라..ㅎㅎ
    저 우리신랑 7년동안 세뇌시켰답니다.
    청소는 이제 저보다 잘해요. 다만 느려서 그렇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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