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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보는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께

사랑이여 조회수 : 634
작성일 : 2008-11-11 10:04:50
교사로서 나는 너희들에게 3분의 1은 친구로, 3분의 1은 아버지로, 나머지 3분의 1은 너희들의 형님 역할을 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해왔고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없이 너희들을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질식할 것같은 기계적인 질서속에서 지난 3년을 용케도 버텨온 너희들에게 교사로서 내가 무슨 묘연한 말로  앞날에 서광이 비춰주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만  그래도 친구로서 아버지로서 형님으로서 인생을 판가름하는 '결단의 날'( 웃기지? 단 하루 시험만으로 인생이 갈려지는 이런 제도 말이다!!!)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것도 이제 겨우 열흘 정도 남았고 2008년 10월이 다가는 날에 따뜻한 말로 인생 선배로서 너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싶구나.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면 그것을 시작으로 이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할 텐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무수한 장애물들로 생각지도 못할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예견되는구나.

하지만 말이다, 그 장애물들을 인생을 살아가는 데 피할 수 없는 자신만의 경험으로 과감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단다.

그 새로운 경험들은 곧 자신에게 닥쳐올 도전의 벽들이 무수하게 가로막고 있을 인생길을 헤쳐가는데 도움이 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란다.



오랫동안 꿈꾸어 온 성취감은 그런 아프게 다가오는 장애물 뒤에서만 힘든 너를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기를 바란단다.

언젠가도 말했지만 싫어하는 일로 성취감을 얻기보다는 좋아하는 일로 실의에 빠지는 것이 더 낫다고 했지?

죽기보다 싫은 일로 성취감을 얻는 것은 순간적일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 일로 실패를 하더라도 결코 실의로만 날을 새우지는 않을 테니까 그래서 너희가 형님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되었을 때 그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니까 말이다.



숱한 장애물로 도전받더라도 그 뒤에는 반드시 성취감이 널 기다리고 있음을 항상 기억하면서 자신의 의지로 이를 극복하려는 용기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랄 뿐이란다.



그럼 수능시험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늘 건강하기만을 ...
이만....




IP : 210.111.xxx.1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끼리
    '08.11.11 10:17 AM (125.176.xxx.23)

    가슴이 저려오며 눈물이 나네요

    고3인 딸이 실수없이 수능을 치뤄주길 두손 모아 빕니다.

    모든 수험생들 화이팅~~~~

  • 2. 사랑이여
    '08.11.11 10:21 AM (210.111.xxx.130)

    따님이나 제 아이나 모두 이번 수험생입니다.

    모두 시험을 잘 보기만을 기원해봅니다.

  • 3. 얼마나
    '08.11.11 10:40 AM (211.57.xxx.106)

    가슴졸일지.... 마음이 아파오네요. 수험생들,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들 힘내세요.

  • 4. ..
    '08.11.11 4:31 PM (211.43.xxx.123)

    글 읽고 가슴 찡한데 댓글의 끼리님....
    제가 82 첨 들어왔을때 닉넴이 끼리였어요. 그러다 끼리라는 닉넴을 쓰는 분이 계시다는 거 알고 바꿨는데, 혹 그 분 아닌가 싶어 반가운 맘에 자판 두드리네요.

    제 딸도 이번에 수능치는데
    워낙 태평인 애인지라 그 날 먹을거 뭐 싸갈지가 지금 젤로 고민이라네요..

    모든 수능생들
    편한 맘으로 좋은 결과 얻길 빌어 봅니다............

  • 5. .
    '08.11.11 5:50 PM (119.203.xxx.191)

    사랑이여님~
    프린트 해뒀다가 내년 이맘때 우리 아이 수능때 전해줄래요.
    어느 선생님의 편지라고요.
    만성 질병이 있는데 너무 공부 열심히 해서 마음 아파요.
    저렇게 열심히 공부해도 시회에서 기회를 안줄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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