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없는 요리사

[^^]

외국에 삽니다.
잘먹고 잘살자 (먹는 쪽으로요..)그런 취지의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좋은 식재료,좋은 조리도구...보다보면 은근히 노골적으로 광고를 합니다.
조리도구도 알고보면 다 엄청 비싼거구요.

한동안 이 프로그램에서 일본산 무쇠냄비 (약 20만원 정도)를 적극적으로 소개했어요.
그런데 한번은

진행자:이 냄비 참 좋죠?여기에 뭘 만들어도 참 맛있게 되네요.
요리사:초보자들이 이 냄비를 쓰면 절대 어떤 요리던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
진행자:전문적인 요리사들이 쓰면 어떨까요?
요리사:요리사들은 별 차이 없어요.
진행자:요리사들도 쓰면 훨씬 좋을텐데요.
요리사:요리라는게 불조절이 관건인데...전문 요리사들은 아무거나 써도 뭐....
진행자:그래도요.더 맛있게 될 텐데...
요리사:글쎄 전문가라면 아무 냄비나 써도 맛있게 만들죠.
진행자:-_-

텔레비젼 보면서 진행자가 원하는 답을 끌어내려고 노력하던데
그 요리사는 너무 솔직해서 ....한참 웃었네요.
(예전에 본거라...대화내용은 대충 기억나는대로 쓴거예요.
진행자가 아주 집요하게 묻더라고요.)

[ㅋㅋ]

웃겨요.

그 요리사님 좀 짱인듯..^^

[아하]

그렇군요.
저는 그래서 제게 아직은 좋은 요리도구가 필요한 게 맞군요. 아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