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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스트레스

맛없는 시금치 조회수 : 557
작성일 : 2007-10-26 09:35:21
제 얘기도 좀 들어 주세요.

여자에게 있어 결혼생활이란 정말 쉽지 않네요.
결혼하기전엔 막연하게 그렇겠지 했는데, 닥쳐보니 매번 닥칠때마다 혼자 머리 아픈것 투성이네요.

저희는 시누이 3이랑 형님이 하나 있습니다. 신랑이 막내고 시누이가 제일 위에요.
늦둥이 막내 스탈이라 시누이는 거의 약간 young한 시어머니 수준이죠…

첨엔 니들만 잘 살면 된다고 하더니, 근데, 정말 저희만 잘 살기도 힘들더군요… 다들 아시죠?

제일 큰 시누이가 실질적인 시어머니입니다.
혼자 생신이니 제사니 가족행사 다 계획하고, 며느리들 생각해주는 척하믄서 부려먹을 거 다 부려먹어요.
글고 다른 시누이들 생일 챙기라믄서 생일선물까지 지정해준답니다. 걔 모 필요하대더라…
해줄라믄 좋은 것좀 해줘라. 하믄서여…
제 생일요? 달랑 전화한통 뿐입니다. 모 필요한 거 없지?
근데 얼마전에 들은건데, 저한텐 매번 그냥 넘어가더니 형님 생일은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더라구요…
못 만나면 택배로도 보냈더라구요… 켁…
좋습니다. 안주고 안받는 게 맘 편하죠…

그래도 어떤 땐 큰아들이라고 막 챙겨주는 게 넘 비교되더라구요.
무조건 형님네 먼저 싸주고, 나머지는 우리.
명절 때 우리가 어머니 드린다고 꿀이랑 모 영양제 선물세트 이런거 사가도 결국 다 형님네로 갑니다.
제가 바본가요? 그 정도도 눈치못채게?
형님네 얘들은 무조건 이뿌고 착하다고 칭찬하고, 올때마다 옷에, 장난감에 선물인데,
우리 얘들은 형님네 얘들 옷 받아 입히고 있지? 하믄서 구냥 넘어갑니다.
시누이들도 모 생기믄 다 형님네 줍니다. 큰아들이 이럴땐 좋더라구요.
가족행사 같이 상차리고 모 하고 해도 시누이들 몰래 형님만 방으로 불러서 돈 주더라구요.
차리느라고 수고했다구,,, 저도 똑같이 장봐오구 챙길거 다 챙겼는데,,,
어느 날은 그 장면에서 제가 그 방으로 들어갔떤거에요.
다들 흠칫 놀라더라구요.
그러더니 저한테도 마지못해 지갑에서 만원짜리 몇장 꺼내주더라구요.
형님한텐 봉투로 준비된거 주더니만,,, 켁

글고, 자기들이 막냇동생 공부시켰다고 엄청 유세입니다.
그래서 갈때마다 조카들 선물에 용돈에 바리바리 싸가는데, 너무 당연한듯이 그러구요.
둘이 벌어서 그 돈 다 어따 쓰냐고,,, 하더라구요.
시누이 한명한테 돈 빌린게 좀 있었거든요.
돈 얘기만 나오면 이자 다 쳐주라고 난리입니다. 은행이자보다 더 줘야한다고, 형젠데 그 이자가 아깝겠냐구요.
돈만 있음 당장 다 갖다 주고 싶어요.
그 시누이가 다른 시누이한테도 빌려준 돈이 있더라구요. 그 쪽엔 아무말도 안합니다.
왜 우리한테만 그러냐구요.
돈 있는데도 안 주는것도 아닌데, 쳇…

육아문제도 전혀 관연 안해요…
당연히 저희 엄마가 봐주시는 걸로 알고, 말한마디 없으믄서, 얘 더 안 낳아? 합니다.
친정엄마가 봐주심 되지, 어치피 심심하시잖아 하믄서여… 완전 짜증입니다.

얼마전에 얘들이 아파서 둘이 교대로 입원하고 난리였어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병원 뒷바라지 하느라 며칠을 고생하셨는데,
시댁들 전화한통하믄서 얘들 다 크면서 한번씩 그러는거라고 괜찮다네요…
말이라도 어케 그렇게 하나요? 병원입원해 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아픈 아이들이나 보호자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구러는지.
자신들도 얘들 키워본 사람이 어찌 저렇게 얘기하죠?
정말 서럽더라구요.

우린 조카들 용돈에 졸업, 입학 선물 다 챙기는데, 이제 정말 기본만 할까봐요.
해도 고마워하는 사람 하나 없고, 가는게 있음 오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하나도 없습니다.

다음 달 가족행사가 또 있는데, 벌써부터 전화해서 난리입니다.
왜 벌써부터 생각하믄서 머리아파야되죠?
놀러가는데, 차를 어케 할거냐, 시누이들 오라고 해서 모시고 가라, 먹을 거 챙겨라,
물론 큰시누이 혼자 다 계획하고 명령합니다.
맞벌이라 그 황금 같은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몸바쳐 생고생할건데, 가는 길부터 시금치분들 모시고 가야하나요?
게다가 그 모시고 가라는 걸 한달전부터 통보하다니요…
스트레스 잔뜩 쌓입니당…
어제도 잊으려 해도 자꾸 생각나서 잠도 못 잤어요.

제가 너무 못된 며느리인가요?
그래도 좋습니다.
여지것 누구에게도 이런 애기 한적 없어요.
엄마한테도 괜히 나보다 더 속상해할까봐 못하고, 친구한테는 자존심 상해서 못 합니다.
신랑한테는 더더욱 못하구요. 딸이 크면 딸한테는 할 수 있을까요? 딸이 결혼할 나이될때까진 기다려야겠네요.  

아침부터 약간 이기적인 며느리의 푸념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누구라도 대한민국 며느리라면 사소할 수도 있지만 이런 데서 한 번쯤 스트레스 받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함 넑두리 해봅니다.
두서도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며느리 여러분들, 우리 억울해도 잊을 건 얼른 잊고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살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IP : 218.239.xxx.13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머..
    '07.10.26 9:48 AM (221.163.xxx.101)

    스트레스는 당연히 있는것이니까..속상하시더라도 이곳에서 글 쓰시면서 푸세요.
    정말이지..며느리 노릇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친구한테 푸시는 방법도 좋은 방법인데..

    이제는 선물이나 그런거 그만하세요.

    저는 첫해만 해드리고..그만했습니다.
    명절도 그냥 음식으로 끝내고.
    처음엔 서운해 하셔도..지나면 괜찮아지십니다.
    처음만 죽도록 욕 먹으세요.

    안주고 안받기 괜찮습니다.

    시댁부모님들만 챙기기도 힘든세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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