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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그냥 저희가 차 한대 살까용... ㅠ.ㅠ
어휴.. 조회수 : 580
작성일 : 2008-01-23 08:57:53
저희 부부는 결혼전에 각자 차가 있었더랬어요.
저는 세라토 휘발유 차, 남편은 카렌스 LPG차,
결혼하면서 아무래도 경제적인 남편차를 남겨놓고 제 차는 언니를 줬어요.
저는 꼭 차를 써야 하는 일을 하고 남편은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차를 필요로 하고..
시아버님이 작은 화랑을 운영하시는데 출퇴근은 거의 그냥 걸어서 하시고
주말에 가끔 액자같은걸 실어나를 때 차를 필요로 하셔서 주중엔 아버님차가 그냥 쉬고..
그래서 주중에 남편이 차가 필요할 때는 시댁에 가서 아버님 차를 쓰고
차에 기름 없을 때마다 기름 가득 채워서 다시 돌려드리고.. 그렇게 한 1년여를 지내고 있어요.
오늘은 남편이 꼭 차를 써야 하는 날인데 아버님께서 작은 누님댁에 그림을 두어개 갖다주라고 하셨대요.
마침 저도 남편도 오늘은 일이 제일 늦게 끝나는 날이라 내일 가져다 드리면 안되겠느냐고 여쭸더니..
아버님께서 노발대발 노발대발 노발대발 하시면서 이놈아 그차가 니차냐 내차다 반드시 오늘 갖다줘!!! 라고..
그런데 작은 누님댁 드려야 한다는 그림이 작은 누님 직장 상사분 드릴건데
누님말씀으로는 주말에 필요한거니 토요일 전에만 갖다놓으면 된다고... ㅠ.ㅠ
그런데 아버님은 오늘 반드시 갖다놓으라고 저리 화를 내고 계시고..
아버님께 제가 점심 때 가서 싣고 가져다 드리겠다고 전화를 드려야 하는데 무서워서 전화도 못 드리겠고..
남편이나 아버님이나 성격이 똑같아서 남편은 남편대로 자존심이 상했는지 그냥 차 사자!! 하고 있고...
차 살거면 뭐하러 언니한테 차를 줬겠으며 차를 산다한들 뒷감당은 어찌하겠는지..
그런데 아버님께서 차 때문에 저리 화 내시는게 한두번이 아니라 이럴 때마다 정말 제 차 생각나네요..
ㅠ.ㅠ 결혼전엔 아버지 차 거의 놀고 있으니 아무때나 갖다 써라~ 하셔 놓고는.. 흑흑..
오늘일은 오늘일이지만 아버님 성격이 참.. 어른께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살짝 이기적이셔서..
아들이 낼 모레 시험인데도 다른 친척들 보기에 좋아 뵈시게 작은 아버님 제사에 꼭 참석시키시고,
저희 빚이 5천인거 잘 아시면서도 2천짜리 적금 타는거 아시고는 달라 하시고..
많이 말해봤자 우리 가족 얘기 이니 제 얼굴에 침 뱉기밖에 더 안되겠지만..
어른들이 너무 안 챙기시고 다 퍼주시고 희생적인것도 참 그렇던데..
이렇게 너무 당신몫을 잘 챙기시는것도 .. 좀..
어휴.. 차 한잔 마시고 마음 좀 가다듬고 목소리 다듬어서 아버님께 전화드릴 준비해야겠어요.
남편 성격에 앞으로 한 한달은 우리 차 사버리자 차 사버리자 할텐데 그거 달랠 준비도 해야겠고..
바쁜 일 끝나서 좀 쉬나보다 했더니 마음이 이리 바빠지네요..
IP : 220.71.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경차라도
'08.1.23 4:12 PM (121.140.xxx.41)님도 한 대 있긴 있어야 하겠네요.
나 같으면 벌써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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