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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선배님들 조언좀... ㅠ.ㅠ
얼마 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 며느리, 애들 엄마를 떠나서, 나는 남편에게 어떤 존재일까...?
9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가족' 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자리는 확고해졌지만,
남편에게 있어서의 '나' 라는 위치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물론, 당연히, 연애시절의 애틋한 마음이야 줄었겠지만,
남편은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을 키워가고 있을까...
아직도 '이성'으로서 나를 대하고 있는지, 그냥 애들 엄마, 아내로서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더군요.
갑자기 굉장히 쓸쓸해지더라구요.
생각해보니까 요즘엔 제가 옆으로 다가가지않으면 손도 먼저 안 잡아줘요.
저는 여전히 남편이 좋고 남편 앞에서는 좋은 아내이기 이전에 예쁜 '이성'이고 싶은데
남편은 안 그런건지...저 많이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외모가 다는 아니지만,
적어도 평퍼짐하다는 얘기 듣지 않고, 많이들 어려보인다고도 하고요...
다 남편때문에 신경쓰며 사는건데, 남편은 이제 제가 '가족' 이상으로는 안 보이는건지 원...
부부사이란게 다 이런건가요...?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동화되어 가는 것...?
서로간에 이성의 느낌이 퇴색되어 가는 것...?
갑자기 너무나 울적해져서 인생 선배님들 조언을 듣고자 끄적여봤습니다.
흑... 위로 좀 해주세요...
1. ..
'08.7.8 11:04 AM (125.177.xxx.14)아무래도 연애때보단 애틋한 감정은 줄지만 뭐랄까 든든하다고 하네요
집에서 자길 기다려주는 아내가 있어 힘도나고 일할맛도 나고요
그리고 표현은 안해도 사랑한다고 하고요 사실 남자들이 그리 자주 감정 표시는 안하잖아요
되도록 닭살 문자나 표현도 자주 하시고요 자꾸 하다보면 남자들도 하더군요
나이 들면서 조금씩 잃는것도 있지만 얻는것도 있어요 너무 울적해 하지 마세요
그리고 서로 자기만의 친구 일 취미 생활도 필요해요2. ^-^
'08.7.8 11:16 AM (222.106.xxx.223)서로 의리로 사는거죠.. ^^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서 류승환 감독의 말처럼,
아무리 술이 떡이 되게 취해도 와이프한테 전화를 하더라는...
서로 의리는 지켜가면서 살아야 한다고.. ^^
저 역시 남편과 저는 이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였으니
정도 들었고, 아이들도 있고......
그저 서로에 대한 '의리는 지키면서' 살면 된다 싶더군요.. ^^3. 글쎄요
'08.7.8 11:40 AM (125.190.xxx.32)애뜻한 감정이나, 마음이 있다면 더 이상한거예요, 그냥 가족의 끈으로써 무덤덤해 지는게
당연한거 라고들 해요.
남편에게 집착하고 기댈려고 하면 더 힘들어 져요. 원글님만의 즐거움을 찾으세요,
윗분말씀대로 취미생활을 하거나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져 다른재미를 찾는거..
그러면 훨씬 생활이 즐거울 겁니다.^^4. 제니아
'08.7.8 12:07 PM (220.75.xxx.244)음.. 전 남편이 아빠같고 친구같고 그렇습니다.
절 지켜주기도 하고 놀아주기도 하고요.
남편 입장에선 제가 아이들을 키우니 그점을 가장 고마워하고요.
아직 제가 아이들방에서 자는편인데, 남편이 많이 서운해해요. 마누라를 아이들에게 빼앗겼다는..
그래서 제가 육아에만 전념하면 남편이 대놓고는 말 못해도 불만스러워하고요.
제 남편도 먼저 다가오고 손잡는편 아니고요. 먼저 다가오고 손 안잡아준다고 투정합니다.
그래서 울집도 항상 제가 먼저 다가갑니다.
원글님 노력하시는거 남편분도 알아주실거예요.
힘내세요~~~5. 원글...
'08.7.8 1:31 PM (121.134.xxx.239)흐흐흐흑...
이렇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토닥거려주시는 거 위로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약간 절망적이기도 합니다...^^;
부부란게... 그런거군요... ㅠ.ㅠ
저는 제가 남편한테 느끼는 이성으로서의 감정을(그럼 제가 이상하다는 말씀...? ^^;),
남편도 똑같이 느껴주기를 원했는데 그런게 아닌가봐요...
여전히 속상하긴 하지만 님들 글 덕분에 많이 누그러졌어요.
여기 들어오시는 남편분들도 간혹 계시던데 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