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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키우는건 끝없는 방황...

요즘들어 조회수 : 1,607
작성일 : 2008-04-03 09:46:41
끝없이 문제를 일으키는게 자식이란 생각이 드네요.
아니 가만 있어도 문제를 찾아내는게 엄마란 생각도 들구요.
초2 아들하나 키우는데 문득문득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엔 입에 욕을 달고있어 그거 때문에 무지 힘들었는데,
그 문제 잦아지고 나니 이젠 자잘한 거짓말을 하네요.
안그래도 요즘 매일 얘기해도 지우개 이자리 저자리에
아침에 참하게 필통에 넣어갔던 연필들이 오후엔 어김없이 없거나 아님 가방 바닥에서 뒹굴고...
이런거 잔소리 딱 멈춰보고 자기가 알아서 하게 놔둘려고 없으면 공부시간에 자기가 당황하지싶어
놔뒀더니 연필 없으면 짝한테 빌려쓸지라도 필통정리 안해가더군요.몇개월을...
그래서 지금은 저녁에 가방정리할때 필통정리하고 엄마한테 필통 검사 받으라 합니다.

이런걸 왜 자꾸해야하나...싶은게,우리 여자들은 한번만에 되지 않나요?
하교할때 찝찝해서도 필통에 가지런히 넣어왔던 기억이 있는데,

친구 사이에 분명 무슨일이 있어 학교가기 싫어하는거 같은데
몇시간을 구슬러 물어도 말안하더니
몇일지나 누구누구와 이런일이 있었다 말하는데 진짜 배신감 느껴집디다.
제가 야단 안치마하고 차분히 물어도 그렇게 대답 안하더니.

그제는 얼굴에 상처가 있어 분명 누가 할퀸 자국이여서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그런게 있냐고 난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라고,정말 모른다고 얼마나 펄쩍뛰며 얘기하는지
저는 또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오늘 자기도 모르게 자기 얼굴에 상처가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살살 구슬려 다시 물어보니 사실은 복도에서 엎어졌답니다.
그게 사실 같지도 않습니다만(분명 싸워서 생긴 상처) 벌써 이나이에 거짓말을 하나요?

지금까지 키우면서 정말 가슴 벅차하며 즐거움이 많아 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얼마전부터는 진짜 딸을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한번 말하면 딱딱 알아듣고 지 생각과 안맞으면 지금 아들처럼 소리지르고 찡그리며 짜증내는게 아니라
차분히 엄마한테 지 생각 말하고 지 물건 잘 챙겨오고하는 똑소리나는 딸하나 키워보고 싶네요.
결혼하고 첨 드는 생각입니다.

이런것들이 아이가 커가는 과정인줄 알면서도
이런것들을 이해하면서 잘 가르쳐야하고 이겨내야하는 제가 참 버겁습니다.
저도 아직 덜 큰것 같아서요.

이런 와중에 어린이 납치 사건들은 자꾸 뉴스에 나오지
겨우 혼자 등하교 습관 들였는데 다시 아침 저녁으로 아이 바래줄려니 더 힘드네요.

IP : 122.100.xxx.1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 둘,
    '08.4.3 9:54 AM (121.142.xxx.135)

    저도 요즘 자식 키우는게 정말 어려운 과제중에 하나구나! 실감하고 있답니다.
    전 아들은 안키워봐서 더 힘든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딸도 간간히 한숨쉬게 만든답니다.
    애기하면 딱딱 대답하고, 알아서 잘 챙기고... 딸이라고 다 그러는거 아니랍니다.
    요즘 반항기인지 4학년 큰딸 어찌나 말대답 콩닥콩닥 해대고 짜증을 내는지 요즘 제가 혈압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답니다.
    딸이어서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기본성향이나,환경, 습관이 아이를 좌우하는것 같아요.
    딸가진 저도 한숨쉬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싶을때가 많으니 님도 힘내세요 자식키우는건 모두가
    쉽지만은 않은일이랍니다. ^~^

  • 2. 알아요
    '08.4.3 9:57 AM (125.240.xxx.42)

    알아요, 그마음. 전 5학년 된 아들이 1학년이었을 때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서 제가 우울증 비슷한 것까지 겪었어요. 도대체 왜 필통정리 따위를 못하는지 이해가 되야 말이지요. 아무리 머리 속으로 사람은 다 다르다,애도 다 다르다, 말 한 번에 딱딱 알아서 움직이지 않는 우리 아들도 정상이다, 세뇌를 하고 또 하고, 다짐을 해도 이게 눈 앞에서 그러고 있으면 이성적이 되질 않더라구요.
    근데, 요 녀석이 커가면서 아직도 힘들지만,, 그 때보단 훨씬 정돈되고, 말도 잘 통하고, 제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입니다. 전 남편이 많이 도와줬구요, 애하고 갈등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숙제는 표 만들어서 적고, 지가 표시해가면서 하도록 하고, 필통정리, 준비물 정리 같은 것도 표로 그려서 안 까먹게 도와줬구요. 사실, 그 표를 그리게 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몇 달 지나니 그런대로 규칙적으로 관리가 되네요.
    애가 그러니 제 맘도 좀 편해져서 점점 더 애를 부드럽게 대하게 되고, 그러니 애는 또 잘하려고 하고 그런 흐름이 좀 보일락말락 하고 있어요.
    일단,,,
    시간이 좀 걸릴거다, 그래도 우리 애는 좋아질거다, 믿음을 가지시고,
    엄마가 너무 힘들 때 아빠나 아님 주위 사람 누구한테 도움을 좀 받으셔야 되요.
    사실, 애 키우는 걸 누가 도와줄 수 있겠어요? 그럴 땐 엄마가 잠깐 외출하고, 기분 전환 할 시간만이라도 가지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힘내자구요~!!!

  • 3.
    '08.4.3 9:58 AM (59.11.xxx.9)

    딸이건 아들이건 같은것 같아요.
    한번 말하면 딱딱알아듣고 차분하게 자기 생각도 잘 이야기하고 물건도 잘 챙겨오고 예의도 바르고 학교 다녀오면 제 할 일 잘 하는 딸. 남들이 보기에 저희 아이가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저역시 아이 키우는게 정말 힘드네요.
    마음을 다잡고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하루일과 마칠때 되면 거의 광녀수준이 됩니다.
    하루 하루가 시험에 드는 것 같아요.
    아이보단 제게 자신이 없어서 펑펑 울때도 많아요.

  • 4. 죄송
    '08.4.3 10:37 AM (61.72.xxx.198)

    저는 아들둘인 맘입니다.
    저희 첫애가 초등1인데 아들이라는 생각이 안듭니다.
    차분하고 정리정돈 잘하고 나름 깔끔해서 별로 잔소리하게 만들지 않아요
    저랑궁합이 맞는건지 대화도 통하고 말한번하면 그걸 나중까지 기억해서 그대로 실천해요.
    딸이건 아들이건 다 나름인거 같아요
    오늘 급식이여서 간다고 하니 엄마 힘들다고 오지말라고 선생님한테 그냥 한번 혼나라고 그러네요. 자랑만 해서 죄송.

  • 5. 위에 쓰신 분
    '08.4.3 11:42 AM (211.109.xxx.112)

    마지막 글에서 넘어갑니다.
    순진한 아이 발상이 귀엽기도 하고..
    그런데 엄마가 안 가면 다른 엄마 한 분이 엄청 힘들게 고생한다는 것은 아드님이 모르나 봐요..?

  • 6. 백번동감
    '08.4.3 12:04 PM (221.158.xxx.50)

    합니다..
    저희 아들 이제 초3

    특히나 작년 일년은 무지 힘들었습니다
    원글님처럼 필통......저희 집도 매번 볼때마다 연필 하나도 없을때가 더 많구요
    지우개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저도 똑같은 생각 했습니다.

    딸 키우고 싶다고....특히나 대화가 통하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작년에 정말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다니까요

    아직도 연속이지만
    작년보다는 쪼금 나아진것 같아서

    매일 매일 도 닦는 기분으로 아이를 대합니다.

  • 7. 저도
    '08.4.3 3:01 PM (220.117.xxx.57)

    저의 아들 초4예요.
    완전 동감입니다.

    유치원때부터 요 얼마전까지 정말 절 힘들게 했어요.
    남들 공부 걱정할 때 전 아들 성질, 태도 잡느라 정말 고생했어요.
    엄마인 저와의 관계가 극으로 치달으면서 아이도 저도 많이 힘들었는데요...

    일단은 엄마가 마음을 완전히 비우셔야 할 것 같아요.
    딸 키우고 싶다 그런 마음 가지지 마시구...
    저도 아들 하나지만 저는 그런 생각은 없었는뎅....^^
    그저 이 아이 하나 사람을 만들어야지 그 생각밖에는 ㅎㅎ...

    일단 가장 중요한 것 몇가지를 꾸준히 아이에게 주지시키고...
    어느 선을 넘으면 엄마가 더이상 참아주질 않고 심하게 혼나게 되는지 분명히 알려주고
    심할 때는 매도 들고... 그랬답니다.

    지금 초4 올라와서는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네요.
    내 인생에 이런 날이 올줄은 몰랐답니다.
    아이가 공부를 휘날리게 잘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엄마랑 격조있게 의사소통을 하고, 자기 스케줄을 스스로 관리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줄 알고... 그렇게 점점 되어 가고 있어요.

    아직도 부족한 게 많은 아이지만, 조금의 발전이 있으면 오바해서 칭찬해 주고 그런답니다.
    정말 초2 쯤에는 칭찬해 줄래야 칭찬할 구석이 없는 그 정도였던 아이가
    이렇게 야무지게 커주는 게 참 고맙네요.

    엄마가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면 분명 많은 발전이 있고, 달라질 겁니다.
    피그말리온 효과 있잖아요.
    아들은 반드시 아빠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 좋은 쪽으로의 스위치가 잘 되는 것 같아요.
    아빠와 엄마가 강약을 조절하면서 혼내고 달래가면서
    그래도 우리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는 믿음을 주는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아요.

  • 8. ..
    '08.4.3 7:39 PM (61.106.xxx.130)

    좀 길게 생각하세요
    어린시절 속 안 썩이던 아이가 갑자기 반대로 되기도 하구요
    속 썩이던 아이가 효자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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