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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어미의 이야기 [펌]

.. 조회수 : 1,843
작성일 : 2008-09-30 14:21:19
아들아

결혼할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게 약이란걸 백번 곱 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적 없는데
네 아내 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렷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에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에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에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에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되겠니?
잔소리 가치관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렴..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 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에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IP : 121.129.xxx.4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는왜
    '08.9.30 2:31 PM (222.234.xxx.146)

    아들도 없는데 이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는걸까....
    우리시어머니 밉다밉다 하면서도 왜 반성이되는걸까....
    마음이 너무 뭉클하다.

  • 2. 좀전에
    '08.9.30 2:50 PM (121.131.xxx.45)

    중간고사보고 온 중1 아들놈 김치 볶음밥 해서 밥먹여놨더니
    엠피3이 안된대나 어쩐대나 지 에미한테 골부리고 쌈질하고..
    이글보니 눈물난다.
    무자식이 상팔자 ..

  • 3. 그런데
    '08.9.30 3:24 PM (164.125.xxx.41)

    제목은 시어미의 이야기인데 내용은 다 아들한테 하는 말이네요.

    어느 엄마의 이야기? 당부?가 맞는 것 아닌가요.
    나는 내 아들 이리 가르쳤다는 표시로 며느리한테 보내는 글?
    며느리한테 당부하는 내용은 글 한줄도 없건만 왜 제목은 시어미의 이야기?

  • 4. 의문
    '08.9.30 3:49 PM (210.109.xxx.15)

    자녀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자녀를 건사하는것은 자녀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일이다
    아무리 어려울때라도 자녀로 인해 힘을 얻고 참고 노력할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입니다
    즉 자녀를 위해 산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사는것.
    그런 자녀가 없었다면 어려울때 어디에서 위로를 받았을까
    너가 나에게 와준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노라

  • 5. ..
    '08.9.30 4:26 PM (121.161.xxx.44)

    담백하고 좋으내요..
    결혼시키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저도 그후는 많은부분 손놓고 싶습니다.

  • 6. 아이밍
    '08.9.30 10:15 PM (124.80.xxx.94)

    나는 크게 바라는 것 없다,, 라는 표현으로
    오히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자극해 더 많이 받아내는
    고단수의 글인 듯 ㅎㅎ

  • 7. 조금은
    '08.9.30 11:00 PM (59.22.xxx.201)

    삐딱한 마음으로 이 글을 보게 되네요.

    너 잘사는 것만도 효도가 된다고 하셨다가
    효도는 아들이 직접하기를 바래셨다가
    아들이 서운하게 하면 서운하기야 하겠지만 그것때문에 죽기야하겠냐고 협박도 하셨다가
    목숨도 아깝지 않은 자식이었다고 하시다가 그래도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고 네 자식도
    너희들이 알아서 키우라고 하셨다가
    네 가정에 해가 된다면 우릴 잊어도 된다고 하셨다가
    독거노인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보살피는데 우리 자책하지 않도록 부모 잘 보살피라고 하셨다가
    이제 너희 힘든거는 너희가 헤쳐나가라시면 알아서 하도록 두시면 되지 잔소리는 하셔야 해서
    살아온 세월이 다르니 잔소리는 한귀로 흘리라고 하시고.

    우아한 듯 적었지만 결론은 나도 내 인생 이제 즐기고 싶다 부모한테 치대지마라.
    하지만 목숨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뻐하며 키웠으니 효도는 해라 네요.

    부모 자식간에 마음에서 우러나온 사랑과 신뢰가 있다면 이런 우아하지만 가식적인 글귀
    아니어도 서로 충분히 이해하며 아끼며 보듬어가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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