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선생님의 국개론(펌)

[웨스트]

1.

낚시의 달인처럼 행세하던 놈이
막상 강에 나가니까
배스와 쏘가리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멍청이들은
그 놈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매운탕을 끓일 준비를 한다
아놔, 매운탕은 뭐
자갈에 고추장 풀어서 끓이는 거냐
냄비에 물 끓는 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2.

경제를 살릴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편이나 아내가
돈만 잘 벌어 오면
도둑질을 하건
오입질을 하건
상관치 않으시겠다는 말씀인가요
참으로 존경스러운 분들이십니다
조용히 있고 싶지만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러워서
자꾸 자판을 두드리게 됩니다


3.

인류의 역사 속에는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왕들이 있었다
지구를 통틀어
지금은 그런 왕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단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왕이 있다면
백성들은
백성들 모두의 팔다리가 모조리 잘라져
절구통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왕에 대한 항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촌철살인입니다....

[세우실]

경제의 달인처럼 행세하던 이명박이
막상 대통령 해보니까
경기 침체와 호황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국민들은
이명박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한나라당에 투표를 하며 부자 되길 기다린다
아놔, 부자는 뭐
맨 바닥 파서 돈 주워서 되나
경제 정책 내놓은 건 많은데 실속은 없다

[...]

http://www.imbc.com/broad/radio/fm/inword/aod/index.html
엠비씨 라디오, 이외수의 '언중유쾌' 추천해요.
이 글처럼,
표현이 거칠고 뾰족하지 않으면서도
뜻 깊고 듣기 편안하고 재미있어요...

다시듣기도 됩니다.^^

[평안그리고평화]

속이 아주 쉬원합니다.
자갈에 고추장 풀어 끓이는 매운탕이라,

정말,
이외수다운 말입니다.
멋진
이외수

[이외수]

존경합니다. 정말 어느누구도 입다물고 있을때 이런저런말들 정말 감사합니다.

[멋져부러~~]

역시... 이외수님 이십니다... 우찌 저리 적절한 표현을... 캬~~

[아놔~]

참....느무 머찌숑..외수 할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