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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싸워도 밥은 차려줘야 하나요?

아기엄마 조회수 : 2,341
작성일 : 2008-10-02 17:56:49
주말에 남편과 싸웠어요.
울 남편 영식이거든요,
평일에 집에서 밥 한끼도 안먹는 영식이.
매일같이 이르면 밤 11시, 술마시면 새벽 2~3시 이렇게 들어와요.

지금 38개월, 14개월 아이 둘을 혼자 키우는데,
날이면 날마다 죽겠어요.
둘째아이는 아토피가 심해서 제가 정말 베란다만 보면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로
(베란다가 보이면 마음이 흔들려서 눈 질끈 감고는 했어요)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곤 했는데,
돌 지나니 좀 괜찮아져서 저도 한결 나아졌네요.

근데 여튼 둘째아이가 태어나고부터 남편과 너무너무 자주 싸워요.
저는 육아스트레스, 남편은 최근에 직장을 옮겼는데 자기도 그것 때문에 힘든가봐요.
서로서로 힘들어서 상대방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게 제일 큰거겠죠.

여튼 주말에도 또 싸웠는데,
전 화가나도 아이들을 봐야해서 주방과 거실을 발 동동 구르며 왔다갔다하고,
남편은 컴퓨터방에 틀어박혀서 애가 울들말든 컴퓨터로 tv 보고있어요.

끼니때가 되는데, 화가나서 애들 밥만 챙겨주고, 저도 먹는둥 마는둥
남편 밥은 안챙겨줬어요.
그랬더니 점심은 라면 사와 혼자 끓여먹구요(냄비채 들고 컴퓨터 방으로...)
저녁은 맥주 페트병에 골뱅이 통조림 사와 역시 컴퓨터 방으로 갖고 들어가더라구요.
저녁에 혹시 밥 먹을까봐 불고기 했는데, 밥상 근처로 오지도 않더라구요.

싸워도 남편 밥은 챙겨줘야 하는건가요?
남편 밥을 안차려주니 왠지 정정당당하지 못한 것 같아서요.
반칙한 그런 기분 아실려나...
여튼 그런 기분이 들어서요.

님들은 싸우고도 밥 차려 주시나요?



IP : 124.56.xxx.81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8.10.2 5:58 PM (222.109.xxx.137)

    불쌍하니 밥은 꼭 차려 주세요.. 그리고 먼저 화해하시고요...

  • 2. 아기엄마
    '08.10.2 5:58 PM (124.56.xxx.81)

    왜 남편만 불쌍한가요... 저도 많이 불쌍한데..ㅜㅜ

  • 3. .
    '08.10.2 6:00 PM (119.203.xxx.202)

    맞아요, 반칙이예요.
    싸워도 남편분 회사 가셨잖아요.
    그냥 밥먹어 하고 쪽지에 써서 보여주세요.
    아님 문자 보내던가.
    밥때문에 화해도 되고 그렇습니다.
    살살 달래서 집안일에도 동참 시키고,
    맥주 한잔 하면서 힘든 남편 푸념도 들어 주시고 하세요.
    인생 별거 아닙니다.
    100년도 못사는 인생 싸워도 밥은 꼭 차려줍시다.
    더구나 영식님인데 주말에만 챙기면 되는 거잖아요.

  • 4. 저는
    '08.10.2 6:02 PM (222.109.xxx.137)

    11년차 아이둘 맘인데요... 살아보니 남편을 바꿀수도 없고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어쩌겠어요... 싸움해 봐야 마음도 편치않고요... 큰애기라 생각하고 너그럽게 봐주세요...
    자는 모습보면 불쌍하더라구요...

  • 5.
    '08.10.2 6:02 PM (58.120.xxx.245)

    밥은 차려줘요
    어차피 그런싸움 결론도 없고 깊게가봐야 둘다 상처만 남아요
    별일 아닌일로 싸우지만 남편은 피붙이가 아니고 남이라서그런지 자꾸 싸우다보면
    정말 미워지더군요
    그렇게 같이 살것면서 미워하게 되는것도 피차 손해고
    그나마 안좋은 감정에 밥이라도 먹으면서 풀려고 해요
    감정으론 밉지만 식구니 밥은 같이 먹자는 심정...
    같이 사는한 밥은 같이 먹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요

  • 6. ㅋㅋㅋ
    '08.10.2 6:04 PM (117.20.xxx.41)

    아이고 님..ㅋㅋ 저랑 비슷한 고민 하시네요.

    저도 그냥 서로 감정 싸움할땐 차려주는데
    정~말 치사한걸로 싸울땐 안 차려줘요.

    솔직히 얄밉잖아요.

    뭐 이쁘다고 밥 차려서 갖다 받칩니까? ㅋㅋ

    그냥 대충 니가 알아서 먹어! 식으로 저 혼자만
    차려서 먹어요.

    치사하다 생각해도 어쩔수 없어요.

    막말로 남자들도 밥 차려 먹을줄 알잖아요.
    손이 없습니까, 발이 없습니까.

    맨날 마누라들이 차려주는 밥만 먹으니
    게을러져서 아무것도 못하죠. 쩝.

  • 7. 글쎄요..
    '08.10.2 6:08 PM (118.32.xxx.193)

    저희는 싸워도 아직까지는 밥은 서로 챙겨주는데..
    저희는 싸웠는데 밥을 안먹으면 싸움이 커지는지라..

    근데요 남편이 저렇게 얄밉게 굴면 저는 안 챙겨 줄거 같아요..

  • 8. 안차려줍니다
    '08.10.2 6:18 PM (121.149.xxx.17)

    진짜 미운짓하고 반성의 기미조차없으면 안차려줍니다

    최장 일주일안차려준적있습니다. 미운데 밥먹는꼴보면 더 미워지더군요

  • 9. 저도
    '08.10.2 6:21 PM (218.155.xxx.119)

    남편분이 저리 나오시면 안 차려주고싶겠어요. 하지만 남편분 계속 그러면 싸움만 오래간답니다. 일단 밥은 챙겨주고 진지하게 애기를 나누세요. 속상하고 섭섭하셨던점 그리고 남편분 말도 들어보시구요.

  • 10. 차리는 일이..
    '08.10.2 6:23 PM (211.172.xxx.172)

    속에선 화두 나고, 미운생각이 한가득이지만...
    그건 저의 의무였고, 내 책임은 다~해야한다는 생각과....
    머 그리 밥 숟가락 놓을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 되지 않기 때문에...기꺼이 차립니다.
    물론...화났다는 표현하느라고...물 말아서 얼굴 안들고...
    서로 눈 안맞추면서...그러다 눈 맞추면...슬슬 풀리기도 하드라구요.

  • 11. 남편이
    '08.10.2 6:30 PM (61.38.xxx.69)

    밥이 중요한 사람이면 차려주는 것이 좋아요.
    이혼 할 것 아니잖아요.

    밥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그 문제가 아무렇지 않지만
    중요한 사람에게는 정작 싸움의 원인보다 더 큰 문제가 나중에 될 수 있어요.

    남편따라 다르답니다.

  • 12. //
    '08.10.2 6:40 PM (124.61.xxx.207)

    전 차려주고 같이 안먹어요.ㅡㅡ.;;
    그게 또 시발점이 되어서 한바탕 다시 싸우거나 화해하거나 되죠.
    안차려주는것도 이상하게 못하겠고 같이 먹는것도 열불나서 못먹겠고...
    제성격이 그래요 에휴

  • 13. 11
    '08.10.2 6:48 PM (61.99.xxx.136)

    울 어무이..밥은 꼭 차려줍디다. 아부지가 잘 안드시죠
    처음엔.. 이해안됐는데... 지금은 이해 갑디다. 무슨일 있으면 꼭 나오는 울엄마 레파토리

    내가 밥을 안해줬냐, 자식을 안낳아줬냐, 재산을 안 불려줬냐!!!
    이러면서 큰소리 뻥뻥... 직장 다녀보니..주변 남자들 꼭 하는소리 [ 울 마누라는 밥을 안해줘서~~]
    그핑계로 바람피고, 마누라 뒷다마까고 하더이다

  • 14. ....
    '08.10.2 7:14 PM (121.128.xxx.13)

    <<저녁에 혹시 밥 먹을까봐 불고기 했는데, 밥상 근처로 오지도 않더라구요.>>

    미우면 밉다고 말로 하시지.. 불고기를.. (;-_)y- ~~

  • 15. ..
    '08.10.2 8:03 PM (116.126.xxx.234)

    전에 82쿡에서 그러던데요
    남편 밉다고 아내가 밥 안차려주는건
    아내 밉다고 남편이 생활비 안 주는 것과 같다고.

  • 16. 알아서 먹어야지
    '08.10.2 8:06 PM (61.104.xxx.55)

    모두다 천사 같으시네요^^
    저는 절대 밥 차리게 되지 않던데요.
    물론 전업주부이긴 하지만, 싸우고 나서는 밥 차려 주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던데...
    싸우고도 밥은 차려 준다는 사람들 보면 정말 이해 안 되고, 속도 없나 싶더라구요.
    나이가 드니 좀 이해 되지만, 저는 아직도 그렇게 되지는 않네요!
    몇날 며칠이고 밥 안 줍니다.
    싸우고도 밥 차리고 있는 제 자신을 상상할 수 없어요!!
    더구나
    어린애도 아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데
    왜 밥상을 차려야 되는지? 차린다는 표현도 좀 거슬리네요...

  • 17. 전에
    '08.10.2 8:08 PM (124.50.xxx.22)

    82쿡에서 부부싸움하실 때 한 쪽에서 매번 냄새 풍기는 음식을 해서 드셔서 상대편을 괴롭게 하던 분들 계셨었는데.
    삼겹살이었던가? 치킨이었나..
    이번 주말엔 그럴듯한 음식 냄새로 남편분 고문 좀 하시면 어떨까요?

  • 18. 일단
    '08.10.2 8:14 PM (218.153.xxx.229)

    차려는 놓아요
    나중에 밥도 안차려줬다고 트집 잡을까봐 .....;;
    안먹으면 그냥 치워버리고 ....

  • 19. 저두
    '08.10.2 8:19 PM (123.212.xxx.71)

    심하게싸웠을땐 한달여동안 안차렸줬는데요!!!이곳주부님들은 착하신분이많은거같네요!!
    어쨌튼 밥문제때문에 항복을하더군요!!!
    근데항상 차려줘야지 마음은 먹는데 막상 싸우면 왜이렇게 차려주기싫은지!!!
    반성하긴해요!!!

  • 20. 그럼요
    '08.10.2 8:24 PM (121.176.xxx.24)

    밥은 중요합니다.

  • 21.
    '08.10.2 8:56 PM (116.126.xxx.97)

    차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화해 하는척 문자 보냅니다
    그리고 납작 엎드려서 빌도록 만듭니다
    제가 먼저 문자 보내니까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면서
    말려드는 것이지요
    또 밥 차려주니까 한쪽으로는 너가 그래봐야 하는 마음이 있는거 같기는 합니다

  • 22. .
    '08.10.2 9:49 PM (119.70.xxx.35)

    맘씨들이 몹시 고우시네요...
    저는 밥 안줍니다...

    다만 냉장고와 밥통에는 밥이 있죠..
    그걸 지가 거내서 먹냐 안먹냐의 문제겠죠...

    물론 새 반찬은 없습니다... 해주고 싶은 맘이 생기냐고요..

  • 23. 저는
    '08.10.2 10:16 PM (125.138.xxx.220)

    꼭! 차려줍니다.평소에 쓰지 않는 공손한 존대로 어색하게 옷도 더 잘 다려주고 반찬도 많이 하고 암튼 제 할일은 다 한다로 시위를 합니다.보통 그렇게하면 금방 풀어지더라구요..대신 평소에는 막~ 대하지요.ㅋㅋㅋ

  • 24. ....
    '08.10.2 10:45 PM (210.117.xxx.137)

    저는 차려줍니다 싸움이 오래 갈려면 안차려주지만 그러면
    안되잖아요 그리고 나중에 할말도 있잖아요

  • 25. 도저히
    '08.10.2 11:22 PM (124.49.xxx.242)

    밥 못주겠던데요... 물론 저도 안먹습니다...

  • 26. ..
    '08.10.3 11:27 AM (220.92.xxx.239)

    지가 좋아하는거 일부러 딱 해놓습니다.ㅋ
    인간이면 맘속으로 미안하겠죠.
    그래야 나중에라도 큰소리 칠 수 있잖아요.
    밥 차려준다는 82분들이 속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 생활의 지혜가 풍부해서랍니당 ~

  • 27. 원글
    '08.10.3 1:11 PM (124.56.xxx.81)

    네~ 댓글 하나하나 다 잘 읽었습니다.
    82님들 감사해요^^
    지난 주말에 시작된 싸움이 아직까지 침묵의 시위로 계속되고 있네요.
    오늘부터 연휴인데, 그래도 오늘 아침 밥 차려서 같이 먹었습니다.
    막 싸우고 났을때는 욱~ 해서 밥도 주기 싫었는데,
    싸움이 장기전이 되니 미움이 좀 사그라들어서요.
    저랑 남편이랑은 말 한 마디도 안섞었지만,
    아이들이 쉴새없이 떠들어대서 대꾸는 해줬답니다.

    아... 싸우는거 정말 피곤해요.
    1년에 네다섯번 싸운다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희 부부는 한달에 대여섯번 싸웁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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