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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지...

심란한임산부 조회수 : 699
작성일 : 2008-01-28 16:37:04
올해 30살이 됩니다.
결혼한 지는 4년정도 되었구, 임신 6주 정도 되었네요..
원래는 지방에서 살았는데 남편 직장 때문에 수도권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 직장에서 발령이 빨리 나지 않아 1년 넘게 주말부부 생활을 하다가 12월에 발령이
나서 이제야 한집에 살고 있답니다.
같은 회사라서 똑같이 적응할 줄 알았는데....지방에서 온 탓에 유독 텃세가 심해서 아직도
회사에서 적응을 못하구 스트레스 만땅 받는 중입니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은 아이가 생겨서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특히 바로 윗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처음엔 지방에서 올라왔다고 툭하면 무시를 하더니만 이제는 머리까지 툭툭 때려가며
온갖 잔소리에 꾸중을 퍼붓습니다.

오늘도 쉬는날인데 전화를 해서는 "내가 니 상관이지, 니가 내 상관이냐...일 좀 똑바로 해라"
"이따위로 일하면 누가 너랑 일할거냐"며 당장 나오라고 퍼붓더군요...
때마침 오늘은 신랑이랑 산부인과로 검진 받으러 가는 날이라 못나간다고 했더니만 그냥 신경질만
내고 뚝 끊어버립니다.
점심시간 틈을 내 병원에 갈려고 집에 온 신랑이 옆에서 듣고는 표정이 이내 굳더군요...
오늘만 벌써 2번째 전화였습니다.
회사에서 오는 전화 벨소리만 들어서 심장이 쿵쿵 거리고 무섭기만 한 게 요즘의 상황이구요..
전화받고 서러워서 한참 울다가 옴 몸 후들거려가며 신랑이랑 병원 갔더니만 간호사가 저보고 너무 힘들어 보인다고  그러더군요..

같은 직장이라도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직도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어리버리하게 행동하는게 있긴 하지만 전에 있었던 곳에서는 일 잘한다는 말에 익숙해 있었던 터라 더더욱 제가 한심스럽고 그 상사가 원망스럽습니다. 특히 지방사람 무시하는 발언을 할때마다요..
게다가 회사에서 알바생들을 관리하는게 저의 업무라서 제가 아무리 혼자 용을 써봐도 알바생들이 갑작스럽게 그만둬 버리거나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든 인원을 메꿔야 해서 더더욱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저 혼자 업무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알바애들이 속을 썩이면 말짱 꽝이거든요..
대학 졸업 후 쭉 6년을 다닌 회사지만 도중에 몇번이나 퇴사를 할려고 했는데 그 때마다 일이 꼬여서 이제 껏 다니고 있는 거구요..

지금은 남편이 아직 직업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한터라 수입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제 집도 구해야할 시기이구요..
정말 경제적인 이유만 생각하면 출산 예정일까지 버티고 다니고 싶지만...
이넘의 스트레스가 행여나 뱃속의 아기한테 좋지 않을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신랑은 신랑 수입만으로도 어찌 어찌 살아진다고 하는데,,, 당장의 경제적인 압박을 제가 또 어찌 감당해 낼지도 문제입니다.
당장의 경제적인 문제를 생각하자니 뱃속의 아기며 저의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구요...
또 반대로 하자니 경제적인 부분이 힘들 것 같구요...
출산 예정일이 9월이라 다닌다면 아직도 6개월 넘게 다녀야 할 것 같은데....
6개월을 다니냐 안다니냐에 따라 대략 금전적으로 2000만원 넘게 손익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태교가 중요하다고 하는데....ㅠㅠ
제가 너무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이라 ...
82님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릴께요..

IP : 220.79.xxx.15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서
    '08.1.28 4:41 PM (123.140.xxx.15)

    2000만원보다 아기의 태교와 산모의 정신건강이 중요하다고 봐요....
    저두 지금 회사다니면서...임신 15주랍니다.

  • 2.
    '08.1.28 4:48 PM (121.162.xxx.230)

    2천만원 때문에 아기가 받을 스트레스는 어쩌시구요. 태어나서까지 태내 스트레스
    크게 영향 간다는 보고도 있어요. 건강이 가장 중요하죠..

  • 3. 머리까지 때린다면
    '08.1.28 5:00 PM (203.244.xxx.2)

    심각하네요. 임신한거 안알리셨나요?? 진지하게 얘기하세요.임신했고,초기가 가장 중요하다구요.그리고, 본인이 할 수있는 일은 깔끔하게 하셔서, 상사가 일로는 뭐라 못하게 하시구요..참 나쁜 상사네요.설마 여자 상사겠죠?? 당하지 마시고,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맛있는걸 사준다거나... 친해지면 잘해주는 사람일지도 모르잖아요..너무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바라지 마시구요.적당히 너구리같은 성향도 이기회에 연습삼아 해보세요..상사가 괴롭히면 웃으며 대응해보세요.. 그럼 상대도 직선적으로는 잘 못할거에요..아기 생각해서,, 도닦는다 생각하고... 피할수 없으면 즐기는 심정으로... 한번 해보세요..어딜가나, 나를 괴롭히는 문제는 항상 있는듯해요...참 속상하네요...힘내세요

  • 4. ..
    '08.1.28 5:01 PM (203.244.xxx.107)

    출산때 그만 두실꺼면 차라리 지금 그만 두시고 쭉 다닐 생각이시면 휴직을 고려해보세요.

  • 5. ..
    '08.1.28 5:07 PM (59.12.xxx.2)

    초기3개월이 제일 중요한데 지금 너무 힘드시겠네요..

    그 상사라는 인간은..
    정말 너무 못됬구요

    암튼 올바른 결정 내리시길 바랄께요

  • 6. 심란한임산부
    '08.1.28 5:11 PM (220.79.xxx.159)

    제 상사는 저보다 1살많은 남자예요, 자기는 승진도 빠르고 윗분들한테 이쁨 독차지 한다고 늘 자랑입니다. 혹시나 아랫사람들이 자기에 대한 불만을 인사팀에 알려도 인사팀장이나 중요간부들과 친하기 때문에 소용없을꺼라는 애기를 밥먹듯이 합니다.
    제 욕심에는 출산휴가랑 육아휴직까지 하고 퇴사한 다음 계속 아이 키우는 거 였는데...
    회사에 여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서 육아휴직 1년까지는 당연히 생각해주거든요...ㅠㅠ

  • 7. .........
    '08.1.28 5:27 PM (211.45.xxx.170)

    임신때문에 그만두는 분위기라면 그만둬야겠지만, 출산휴가도 주고 한다면 지금 바짝 버는것에 한표던집니다. 어느직장이나 처음에 힘들고, 텃새 있다 봅니다. 그 기간이 임신기간이라 걸리기는 하지만, 앞으로 전업을 하실 생각이 아니시라면 , 임신후 출산후에 다시 지금과 같은 직장 갖는 일은 힘들다 생각합니다. 아이 낳으면 돈 더 많이 들고, 절실해진다 하던데,
    직장상사를 무조건 텃새다 밉다 질린다 생각할것이아니라 내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돌이켜보는것도 중요할듯 싶네요. 경력 6년이 아깝다 생각됩니다.

  • 8. 저두요,
    '08.1.28 5:33 PM (143.248.xxx.67)

    애기 낳고 나서는 다시 일자리 찾기 힘들어요, 그냥 쫌만 더 참으시고, 바짝 버시고 휴직들어가세요. 하여간 임산부괴롭히는 그런 넘들은 엄마뱃속에서 안나왔는지.. 힘내세요.
    -12주차.

  • 9. ^^
    '08.1.28 6:00 PM (222.237.xxx.29)

    원글님~ 저도 임신중이라 얼마나 힘드실지 짐작이 가네요.
    몸이 힘든 것도 서러운데 마음 고생까지 심하시네요...상사분 좀 상식 이하인 듯 합니다.
    서른살 넘고(어른이라는 의미로...) 결혼까지 한 직원의 머리를 툭툭 친다니요...그참...
    지방사람이라 무시한다는 것도 그렇네요..사실 서울에 진짜 서울토박이가 몇이나 될까요?
    다들 대학땜에 서울와서 자리잡거나 직장땜에 서울로 온 경우가 더 많을텐데 말이죠...
    원글님도 2천만원이 걸리긴 하나 퇴사하고픈 마음도 있으셔서 더 갈등이 크신 것 같고
    어찌보면 안되면 그만두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회사에서 조금은 떠나신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저 같으면 곧 설날이니까 그럴싸한 선물하나 준비하셔서 상사분이 혹시 결혼 하셨다면 부인이
    좋아하실 만한 선물로 마련하셔서 임신중이라서 무척 힘들고 낯선 서울 생활에 적응도 힘든
    저에게 물심양면으로 그동안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실상은 완전 반대지만 ㅋㅋ)
    앞으로 더 잘 부탁드린다고 편지나 연하장 같은거라도 쓰셔서 한번 선물해 보세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고 선물에 안약해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네요.
    저도 예전에 거래처에 좀 삐딱한 인사랑 갈등이 많았는데 직접 만든 과자랑 쵸코렛 포장해서
    생일날 선물했더니 그 다음 부터는 정말 제 편의도 많이 봐주고 편하게 지냈어요.
    결혼땜에 저는 퇴사했는데 그후에 한번 전화가 와서 애놓고 복귀하면 자기 회사에 자리 마련해
    보겠다고 꼭 연락하라는 얘기까지 들었으니 어지간히 이상한 사람아니면 효과 있을거예요.
    기운내시구요~! 즐태하세요 ^^

  • 10. 아유..
    '08.1.28 8:33 PM (220.88.xxx.193)

    아..원글님 힘드시죠..?
    그 상사라는 넘은 정말 안습이네요..

    일단은 제 바로 위에 글쓰신분 말씀대로 한번 살살 달래보시구요..
    그래도 안듣는 독종이면, 같이 세게 나가버리세요.

    어차피 출산후 그만두실 생각이라면, 그 상사한테 임신사실 알리고
    더 당당하게 배째라 하고 나가시는건 어때요?
    뭐라 말도 안되게 구박하면 같이 대거리하시고..
    그런다고 그넘이 짜르지는 못할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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