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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일까지 복받치게 하는 친정부모님..

레일바이크 조회수 : 826
작성일 : 2008-08-26 18:50:24
대학 졸업후...
처음 들어갔던 직장이 커피타고 신문정리하고...
월급 또박또박 나오는 직장이였지만 이건 아닌거 같아 더 공부해서 이직하려고 직장을 그만둘까 했어요.
지방인 집으로 가야했기에 말씀드렸더니 부모님 두분이 얼르고 윽박지르고 신경질내고요.
그만두면 어쩌겠다는거냐며 사회생활 다 그런거라고 죽는 소리 하지 말라고 내려올 생각하지 말라고 소리소리 지르셨죠.
어린 마음에 그만두면 갈곳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그냥그냥 다녔는데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이에요.
내가 번 돈으로 어학연수 간다고 했을때도 못가게 하고...ㅠㅠ

나이먹기전에 단단히 자리잡았어야했는데 시기를 한템포 놓친채 결혼하고 이직해서 바로 임신출산 두아이 가지고 친정 시댁 도움없이 키우며 지금까지 왔어요.  벌써 결혼 10년차네요.
좀 자유로울때 내 자신에 대한 준비를 해놨어야했는데 누구 도움없이 아이들 키우며 직장생활하며 공부며 뭐며 모두 딸리죠.
그러다가 넘 힘들고 우울증에 죽을거 같고 병도 살짝 생기고 또 더이상 제가 경쟁력이 없으니 그에 대한 스트레스도 너무 크고 해서 신랑과 상의하에 그만두기로 하고 조만간 퇴사인데 친정부모님이 난리가 났어요.
연일 전화해서 당장 가서 취소해라... 어떻게던 잘 이야기해서 다시 다녀라... 우리 더 늙으면 돈들어갈일이 얼마나 많은데... 니 동생 결혼도 시켜야하는데 니가 보태야한다...
참... 이것저것 못하게 해놓고 당신 딸이 무지 잘난줄 아시나봐요.

게다가 남은 대출금 해결때문에 이사가려고 하니 펄펄 뜁니다. (어쩔꺼냐고 하길래 그렇게 하면 되지 했거든요. 무척 후회해요.) 그냥 서운하진 정도가 아니라 바들바들 떠세요.

한편으로 불쌍하고 죄송해요.
못난 딸인데 퍽이나 잘난줄 알고 남들한테 이야기하기 좋게 우리 딸 직장 다니며 서울 강남에 살고 어쩌고 하시는거.

결론은 변하지 않아요.
다시 생각해봐도.. 무엇보다도 제가 거울을 못보겠더라고요.
어두운 표정, 불안한 눈동자, 초조한 입술...
그런데 예전 일까지 생각나면서 무척 속상하네요.
딸을 위한 생각은 없고 그 순간만 보고 달달달달 볶아대며 신경질 내시던 모습들에... 정나미가 떨어지네요.
한동안 연락 뜸할듯 해요.
IP : 116.37.xxx.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26 6:53 PM (61.66.xxx.98)

    이사가시면서 모든 연락방법을 끊어버리세요.!

  • 2. 레일바이크좋아
    '08.8.26 8:54 PM (124.54.xxx.99)

    원글님 마음 이해가요
    저도 묻어놓았지만 치유되지 않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이십여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

    딸이 상처받고 딸의 인생이 힘들어지리란 것보다
    본인의 입장과 체면이 더 중요하셨던..
    그래서 전 아픈 손가락 아니.. 미운 손가락이었지만
    지금은 부모님께서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다른 손가락들은 오히려 부모님께 짐이되고
    순위밖에 있던 제가
    부모님의 대표 얼굴이 되길 바라죠.

    인정받지 못한 자식의 한인지
    처음 얼마간은 부모님께 잘하려 했고
    다른 자식들보다 더 잘사는 거 보려주려 했지만
    그게 최종적으로는 저의 발버둥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때 만 내가 중요하고..전시용으로
    실질적인 돈문제나 이런 건 다른 자식들에게 퍼 주시더군요.

    우리가 돈이 없어 대출받아 끙끙댈 때는 모른 척 하더니
    외가쪽과 다른 형제 빚청산을 해준 걸 나중에 알았을 때 그 배신감이란..

    나는 형제들 중에서뿐만 아니라
    부모의 형제 보다도 순위가 떨어진다는 걸 께달았죠.

    시간이 지나서 슬그머니 그때 그말을 꺼내면서
    엄마..나 그때 너무 아팠어 서운했어.. 라고 해보았습니다.
    제가 바란 건.. 다른 형제들처럼 돈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니 맘 안다.' .. 좀 더 진심이라면..'미안하다.'. 그 말을 듣는 거였어요
    상처받았기에 상처를 준 사람으로부터 치유받고자 했을 뿐이죠.
    그러나 되돌아오는 건

    아무리 니가 그래도 난 그렇게 못한다.. 였어요..

    그래서.. 이후로..맘을 접었습니다...


    원글님.. 때론 심정적으로 거리가 필요하고
    독립해야 할 부분들이 있더군요. 그게 가족일지라도..힘내십시오..

  • 3. 맞아요
    '08.8.26 10:56 PM (121.134.xxx.170)

    저는 친정에 한달에 일정 금액을 보내드립니다. 매달 말일날 보내드리는데 20일 무렵에 꼭 전화를 하십니다. 이달에 돈을 보낼 수 있나 없나 확인이라도 하시려는듯. 그러면서 이 소리 저 소리하십니다. 집 팔면 나눠줄 때 네 몫이 제일 크다는 둥, 애 교육비는 외할아버지가 책임진다는 둥. 옛날엔 그러면 참 고맙겠다는 생각도 했고 알게모르게 정신적으로 의지도 했었는데, 결혼 후 15년 동안 친정부모 겪어오면서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요즘도 매번 '집만 팔리면' 이러시는데 정말 듣기 싫습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시간 지나면서 보니까 좀 잘해드리면 친정 집에서 한 몫 챙기려는 딸년 취급하고, 좀 신경 안써버리면 다 망해서 밥이라도 굶고 사는 자식 취급하고. 정말 장난아니에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뜨악하게 지냅니다. 내 할 도리만 하고요. 친정에 일이 생겨도 짐 지고가는 일에서 나는 빠지려고 합니다. 그렇게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요.

  • 4. 흔히들
    '08.8.27 9:52 AM (218.148.xxx.183)

    마마보이만있는게 아니예요 ,

    그냥그대로 또다시주저앉는다면 시간이흐른뒤에 분명히후회하고있고,자신은 많이 망가져있을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당신딸이 엄마주변에도 흔히있는 평범한딸이라는걸 인정하게하셔요

    그리고 그동안 못 하고살았던 얘기 다 하고요, 정신적으로 부모로독립하세요

    건강까지해칠까봐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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