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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겨울연가" by my mom

코스코 조회수 : 859
작성일 : 2007-04-27 22:13:34
긴긴 세월이 흘렀지만 잊혀지지 않는 나의 연가가 있다.

그 분(아이들의 아버지)을 만난 밤은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그리고 그분이 가신 계절도 흰눈이 펑펑 내리던 한 겨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남도 헤어짐도 눈꽃이 활짝핀 고운 겨울이였다.

저녘에 온식구가 둘러앉아 평화롭고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자리에 눕기전에 '시편 23편'을 암송한후
'어서 돌아오오' 찬송가를 둘이서 불르고 난 후
이런저런 화두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

그러다가 그이에게 핀잔을 주며
"내일 일찍 일어나려면 빨리 주무셔요." 라고 했던 밤이 너무도 아쉬웠다.

다음날 "여보" 한마디만 남기고 그 사람은 가버렸다.
고요히 누워있는 그 사람앞에
탐스러운 예쁜 장미다발을 올려놓고
그분이 받은 무공훈장을 가슴에 달아 드리며
평소에도 말이 적은 그이가 편히 누워있는것 같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장지에서 가족들이 올려 놓은 흑장미위로 하얀 눈이 하얗게 쌓이고
얼마나 추울까 하는 생각을 외면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천국으로 향하는 그를 상상하며 아이들과 집으로와
허무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몇날 며칠을 눈물로 보냈다.

지금은 내 나이가 많아
이 다음에 천국에서 나를 알아보지 못하지는 않을까하고 생각하니 서운하다.
정지된 시간속의 그의 젊음이 시간의 흐름속에 나의 늙음을 못찾지는 않겠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눈길을 둘이 걷던 그 시절...

오늘 밤도 뒤척이며 시간을 돌이켜 그 고운 시절을 생각한다.
빛바랜 사진을 꺼내놓고 그분을 못잊어하며...

그리고 지금까지 저와 아이들을 늘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

엄마가 쓴 글이랍니다
엄마는 나이 43에 쪼끄만 아이들 셋을 데리고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미국에서 아빠를 잃었답니다
홀로 살아온 당신의 지난 30년...
아마 내가 엄마였다면 난 엄마같이 못했을꺼 같아요
울 엄마 ....
너무너무 자랑스럽답니다
그리고
엄마~  사랑해요~~~
IP : 222.106.xxx.8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27 10:18 PM (121.163.xxx.201)

    참 곱고 아름답고 찡하고........

    저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얼마나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저도 코스코님의 어머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 2. ^^
    '07.4.27 10:21 PM (58.77.xxx.9)

    님의 어머님...제가 보기에도 자랑스러우시고..사랑스러우신 분이네요..

  • 3. ^^
    '07.4.27 11:12 PM (122.46.xxx.54)

    너무 고운 분이시에요.
    믿는 사람들은 그렇게 다시 만날 소망 속에서 사는 것이 늘 힘이 되지요.
    다시 만나는 날 꼭 서로 알아보실 거에요.^^

  • 4. 바다세상
    '07.4.27 11:15 PM (220.91.xxx.51)

    존경스러우신 분을 어머님으로 두셨군요
    살아 계실때 효도하세요

  • 5. ..
    '07.4.28 12:00 AM (58.225.xxx.47)

    눈물이 나요.. 참으로 마음을 저미게 하는 어머님의 글입니다.. 오늘 아침 신랑이랑 싸우고 저녁에 또 말다툼을 했는데.. 내일 아침엔 웃어줘야겠어요.. 언젠가는 우리도 헤어질날이 있을거잖아요..그때를 생각하니 더 눈물이 나려 하네요..

  • 6. 코스코님.
    '07.4.28 7:58 AM (220.75.xxx.143)

    항상 님 글을 보며 맘이 참 따뜻한 분이신거 같다생각했었는데.
    그런 어머님을 두셨군요...

  • 7. 눈물콧물
    '07.4.28 8:37 AM (59.16.xxx.88)

    너무 가슴아프고 아름다워요.

    남편자리 자식자리 따로 있다죠.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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