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명함으로 뭐 하셨을까..

[싫어]

어제 퇴근길이었어요..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데,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인도 아래에 내려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더군요.
6시쯤이었는데, 트레이닝 바지에 목까지 끌어올린 헐렁한 잠바를 입고,
생긴건 멀쩡한데 뭔가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보였어요..
신호가 바뀌고 저도 횡단보도를 건너서 열심히 집 방향쪽으로 가고 있는데, 저만치 앞서가던 남자가 갑자기 획 돌아서 되돌아 와서는 길가에 떨어진 뭔가를 줍더라구요..
보니 그 왜 차 앞에 끼워놓는 명함 있잖아요..
홀라당 벗은 여자 사진이 있는 그런명함..
그걸 주워서는 손에 꼭쥐고 유심히 보고 또보고 계속그러더라구요
그러더니 길을 건너서 급하게 어디론가 향하데요..
동네라 왕복 2차선 작은도로니 걸어가면서도 그남자의 행동이 다 보였어요.
그 남자가 간곳은 길건너편 공중전화 박스 였어요..
물론 그 사람이 거기로 전화를 해서 서비스를 받았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시간에 그런 명함을 일부러 주워서 뚫어져라 보는걸 보니 정상으로는 안보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