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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을 추구하는 문화

금메달만 메달이냐 조회수 : 544
작성일 : 2008-08-15 14:47:47
올림픽 너무 좋습니다.
멋진 선수들 멋진 경기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우리모두 너무 금메달에만 목숨을 거는 것 같습니다.

은메달..이라고하면 진 건가요?
은메달 역시 금메달 만큼 소중하고 동메달도 그렇습니다.

금메달리스트만 내내 비춰주고 은메달 따면 마냥 아쉬워하기만 하고..
금메달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다 선으로 비춰지고 좋게 해석하고
은메달이면 그냥 중계 뚝!


아이가 있는 엄마로서
유치원에서부터 보면 지나치게 1등에 집착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기는 것이 최선인양
1등만이 가치가 있는냥..

그러다보니 이기지 못할 것 같으면 먼저 포기해버리는 아이들도 많아요.

평소 우리가 아이들과 놀때 늘 져주기만 하고
늘 승리의 기쁨만 아이에게 안기려 하고
1등 해오면 너무나 기뻐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아이로 컸으면 하네요..우리 아이는.
2등이나 꼴등이라도..함께 기뻐하고 1등한 아이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너 멋졌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였으면 해요.

1등이면 그 기쁨이 크겠지만 2등도 꼴등도 다 우리에겐 의미있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지난 올림픽이었던가요?
마라톤경기에서 계속 1등으로 달리던 어느나라..주자였던가..그 사람..
마지막에 어떤 싸이코가 레이스로 끼어드는 바람에
넘어져서 결국 3위로 들어오고 말았죠.
진짜 저라면 분노에 몸부림을 쳤을겁니다..
그 사람을 찾아서 칼로 찌르고 싶을 정도로-.-;;;(전 많이 연약한 사람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3위로 들어온 그 사람이 너무나 밝고 행복해 보였단 겁니다.

아쉽지 않냐는 인터뷰에서
그 사람은..아니다..아쉽다니...마라톤에서 한 번 넘어지면
페이스 찾기가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려운데
난 그걸 해냈고..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행복해 하던 그 사나이..


전 그 사람이 진정한 승자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그 사람이 너무나 위대해보였습니다.
1위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3위한 그 사람은 계속 기억될겁니다..적어도 저에게는.

은메달이라고 울적해보이는 모습보단
정말 그 과정 자체를 즐기고 최선을 다했기에 박수맞아 마땅한
당당한 기쁨을 보고싶어요.


---
양궁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글을 읽고 써봅니다.

전 한번도 우리 양궁이 실패했다고 생각 안해봤거든요.
지금도 너무나 자랑스런 우리 선수들입니다.

IP : 222.106.xxx.17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습니다.
    '08.8.15 2:52 PM (124.49.xxx.204)

    1등을 못할것 같으면. 승부에 관심없는 냥 자신을 속이는 아이들도 있지요. 아니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도 마찬가집니다.

    여하튼 원글님 말씀 동의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잘 키우고 싶습니다. 정말 가치있는 게 뭔지 알아보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습니다.

  • 2. ...
    '08.8.15 2:53 PM (207.46.xxx.28)

    저도 양궁 너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선수도 잘하구요.

  • 3. ...
    '08.8.15 3:56 PM (122.32.xxx.86)

    저도 요번 올림픽 보면서...
    이젠... 뭐랄까요..
    정말 쓸데없는.. 모성애인가요..
    이젠 격투기며 유도며 레슬링이며 이런걸 못보겠어요...
    정말...
    부모맘에 아무리 운동이고 평생의 업이지만 저렇게 고생하는 자식의 모습 보는 부모 맘 얼마나 속상할까 싶어서요..

    저도 이번 올림픽 보면서.. 참 많이 느껴요..
    이젠 저도 금메달이건 동메달이건 정말 중요치 않아요..
    경기를 즐기면서...
    그렇게 잼나게 보고 싶어요..

    근데 울나라 방송국..
    방송을 좀 더 다양하게 해주면 안될까요?
    저는 수중발레며 리듬체조며 이런거 참 좋아 하는데 이런거 중계를 거의 안해줘서 진짜 한번씩 화나요...

  • 4.
    '08.8.15 3:57 PM (118.8.xxx.33)

    양궁 절대 실패한 거 아니지요. 그 글 쓴 사람 좀 이상한 사람입니다.
    82에서 분란 일으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사람이니 신경쓰지 마세요.
    우리도 이제 배고픈 나라 아닌데 금메달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나간 선수단 모두에게
    진심으로 박수 보내고 선수들도 메달여부와 상관없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이제 누가봐도 명실공히 스포츠 강국인데요.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정말 대단한 거 아닌가요.
    그저 선수들 좀 더 운동하기 좋은 여건이 빨리 갖춰지길 바랄뿐이에요. 선수들 너무 고생합니다.

  • 5. 은실비
    '08.8.15 4:08 PM (122.57.xxx.12)

    경기든 인생이든 최선을 다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최선을 다한 은메달, 8등, 12등 모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비겁하고, 거짓말 잘하는 어느나라 행정부 수반보다 훨씬 윗길입니다.

  • 6. 동메달
    '08.8.15 4:34 PM (119.64.xxx.39)

    경합할때 마음이 좀 안좋더라구요. 북한 권은실? 선수랑 같이 했었잖아요. 3.4위전
    북한의 식량난을 제가 늘 맘에 담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우리선수는 피부도 뽀얗고 포동포동한데,,
    북한선수도 삐쩍 마른데다가 기운없어보이고, 노란우비입은 그 여자코치? 감독도 너무 말라서 광대뼈가 앙상한것이 힘들어서 활시위나 제대로 당길수 있을까~ 걱정이 됐더랍니다.

    우리나라 선수가 지고, 북한선수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구요.
    북한선수가 동메달 가지고, 평양에가면 그 가족들도 먹고살기는 지금보다 더 쉬울거같아서 말이죠.
    우리선수는 늘 따는거니까,,뭐..

  • 7. airenia
    '08.8.15 4:39 PM (116.122.xxx.253)

    성적지상주의... 지양되어야 합니다.

  • 8. 두 바퀴
    '08.8.15 5:17 PM (123.215.xxx.98)

    남현희 선수랑 붙었던 나이 많은 이탈리아 선수는 현직 경찰관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선수들은 다 밥 먹고 운동만 하는 전문 선수들인데 외국은 안 그런 나라도 많은가봅니다.
    뭐 딴지 거는 건 아니고요.
    엘리트 선수에게만 집중투자하고 보상금 두둑히 주어서 금메달 많이 따는 게 우리네 사는 거랑 무슨 관계가 있나싶은 회의가 듭니다. 금메달땄다고 환호하는 건 잠깐 아닌가요?
    예전 공산국가나 하던 양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올림픽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3위라는 건 별로 반갑지 않네요. 전.

    국력이 3위도 아니고 인구수가 3위도 아닌데 금메달 개수만 3위라는 게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보다 삶의 수준이 훨씬 높은 북유럽 사람들도 올림픽에서 그렇게 금메달, 금메달 하는지 의문입니다.

  • 9. 맞아요
    '08.8.15 9:24 PM (61.98.xxx.165)

    금메달 한두개 더땄다고 우리의 국력이 그만큼 되는것도 아니고 ...뭐 순간 기분은 좋지요 요즈음 같이 암울한 시절에 잠시나마 위안도 됐구요, 그런데 금메달 아니면 모든게 다 무의미한것처럼 그저 금메달! 금메달! 이제 TV 켜기가 슬슬 짜증나려하네요

  • 10. mimi
    '08.8.15 11:47 PM (58.121.xxx.142)

    은메달, 동메달도 시상식하는거 보고싶은 1인~~왜 안해주는건대???? 전세계에 우리나라 국기가 올라가는건대..... 우리애가 유치원생인대......티비광고성 타이틀나오는대....애가 한참을 끝까지 보자마자 하는소리가...."은메달이면 어떻다구~~ 아저씨야~~ 금메달 금메달하니...아저씨야~~" 저 한참 웃었네요....남자아저씨 목소리였거든요.....

  • 11. ..
    '08.8.16 1:36 AM (125.130.xxx.46)

    저도 전보다 요즘엔 은메달도 잘했다 싶고 박수 쳐주고 싶던데요
    그 많은 나라에서 그정도 실력이믄 잘하는거지요...

  • 12. 마라톤
    '08.8.16 4:00 AM (118.34.xxx.173)

    선수 브라질사람이었어요. 저도 그 선수만 기억나요. 너무나도 기뻐하던 모습...진정한 인생의 승리자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1등병환자들 맞아요. 1등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거죠. 어리석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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