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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전업주부

오로지 전업주부 조회수 : 1,375
작성일 : 2007-10-05 22:34:58
저는 결혼 이래 오로지 전업주부입니다.
결혼 전 직장다닐 때나 그 이전엔
오로지 전업주부이었던 엄마가 너무 안돼 보였어요. 늘.
그러다가, 아이를 낳으면서 오로지 전업주부의 위치에 대해서
한번도 뒤돌아본 적이 없이 아이를 열심히 키워
이제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었지요.

몇 년 못만났던 친구들이 연락이 되어, 만나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대학강사이거나 전문직 종사자, 그리고 회사원이었죠.
밥을 먹다가,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는데,
어느 화제가 나오던 이야기가 많은 저에게 전문직 종사자 친구왈,
`아줌마들이 집에서 신문만 보나...' 이러는 거예요.
물론 웃으라고 하는 이야기였겠죠.
저도 웃고, 다른 친구들도 웃었지만, 참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니,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면서,
저는 신문을 아주 열심히 보기로 했어요. 물론, 잡지도 좋구요.
그 당시엔 2가지 신문을 아주 열심히 읽고, 친한 엄마들 만나면 같이 이야기 나누고
그랬거든요. 집에만 있다고, 이야기도 못끼고 그러면 스스로 너무 속상할 것 같아서,
여러가지 면에서 저를 점검하고 열심히 생활하자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이 전업주부가 말이 어느 한 군데 안빠지고, 이야기에 껴드니,
그런 생각이 들은 걸까요?

흔히 하는 말에, 아이 보는 일은 인사를 못듣는 그런 일이란 말이 있죠(정확한 말이 생각이 안나네요.)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전업주부라는 타이틀은 딱~ 거기에 걸맞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주부가 너무 똑똑해도 흉보고,(꼭 제 친구들만 그런 건 아닙니다. 많이들 그러세요)
주부가 뭐 아는 게 없어도 맨날 집에서 뭐하냐고 흉보고,

원래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있고, 청소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들 돌보는 일이 싫은 사람도 있고...등등,(그 반대도 성립하죠.)
그런데, 이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길 기대하잖아요.
요즘은 아이들을 특목고까지 보낸다면, 능력있는 엄마 타이틀까지 얻구요,
그렇지 못한 엄마는 어딘가 좀 모자란 것처럼 그렇게들 보시고...
그런데, 전업주부일지라도 이 모든 걸 다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은 어느정도 한다해도, 대충은 이런 여러가지를  맞춰가야 하는 전업주부신세...

전업주부는 정말 24시간 대기조라는 말이 딱 맞는 고된 자리지만,
아무런 빛이, 혹은 댓가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자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업주부 운운 나오면, 발끈 하기도 쉬운 것 같구요.

오늘 올라온 몇 편의 글을 읽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어요.

참 어려운 자리이지만,
조화롭게 혹은 현명한 전업주부는 그 가정을 빛나게 하는 보석과 같은 존재임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로지 전업주부 만세~~~^^ (너무 그런가요? ^^ 그래도, 만세~^^)

ps. 이제 우리 아이들 시대엔 그 전업주부가 남자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IP : 222.106.xxx.25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10.5 10:39 PM (211.193.xxx.98)

    ㅎㅎㅎ 전업주부 만만세~ 입니다^^/

  • 2. 살아보니
    '07.10.5 10:55 PM (220.85.xxx.63)

    뭐 전업주부 된지 몇년 안된 사람이지만... 전업주부가 젤 고되고 힘든 직업(?)이네요...
    특히 아이키우는거..... 답도 없고 고달프고 힘들고 손많이가고...참 어렵습니다
    회사다니면서 힘들다고 투덜거렸던거... 그거 다 사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낳고 키우면서 보니 회사다니는건 문화생활였구나 싶어요.... 전업주부 정말 고된 직업입니다... 해도해도 끝없는 일... 단순한 일의 반복... 매끼 무슨 반찬 고민에... 아이키우는 일... 해도해도 끝없는 일...에고 전 주부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3. 글쎄요.
    '07.10.6 12:20 AM (122.46.xxx.42)

    제가 듣기엔 친구분들이 전업주부이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꿰고 계시는 원글님을 대단하다 생각하시고 한 말씀 같아요.
    만약에 제 친구가 그랬다면 전 그런 의미로 같은 말 했을 것같아요.

    저도 두 아이 키우느라 현재 휴직 중인데 집에만 오래 있다보니
    아무래도 자신감이 좀 떨어지네요.
    아마 원글님도 그래서 친구분 말씀이 좀 달리 들렸을거라 생각해요. ^^

  • 4. **
    '07.10.6 10:53 AM (24.17.xxx.119)

    혹시 전업주부란 직업에 대해서 자신감 가지고 있는 분 계세요?
    모두들 전업주부란 사실에 약간의 컴플레스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전 전업주부인데 직장가진 친구들 하고 대화할 때 오히려 제가 조심해요.
    너무 편하게 지내는 티, 아이들 챙기는 거 넘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식사준비 잘 하는 것.... 이런 것들 말하면 직장다니는 친구들 맘상할까봐 오히려 제가 조심해요.
    신랑이야 나가 돈벌어 오는 능력있는 여자가 좋기야 하겠죠.
    근데 전 돈버는 일에 젬병이라서요.
    신랑에겐 그런 꿈은 아예 깨라고 애시당초 선언했죠.
    난 돈 벌어오는 복을 당신에게 줄테니 나가서 돈 잘벌어 오라고 했고요.
    어디가서 점을 보니 내가 아주 복이 많아서 당신 하는 일 자알 된다했다고 했어요.
    우리 마누라는 저런가부다 해요.
    우리 프로 주부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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