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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곰국

며느리 조회수 : 3,155
작성일 : 2007-04-21 01:05:41
제가 별로 가리는 음식은 없는데, 곰국은 참 싫어라...합니다.
그랬다가 임신하고 입덧할 때
그 놈의 입덧이라는게 정말 요상한 놈인지...
겨울이었고 홈쇼핑에서 곰국이 나오는데 너무 막 먹고 싶은거에요.
(완제품 아니고 뼈를 파는 거였어요)

나: "나 저거 먹고 싶어"
남편: "정말? 주문하자..당장 주문해"
나: "입덧하는데 저걸 어떻게 끓여, 저거 끓이다 쓰러지고 말겠네"
남편: "사다가 어머니한테 좀 끓여달라면 되지..."
(친정 엄마가 가까운 곳에 사시면 당연히 친정 엄마한테 부탁드렸겠지요..
친정은 대구고, 시집이랑 저 사는 곳은 서울이거든요..)

이리하여 홈쇼핑에서 뼈다귀 주문하고 어머님한테 부탁 드렸더니
바쁘시다며 단번에 거절하시더군요.
바쁜 이유는, 곧 누나(시누이)네가 이사해야 하는데 이사갈 집 지금 수리하는 중이다.
인부들 와서 공사하는데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는거...--
공사 끝날때까지 며칠을 그 집으로 출근해서 지켜야 하신답디다.

완전 맘 상하더라구요....
그냥 먹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임신해서 먹고 싶은건데...
내가 머 먹고 싶다고 말해본거 그 때가 첨이었는데...(처음이자 마지막이지요)
맘 상해서 다시 전화해서 홈쇼핑 주문 취소하고....ㅠ.ㅠ

그래도 결국 곰국은 먹었네요.
친정 엄마한테 넋두리했더니...
한우 사골 사다가 끓여서 우유팩에 차곡차곡 나눠담아 꽝꽝 얼려서
스티로폼 박스 구해다 고속버스 편으로 부치셨더라구요...
그거 먹는데 정말 눈물 나데요....
이거 끓이고 나눠 담고...포장하고..하면서 엄마는 얼마나 속상했을까....싶고

울 신랑이 고깃국, 곰국, 설렁탕..환장하게 좋아하는데..
아마 울 신랑 못 먹게 하고 "나 혼자 먹을꺼야" 하면서 먹엇던거 같아요..헤헤

그런 일이 있었더랍니다.
지금 우리 아이 세 돐 지났으니 꽤 옛날 이야기죠?

며칠 전에 시엄니가 사골 사둔걸 봤네요.
시누가...애들 먹이게 곰탕 좀 끓여달라고 했나봐요.
울 시엄니 이번엔 사골 직접 사서 그걸 이고지고 버스타고 시누네 집에 가서 직접 끓여주고 오신걸...
(우리 시누 결혼 13년차 전업주분데...아직도 시엄니가 매주 가셔서 나물 무쳐주고 김구워주고..그러십니다.)
제가 몰랐음 좋앗을텐데 알게 되니...
옛날 생각나서 또 그 때만큼 속상하고 그렇네요.

남편이라는 남자는
다 지나간 일 가지고 언제까지 얘기 꺼낼거냐....하지만
전 그 때 그 섭섭함...조금도 안 잊혀지네요...
임신했을 때 서운한건 평생 간다는걸 정녕 남편이라는 그자는 몰라서 저따우로 말하는걸까요?
나도 시어머니한테 서운한 얘기 남편한테 하는거 별루 안 편해서
한 스무번 생각나면 한번 얘기한거 같은데...

아마 이담에 며느리 생겨서 며느리 입덧하는거 볼 때까지도
안 잊혀질 거 같어요....
IP : 125.177.xxx.25
6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4.21 1:10 AM (219.241.xxx.110)

    사실 곰국 끓이기 엄청 귀찮은 일이죠..
    저도 무지어린 아들 있지만..
    며느리가 나 입덧하는데 곰국 먹고 싶다..끓여달라..하면 싫다..할것 같은데요..
    며느리는 며느리고 딸은 딸이고...

  • 2. 많이
    '07.4.21 1:10 AM (222.118.xxx.179)

    서운하시겠지만....
    시어머니가 시누에게 그래셨듯 님 친정어머니께서도 님께
    그리 해주셨잖아요..
    세상의 모든어머니들 딸에 대한 마음은 똑같은신듯...
    마음 푸세요....
    근데 임신한 며느리에게 단번에 거절하신건 너무하시네요...

  • 3. 아..
    '07.4.21 1:13 AM (222.118.xxx.179)

    그리고 곰국 드시고싶으셨으면 맛있게 하는집 가서 사드셨으면 좋았을뻔했네요,...

  • 4. ..
    '07.4.21 1:17 AM (219.255.xxx.254)

    전 딸아이 하나지만 귀찮아서 안끓여 줄것 같아요. -_-'

  • 5. ^^
    '07.4.21 1:17 AM (121.138.xxx.47)

    원글님 맘은 상하셨겠지만, 이해하세요.
    시어머니가 그냥 놀면서 안해준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바쁜 이유가 있으셨네요.
    게다가 시어머니가 시누네 곰국 해준 것은 원글님이 섭섭해 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어차피 님도 친정엄마가 해주셨고,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된 입장에서 당신 딸한테 해줬으니까요.
    딸하고 며느리가 같나요?
    그런 일 맘에 두고 살면 병됩니다. 얼른 잊으세요.
    게다가 좋지도 않은 얘기. 어차피 남편이 이해 안해주는데 자꾸 말해봤자 싸움거리밖에 안됩니다.
    이해못하는 남편이 옳은 건 아니지만, 안좋은 일 자꾸 되씹는 것도 좋진않아요.

  • 6. 그러게요
    '07.4.21 1:17 AM (125.181.xxx.221)

    설렁탕집가서 사먹으면되는데..
    그걸 귀찮게 언제 끓이고 있어요~
    저는 요즘도 곰국먹고 싶으면 나가서 사먹습니다.
    남편이 한우족 사다 준다고 해도..
    그거 귀찮아서...
    사먹는게 훨씬 싸잖아요.. 사다 끓이려면 양도 많고..냉동실 미어터집니다.

  • 7. ...
    '07.4.21 1:20 AM (122.32.xxx.9)

    임신했을때..
    먹고 싶은거 못 먹고 그러면...
    속상하더라구요..
    저는 원래 체격이 있는 상태에서 입덧 없이 지내니 살이 참 많이 쪘었는데..
    저희 시엄니..
    계속 비수를 꽂으시더라구요..
    매번 갈때 마다 살쪘다구요...

    근데 얼마나 속상하던지...
    그때 부터 시엄니한테 속상한 마음이..
    정말 계속 안 없어 지더라구요...^^

  • 8. 곰국
    '07.4.21 1:20 AM (58.226.xxx.66)

    저도 무지 좋아해요..
    제 친구는 임신중..애 낳고나서 저~기 시골계시는 시어머니가 떨어지지 않게 한 반년은 내내
    끓여서 택배보내주시더라구요..
    친구네 놀러가서 저도 많이 얻어먹었구요..
    그집 딸은 할머니덕분에 별명이 곰국공주~
    저도 당연히 애낳고 그러면 얻어먹는구나 싶었는데..
    아니더라구요..헤헤

    시골할머니 정이 그런거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제 친구는 전생에 복을 많이 많이 지었나봐요..
    난 박복한 년~

  • 9. .........
    '07.4.21 1:25 AM (219.241.xxx.110)

    임신한 며느리 곰국까지 끓여 바쳐야 되나...............?
    그냥 해주시는거면 모르겠는데...
    먹고 싶은데 해달라고..요구하면?
    저도 며느리생활 꽤 했는데...곰국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네요....
    제아들이 자기집댁 임신했으니 곰국해달라고 하면 좀 섭섭할것같아요....

    첫번째 리플달았는데 또 달게되네요..원글님..이건 섭섭해할 문제가 아닌듯 하옵니다....

  • 10. 며느리
    '07.4.21 1:33 AM (125.177.xxx.25)

    .........님
    리플 한 번만 다셔도 무슨 말인지 다 알아먹었는데...--
    "끓여 바치다"라는 표현이 참 거슬리네요.....

  • 11. 곰국에 어린 추억
    '07.4.21 1:33 AM (218.55.xxx.58)

    20시간 진통하다 응급으로 결국엔 수술을 하게 됐는데
    하신 분들 아시겠지만 배를 절개했으니 당연히 첨엔 숨쉴때 조차 아플만큼 고통이 심하다. (물론 출산의 절정에 이를때 고통에 비하면 쨉도 아니지만....)

    당연히 옆에서 기다린다 오랜 시간 잠못잤을 아들의 초췌함에 무너지는 시엄니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생각이 없어도 어찌나 없는지 아들 곰국 끊인다고 어찌나 전화질을 하시는지....(들통어딨냐? 뭐 어딨냐? 등등등)
    배를 갈라 꼬맸으니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무선도 아닌 유선전화를 받으려고
    몸을 추스릴때마다 내 아픔이 어떠할지 생각은 해야 하는거 아닐까? (병실엔 물론 나혼자뿐이었다.)
    나중엔 또 뭘 찾는다고 전화를 하시는데 하도 신경질나서
    넘하시는거 아니냐고 싫은 소릴 하게 되었다.


    참......그 곰국은 당연히 전 맛도 못봤답니다. 어차피 절 위해 하신게 아니니 그건 서운치도 않더군요.,^^

  • 12. ^^
    '07.4.21 1:39 AM (121.138.xxx.47)

    곰국에 어린 추억님, 정말 황당하셨겠어요.
    님의 시어머니께서는 배를 절개해보지 않아서 그 고통 모르셨나봅니다.
    아무리 그렇대도, 실소를 금할 수 없을만큼 주책(죄송 ^^;;)이셨네요.
    두고두고 가슴 아프고 서운하셨겠어요.

  • 13. 곰국에 어린 추억
    '07.4.21 1:47 AM (218.55.xxx.58)

    ㅎㅎㅎ 사실 그건 약과도 아니랍니다.
    그일 이후에 2탄도 있는데 그 얘긴 그냥 안할래요. 하다가 오밤중에 열받을까봐요. ㅋㅋㅋ

    하여튼 딸낳았다고 입은 대빨 나오시고
    어찌나 난산이었는지 애가 입구에 걸려서 위에서 의사가 갈비뼈가 부러져라 누르는데도
    결국엔 심장박동수가 약해진 애 살린다고 수술을 하긴 했는데요.

    그러는 와중에 까칠하고 초췌해진 남편을 보던 그 안쓰런 시엄니 표정은 정말 안잊혀질거 같아요. ^*^
    남들은 순풍 순풍 잘 낳는 애도 못낳아서 왜 우리애를 저리 잠도 못자고 힘들게 하나 그 표정이요. (울남편은 못말리는 잠꾸러기^^)

  • 14. 시어머님이
    '07.4.21 2:04 AM (211.245.xxx.58)

    뭘 잘못하셨는지요 가족간이라도 한쪽이 한쪽에게
    바라고 서운해하고 치사해하고 잊지못해 곰씹고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 관계가온전할수가 없죠
    숨이 막히네요...

  • 15. 당연히
    '07.4.21 2:16 AM (211.117.xxx.222)

    섭섭하죠..
    며느리도 자식이라고 매사에 부모대접은 받고 싶어하실텐데, 정작 며느리가 입덧할때는 나몰라라..
    며느리 입장이라는건, 권리는 없고 의무만 있는 건가 봅니다.
    그냥 '남의 엄마에게 내가 뭘 바랬을꼬..' 하고 잊어버리세요.

  • 16. 어허..
    '07.4.21 2:16 AM (125.186.xxx.180)

    댓글들이 생각외로 까칠하네요. 임신 중 입덧 하면 그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원글님도 시어머니 원망한다 싫다까지도 아니고 군데군데 이모티콘까지 하셨구만
    글 보니 그럴 수 있지~~하고 한번 웃으며 넘어 갈 수 있는 글 인 것 같은데 숨이 막히다고까지 표현하시는 건 좀. --;

  • 17. 그정도 가지고.
    '07.4.21 2:47 AM (64.59.xxx.87)

    님 시어머니가 딸 곰국 끓인거=님 친정어머니 딸 곰국 끓임,셈셈 아닌가요.
    먹고 싶음 사먹으면 되지,시어머니께 꼭 끓여달라고 해야하는지 전 그게 더 이상해요.
    전 내가 해서 주는건 상관없는데,나 임신했으니 곰국 끓여달라고,,,말하면 얄미워서 더 해 주기 싫을거 같아요.
    임신은 아이 부모의 기쁨이지,할머니할아버지는 기뻐도 한 다리 건너입니다.
    결혼은 독립적인 생활이 바탕입니다.
    님,,시어머니가 시누이한테 해 주는거 질투하시는거 같아요.
    딸은 딸,며느리는 며느리.
    아무리 딸같이 며느리 생각한다지만,아닐걸요.
    님도 아이 키워 보시면 나중에 이해할겁니다.

  • 18. ...
    '07.4.21 3:15 AM (211.204.xxx.208)

    친정어머니가 끓여주신 사골국은 눈물로 받아서 드시고,
    시어머니가 끓이기를 거절한 사골국은 마음 속의 앙금으로 남으셨나 본데요...
    친정어머니가 힘들게 지켜서서 끓여내고 하나하나 포장해서 얼린것처럼
    시어머니도 사골국 끓였으면 똑같이 하셨어야하지 않았을까요.
    뭐 같은 서울이니 얼리기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었으려나요.
    어쨋든, 친정어머니가 했기 때문에 눈물나는 일이 되었고,
    시어머니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거절한 것처럼 생각되셨나봐요. ㅡㅡ%
    딸 마음이 그런데, 어머니 마음은 어떨까요.
    친딸과 며느리가 같은가요?

  • 19. 참..
    '07.4.21 3:16 AM (222.107.xxx.144)

    대부분 이해 안되는 답변들을 다셨네요. 당연히 섭섭하지 안섭섭하겠어요? 의무는 친자식 이상으로 하는 것이 며느리인데.. 설령 마음으론 딸만큼 사랑하지 않으셔도 임신한 며느리 .. 하루 인부들 일 하는거 안보시더라도 끓여주셨어야 맞지요. 몸이 아프신것도 아니고 건강하셔서 일하는 인부들 하루종일 보실 여력은 있으신 분이 .. 임신까지 한 며느리 .. 귀찮아도 끓여주실만 하죠. 다들 아시잖아요. 임신했을때 먹을것으로 인한 섭섭함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손주들 먹을 곰국 끓이러 가신거 알았으니..그냥 섭섭했겠다고 한마디 하면 안되나요?? 다들 겪어보지 않았어도 그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잖아요..

  • 20. ..
    '07.4.21 4:11 AM (64.59.xxx.87)

    '참'님,
    임신까지 한 며느리..인데라니,헉....
    임신이 축복 받을일이지만,그걸로 유세 떨 일은 아니라 봅니다.

  • 21. .
    '07.4.21 4:37 AM (210.181.xxx.140)

    곰국을 누가 끓여줘야 하는가?
    시어머니에게 곰국 끓여줄 의무가 있는가?

    1. 딸도 있고 아들도 있는 나이든 여자로서 딸과 며느리 모두에게 곰국을 끓여대기란 힘겨운 일이다.
    2. 딸이나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양쪽으로부터 곰국을 선물받을 필요는 없다. 어느 한편으로부터만 곰국을 제공받으면 필요는 충족된다.
    3.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중 딸과 가까운 쪽은 친정어머니이다.

    친정어머니가 안 계신 며느리 또는 딸을 안 가진 시어머니라면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 22.
    '07.4.21 6:24 AM (125.180.xxx.94)

    이해가 되는데요.

    또 제가 시어머니 입장이라면 좀 싫고 귀찮더라도
    기꺼히 해 줄거 같아요
    딸이라도 해 주구요.
    제가 그런 일이 있었데도
    두고두고 시어머니한테 서운했을 거에요.
    이상하다...제 주위에선 모다들 이런 글을
    읽으면 공감을 할 터인데..
    댓글 까칠하게 다신 분들..
    오히려 시어머니를 얼마나 이해할지 의문이.............

  • 23. 원글님~
    '07.4.21 7:09 AM (58.148.xxx.86)

    우리 형님은 첫딸 낳고 시어머니가 참기름 아깝다고 들기름으로 미역국 끓여준게
    지금(첫딸이 대학생)도 서운하시다고 합니다.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안계셔도 그일이 지금도 서운하시다고 하시네요.
    임신했을때와 아이 낳을때 서운한건 평생 간다고 합니다. 그 마음 알아요.

    그댁 시어머니 열심히 딸이랑 외손주 챙겨주라고 하세요.
    나중에 그 보답을 하겠지요.

    까칠녀님들~
    님들은 아이 안가져보셨어요? 먹고 싶은건 눈 앞에 아른거리고 냄새는 너무 싫어서
    가까이에 계신 시어머니한테 부탁한건데 거절하시면 서운하지요.
    내 입만 즐겁자고 부탁을 했습니까? 당신의 손주니까 부탁을 한거지요.

  • 24. 제 생각은요...
    '07.4.21 7:14 AM (222.237.xxx.215)

    자자, 제가 결론을 내려드립죠. ㅎㅎ이렇게 십인십색의 댓글을 보고 원글님이 생각하셔야 할 것은...

    물론 어머님의 이중적인 태도는 섭섭하려면 얼마든지 섭섭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그 어머니가 오히려 그렇게 살뜰히 챙기신 딸보다 며느리에게 자식으로서의 의무는 더 무겁게 요구하고 당연시하겠지요. 그 어머님을 개인적으로 모르긴 하지만 아마 십중팔구 대한민국 할머니라면 그러실 겁니다. 생각이 거기까지밖에 미치지 않으시는 거죠. 그냥 마음가는 대로 하다보니.....


    하지만 그 상황을 원글님이 섭섭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만인의 공감을 얻을 만큼 절대적인 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그래서 여기 댓글 다신 분들 생각도 갈리는 거구요.

    오히려 임신한 며느리가 아들까지 합세해서 노인에게 곰국 끓여달라 말하는 것이 맹랑하게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거 일단 님은 생각조차 못하셨을 텐데. 댓글들 보시고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느끼셨지요?

    전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열달 내내 토하면서 앓아누운 상황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그런 요구는 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어머님 만이 해주실 수 있는 그런 거라면 또 모를까 아마 어머니도 그거 나가서 한 그릇 사먹으면 되는 거니 가볍게 생각하고 거절하셨을 수 있습니다. 어머님이 먼저 이것저것 챙겨주고 물어보고 하면 좋겠습니다만, 내가 임신까지 했는데, 하는 생각은 성인답지 못합니다. 또한 어찌 보면 당신 가문의 후손을 내가 잉태했는데...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보입니다. 자식은 일차적으로 그 부모의 기쁨이자 낙이지요. 한 다리가 천리라는 말이 왜 생겼겠습니까?

    "당신 손주니까 그 정도는...." 이라니요. 아니 자기 자식도 키우는 동안 삶의 기쁨을 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나중에 준 만큼 돌아올 것을 바라지 말라고 가르치는 요즘 세상에 그 손주가 할머니에게 무슨 영화를 보여드릴 거라고요.... 우리부터 그런 생각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원글님 글 읽고 한 가지 느낀 것은 님이나 남편분이나 살짝 눈치가 없으시거나 융통성이 없으시다는 겁니다. 홈쇼핑 보면서 곰국이 먹고 싶다고 해서 꼭 그걸 사서 끓여먹어야 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시어머니께 부탁은 물론 시골 계시는 친정 어머니 그 고생 시키면서(그것도 시어머니에게 부탁했는데 거절당했다는 얘기까지 해서 어머니 속 상하게 하면서) 그럴 일은 아니죠. 그걸 보면서 먹고 싶다고 느꼈다면, 보통 임산부들은 지.금. 당.장. 먹고 싶어서 남편들을 밤중에도 내보내고 그러지 않습니까? 밖에 나가면 널린 게 설렁텅집입니다. 그걸 주문해서 도착하긴 기다려서 어머니가 고아서 갖고까지 오려면 적어도 며칠 걸리는데 그러느니 생각날 때마다 남편이랑 나가서 오붓하게 사먹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오래도록 섭섭한 맘 갖고 계신 거 정신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남편도 듣기 싫어하고... 당연히 듣기 싫겠죠. 님 남편분이 장모에게 살짝 섭삽했던 것을 두고두고 뇌까린다면 님도 좋지는 않을 겁니다.

    님 친정어머니가 님에게 살뜰하게 하셨듯이 세상이 다 그런 거지...생각하세요. 세상 사람 대부분 다 그렇습니다. 님도 두 분이 어디 편찮다고 했을 때 마음이 더 가는 쪽이 어느 쪽일지 생각해 보세요. 자신있게 나는 똑같다고 말할 수 있으세요? 그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가능하잖아요. 물론 세월이 쌓이고 미운정 고운정 들다 보면 시어머니도 짠하게 느껴지고 그렇긴 합디다. 하지만 엄정하게 말해서 내 간 밑에서 빠진 내 딸과 남의 딸인 며느리가 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며느리를 딸과 공평하게 대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깨인 시어머니 아니라면 말이죠.

    섭섭한 맘 푸세요. 그리고 세상을 좀 넓은 눈으로 성숙한 눈으로 보실 수 있는 계기가 되셨으면 합니다. ^^*

  • 25. 토닥토닥..
    '07.4.21 9:00 AM (125.177.xxx.185)

    원글님이 이런저런 일로 시어머니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으셨던 차에...
    곰국이라는 작은 일로 쌓였던 서운한 감정이 터져나온 거 같은데요..
    원래 시어머니에게 잘 하는 며느리가 이런 일이 있으면 더 서운함을 많이 느끼잖아요....
    앞으로는 시어머니에게는 살짝 무심모드로..
    친정어머니에게는 더더더 잘해드리세요~~
    그럼 서운한 마음도 많이 없어질듯 싶네요~

  • 26. 맞아요..
    '07.4.21 9:14 AM (211.114.xxx.233)

    평소에는 그냥 넘길 일들도 임신했을땐 유독 서운한 감정이 들긴 하죠
    그래서 임신했을때 섭했던 감정들이 잊혀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는 것이구요
    그냥 역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고 친정엄마는 친정엄마구나 이렇게 생각하시고..
    토닥토닥님 말씀처럼 시엄니껜 걍 할 수 있는 만큼만, 친정 엄마껜 아주 잘~~~해드림 되겠네요 ^^

  • 27. 입덧
    '07.4.21 9:45 AM (221.150.xxx.142)

    을 좀 심하게했었읍니다
    한 겨울 동치미를 구하는데 마침 친정에서는 그해따라 안 하셨고
    시댁쪽에 남편이 물었는데 그답은 내 딸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말..
    결론은 못 먹었읍니다
    이런분도 계십니다

  • 28. 시어머니
    '07.4.21 10:03 AM (121.141.xxx.113)

    시댁에 일 있고 노후 생각하면 며느리보고 널 딸처럼 생각했는데 니가 이러니 섭섭하다..
    하지만 사랑을 베푸실때는 들어온것이... 하는 이중잣대 연세가 많으신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젊어서 며느리를 이해하는 시어머니도 아니고 어중간한 나이대의
    어중간한 시어머니 불리할때만 며느리보고 너도 내 딸이다....

  • 29. 설렁탕..
    '07.4.21 10:20 AM (58.226.xxx.75)

    한참 먹거리 조심해야할 임신시기에..사먹는 설렁탕은 많이 그렇네요..
    설렁탕 사먹을 꺼라면 차라리 굶으시는게 낫겠네요.

    새벽에 일전들이 있었구만요..
    아마 대부분의 며느리들이 섭섭한 이유는..
    낳고,,키워놓으면 자기 손자 손녀라고 소유욕을 드러내면서
    정작 그 손자 손녀를 위한것은 별로 하는게 없다는..
    손자 손녀를 그냥 즐기기만 할 뿐이라는거에 있겠죠...

  • 30. 디디
    '07.4.21 10:45 AM (122.37.xxx.2)

    전 왜 그 시누가 생각날까요.
    그 시누도 자기 시댁에서 못얻어먹고 친정신세 진건데.
    우리는 모두 한 가정의 딸이자 며느리잖아요.
    사람 감정이 말하면서 풀어지기도 하지만 말하면서 계속
    쌓이고 에스컬레이트되어 잊지못할 사건이 되기도 해요.
    적당히 말하고 적당히 풀어서 마음속에 앙금 남기지말길 바래요.

  • 31. .....
    '07.4.21 10:45 AM (222.98.xxx.191)

    회사동료가 늦게 결혼하고 임신하고 친정엄마에게 투덜댔더니 친정엄마께서 하신 말씀이,
    "임신은 병이 아니니 유세 떨지 마라" 였더랍니다.(저도 친정엄마에게 비슷한 말 들었습니다.)
    물론 임신하고 애 낳는 과정에서 평소보다 더 섭섭할수도 있지만 ...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친정엄마가 그렇게 수고를 하시는거 시어머니도 하셔야되는거잖아요.(내가 해도 힘든일이고요.)
    노인네들 고생시키지말고 나가서 한그릇 사드시면 될것을 굳이 홈쇼핑에서 뼈를 사셔야 했는지...
    사드셨으면 시어머니께 섭섭할일도 없고, 친정엄마 속상하실일도 없고요....좀 오바하신것 같아요.
    윗님중에 한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시어머니는 시누이에게 친정엄마는 님께 끓여주셨으니 셈셈으로 치고 잊으세요.
    며느리보다 피가 통하는 딸에게 해준게 당연하가 그렇게 생각하시면 별로 서운하지도 않으실것 같은데요.

  • 32. 도대체
    '07.4.21 10:49 AM (220.76.xxx.163)

    무슨 맘으로 시엄마에게 곰국끓여라 하셧는지...좀 이해가 안되네요. 만약 그때 시어머니가 거절 안하시고 그냥 끓여주셧다 하더래도 님이 가슴에 앙금 않듯 시엄마 가슴에도 앙금이 남으셨을 것 같으네요.

  • 33. ..
    '07.4.21 11:19 AM (203.130.xxx.151)

    왜 며느리 곰국을 끓여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보통 입덧을 하면 친정어머니가 당신 딸 걱정에 해주시지 않나요?
    부탁을 해도 며칠동안 낮에 집에 안계시니까 거절한건데...
    곰국은 낮에 종일 끓여야하지 밤에만 끓일수 없으셔서 거절한건데 너무 섭섭해하지 마세요

  • 34. 제 생각..
    '07.4.21 11:21 AM (219.250.xxx.69)

    곰국 끓이는거 얼마나 신경쓰이고 힘들고 일이 많은데..무거운거 들었다 놨다..하고..
    입덧하는 며느리가 힘들면 늙으신 시어머니도 힘든 법이예요...
    친정엄마가 딸한테 끓여보낸 정성이나
    시어머니가 올케에게 끓여 보낸 정성이나 똑 같구요..
    친정어머니도 한 집안의 시어머니 이실텐데
    친정집의 며느리가 어떤 며느리 였으면 좋겠는지 잘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 35. 야박한 세상!!
    '07.4.21 11:29 AM (220.75.xxx.170)

    시어머니가 임신한 며느리 곰국 끓여주면 세상이 큰일 나나요??
    전 원글쓰신분 충분히 공감 갑니다.
    시어머니가 임신한 며느리에게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으시다면 내가 지금은 이러이러해서 끓여줄 상황이 못되고, 시누이 공사 끝나면 한번 끓여주마 하실수 있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적어도 "이러이러해서 못하니, 내가 곰국 맛있다는 식당에서 사주마.. 서운해하지 마라!".
    뭐 이렇게 말해주면 좋지 않나요?? 현명한 시어머니라면요..

    단칼에 난 지금 바쁘다..이렇게 대답하신다면 그건 바쁜게 아니라 '싫다!" 인거구요.
    저도 결혼전 살림이란거 안해봐서 곰국 끓이는게 정말 고급 난이도의 요리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지요.
    하지만 제가 직접 끓여보니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생각보다 쉽더군요.
    손익은 사람에겐 쉽지만 초보 새댁에겐 너무 어려운 과제이지요.
    다행이 저희 시어머니는 종종 사골 끓여서 제게 주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직접 끓인 사골을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며, "어머님 제가 직접해보니 힘드네요. 맛있게 드세요!" 했답니다.
    솔직히 말하면 원글님 시어머니는 좀 미련하신분이네요.
    댓글들보니 미련한 예비 시어머니들 많으시네요.

  • 36. 글쎄요.
    '07.4.21 11:58 AM (219.241.xxx.110)

    원글님 시어머니가 미련한가요?
    사람이 누울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거죠...

    먹고싶으면 한그릇 얼른 사서 먹는게 현명한거 아닐까요?
    한두번 밖에서 파는 설렁탕 먹는다고 애 어떻게 되지도 않는구만요...

  • 37. 설렁탕님
    '07.4.21 12:14 PM (222.237.xxx.215)

    한참 먹거리 조심해야할 임신시기에..사먹는 설렁탕은 많이 그렇네요..
    설렁탕 사먹을 꺼라면 차라리 굶으시는게 낫겠네요.

    ....................................................................


    그렇담 매일 점심 매식하는 남편들은 다 병 걸려 죽었어야죠. 그렇게 글 쓰신 설렁탕님은 먹거리 조심스러워서 매일 남편 도시락 싸서 보내시나요?
    저렇게 상대에 대한 길고 긴 원망으로 부글부글 속 끓이는 것보다는 한 끼 사먹는게 태아 건강에나 태교에나 백번 낫겠구만요.
    오바스러워요.

  • 38. 잠깐
    '07.4.21 12:23 PM (220.123.xxx.87)

    할수있는 음식도 아니고 사골이라면 시어머님께 부탁드리긴 과한일이셨네요.
    원글님이 시어머님께서 사골 드시고 싶다 하시면 흔쾌히 끓이실라나요....

    이건 서운해할일도 아닌것 같습니다.
    상황이... 집 고치는데 다니실려면 얼마나 은근히 힘들고 심난하셨겠어요.
    그리고 그 연세 되시면 음식하기도 싫어진다고 하시더라구요.
    만사 귀찮게 생각하시기도 하구요.

    너무 원글님 입장에서만 생각하시는것 같아요.

  • 39. 솔직히
    '07.4.21 12:39 PM (211.176.xxx.185)

    히히....
    많이 서운하셨겠네요.
    그래도 전 먹고싶다고 어찌 시어머니께
    끓여 달라고 할 수 있냐???
    고부간 사이가 엄청 좋았나 보다 라는 생각이....

    저라면 어머님이 끓여 준다고 해도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 40. 문제의 요지
    '07.4.21 1:21 PM (121.141.xxx.113)

    시어머님들 그럼 입버릇처럼 너는 며느리가 아니다 딸이다.. 말도 잘하드만
    나이들어 몸 힘들어지면 그 며느리한테 봉양 받고 싶어하드만
    정이란 가고 와야 생기는거지...
    원래 정이 없어서 딸에게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면 이해하겠네요. 아니잖아요.
    원글님 그냥 시어머님이구나 하고 딱 그 정도의 정만 주면 됩니다.
    원글님은 시어머님의 그 모질락 스러움이 서운한거죠..
    곰국은 .... 누가 곰국 때문인가요.. 그 곰국에 때문에 벌어진 사태 때문이죠..

  • 41.
    '07.4.21 1:33 PM (211.212.xxx.51)

    원글님의 친정엄마께서도 만약에 며느리가 곰국 끓여 달라고 했었다면 일언지하에 거절했을지도 몰라요.
    섭섭하더라도 이정도야 약과죠.
    더 심한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 42. 말한마디로
    '07.4.21 2:00 PM (220.75.xxx.170)

    말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죠??
    좋게 잘 돌려서 얘기했다면 며느리가 감정 쌓지 않겠죠.
    저라면..
    미안할거 하나 없는 상황이라도, 상대의 기대가 무너지니.. 미안하지만 이러이러해서 못한다..
    대신 내가 이러이러해주마..이렇게 말이라도 잘 해주겠습니다.

    말로 빚지고 사시는분들 많으시네요.

  • 43. 그냥
    '07.4.21 2:05 PM (219.240.xxx.180)

    그냥 이렇게 생각하세요.

    -시어머니도 바쁠 수 있고, 임신해서 곰국 먹고 싶다는 며느리에게
    죽어라 끓여 바칠 의무는 없으니 마음을 접는다.

    -다만, 딸에게는 지극정성인 걸 보아
    며느리와 딸은 하늘과 땅처럼 차별하는 건 확실하니
    나도 어디까지나 '남의 엄마'로서만 예의를 갖추겠다.
    절대로 나에게 딸처럼 뭘 바라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겠다...

    냉정한 사람에게 정을 주고 기대하는 건, 바보랍니다
    님도 정을 끊으세요.

  • 44. 참....
    '07.4.21 2:08 PM (211.104.xxx.171)

    전 모든 분들이 원글님 편 들어주실 줄 알았는데
    반대하시는 분들 많아서
    실은 좀 놀랬어요. ^^

    거의 다 임신 해보셨을 테고
    그때의 감정이나 식욕 등등을 공유하셨을 텐데....

    저라면 딸 집 공사하는 와중에 부르스타 들고 가서라도
    꼭 끓여줬을 거예요.
    사람의 정이라는 게 그게 아니잖아요.
    내가 잘해야 우리 며느리도 마음이 생길테고.......

    예전에는 참 정이 많은 사회였는 데
    왜 지금은 개인주의가 팽배하다는 느낌이 들까요?
    전 아직 40대지만
    특히 가족 간에는
    싫어도 싫다는 말 잘 못하고
    왠만하면 다른 사람 부탁을 그냥 들어주고 마는 데
    딱 잘라서 거절하는 사람들, 참 많아요.

    물론 저도 딱 잘라서 거절하는 법을 배우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그래도........

  • 45. 저도
    '07.4.21 3:00 PM (218.238.xxx.143)

    임신해서 시어머니께 찬밥한그릇도 못 얻어먹었어요. 시어머니 전화해서 아들에게 김치 담글텐데 짜게 하랴 싱겁게 하랴 물어보시구....지난일이지만 생각은 나요. 그땐 섭섭했지만 그이후론 그냥 그려러니 합니다. 시어머니에게 뭘 기대하지 마세요~~~

  • 46. .
    '07.4.21 3:44 PM (222.237.xxx.37)

    저는 다음달이면 이쁜 아가가 나옵니다. 저도 입덧 한다고 했는데 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사서 먹던가 신랑한테 부탁하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께 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입장바꿔 시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니 곰국 끓여와라 하면 좋은 마음보다는 귀찮은 마음이 더 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어머니들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곰국 끓여달라는 얘기가 쉽게 나올정도면
    사이좋은 고부관계로 보이네요.내자식이지 시어머니 손주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끝난 얘기는 잊으시고 편히 마음 먹으세요.

  • 47. 두번째로 다는리플
    '07.4.21 3:47 PM (210.181.xxx.140)

    어느 한편에서만 얻어먹읍시다.

    곰국 끓이는 거, 쉬운 일 아닙니다.
    왜 그 힘든 일을 나이든 사람이 며느리와 딸, 모두에게 다 해줘야 한다고 보십니까?
    사실 우리가 나이들어감과 그 힘듦에 대해 공감한다면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그 어느 쪽에게도 그런 힘든 일은 부탁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나라면 해주겠다... 예, 자발적이라면 그건 오케이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거절할 만한 이유가 있어 거절했는데도 그걸 갖고 불만을 갖는 건 성숙한 모습이 아니지 않나요.

  • 48. 참...
    '07.4.21 3:49 PM (220.126.xxx.53)

    이글보고 저도 욱해서 댓글답니다..

    익명성이라는게 무섭다더니...

    여기쓰신분들 대부분 주부이시고 임신도 해보셨을것이고 장차 시어머니되실분들도 많은거 같은데

    미래에 며느리들이 참 싫어하겠네요..

    원글님이 잘못했다하더리도 며느리가 먹고싶다는데
    그렇게 단칼에 잘라 거절하는거 매너없는거 아닌가요?

    입덧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다들 잊으셨나요??

    며느리는 시어머님께 무조건 네~하고 잘해야하고
    이런요구조차 하면 안된다는건가요???

    원글님이 이것보고 속상하시겠어요...
    속상해하시지 마시고 님도 딱 시어머님 만큼만 하세요~

  • 49. 휴...
    '07.4.21 3:54 PM (121.140.xxx.151)

    제가 늙으면,
    임신한 귀한 딸과 며느리 모두에게 곰국을 해다줘야 하는군요.
    시어머니에게 못 얻어먹을지도 모르는 내 딸 불쌍해서 해줘야하고,
    딸하고 차별한다 소리 안 듣도록 며느리에게도 해다줘야하는군요.

    저한테는 누가 곰국을 끓여줄까요.
    제 식구 챙기고 시댁에 시달리느라 힘든 딸이?
    며느리에게 해달라면 "그 일 많은 곰국을? 누굴 종으로 아나" 하지싶네요.

    나이든 부모가 기대온다고 짐스러워하기 이전에,
    우리도 부모에게 받고 요구하는거 안하는게 맞지 않나요.

    원글님을 나쁘다 하는건 아니에요.
    여러 정황으로 부탁할만 하니까 부탁하셨겠지요.
    하지만, 시모가 거절하셨대도 두고두고 원망하실 일은 아닌 듯 하옵니다.

  • 50. ..
    '07.4.21 4:23 PM (210.181.xxx.140)

    단칼이든 우회적이든 일이 있어서 못 해주겠다고 하면
    그걸로 알았다고 해야 합니다.
    그게 성인입니다.

    그리고 익명이라서 이렇게 말하는 거, 결코 아닙니다.
    지나친 희생의 강요가 결국 모든 불화의 원인 아니던가요.
    인간관계에서 '사랑'은 자발적인 것인지 요구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51. ..
    '07.4.21 4:48 PM (58.103.xxx.117)

    저는 사실 이 댓글 보고 82회원의 균형잡힌 생각에 웃음이 나네요.
    (원글 님 죄송합니다.)
    사실 원글님 편들어 줄줄 알았는데요,
    무조건 며느리 편드는건 아니라서
    어느 분이 미래의 시어머니들 냉정하다고 했지만,
    이다음 고부갈등은 줄어들것 확실하네요.^^

  • 52. 철이 없는건지...
    '07.4.21 8:58 PM (218.236.xxx.29)

    인터넷 뒤져 보면 곰국 끓이는 법 자세하게 잘 나와 있는데 시어머니한테 끓이라는 건 뭔 경우람...
    친정 엄마도 웬 고생 .
    이해가 안가네...전화 거는 남편은 또 뭐야?
    철이 없기는...

  • 53. 섭섭해라
    '07.4.21 11:08 PM (74.98.xxx.167)

    원글 님,
    넘 섭섭하셨겠어요.
    읽는 저도 다 섭섭해지네요.
    전 애 둘 낳으면서 입덧은 안해봤지만, 시엄니가 그렇게 나오시면 넘 속상하고 섭섭해서 눈물 날 것 같아요~
    우린 나중에 그런 시엄니 되지 말기로 해요... (해달라기도 전에 곰국 끓여다 주자고요~^^;)
    (댓글들이 왜일케 까칠하시닞 모르겠네요. 정말 속상했을거 같아요. 참 이상한게, 시엄니한텐 원래 부탁도 잘 안하게 되는데(어려워서), 어쩌다 한 부탁이셨을텐데... 왜 그러셨을까요... 참 가까운듯하면서도 어려운 관계가 고부간인데 부탁 들어주셨으면 좋았을것을...)

  • 54. 철없는 며느리군
    '07.4.21 11:26 PM (219.250.xxx.69)

    시어머니한테 부탁 할거면

    시어머니 것도 같이 주문해서

    어머니 "곰국 끓여드시고 저한테도 좀 주세요" 하면 누가 거절하리..

    눈치 없이 자기 곰국만 딱 주문해서 끓여 달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요령이 없으니 못 먹는 거라고 생각함...

  • 55. 부러워
    '07.4.22 12:03 AM (59.20.xxx.113)

    참 부럽네요.. 전 입덧할 때 홀시아버님 오줌싼 이불빨래 했네요...

  • 56. ...
    '07.4.22 12:24 AM (211.245.xxx.58)

    서운하다는 심정은 이해가 안가진 않지만 그걸로 상당히 상처를 입으신 면에서...
    저는 며느님보다 시어머님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신 거 같습니다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이 과연 나쁜것일까요? 제 생각엔 그것이 진짜 성인입니다
    위에서 점두개님말씀대로 반대로 거절당해도 그것을 잘 인정하고 이겨내는것이 어른이죠...
    시어머니중에서도 성인보단 아이쪽에 가까운 분들도 많아 자식들의 바운더리를 이해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원글님의 글로는 한아이의 어머니이자 한가정의 안주인으로서의 모습보다는
    마냥 보호해주고 챙겨줘야 하는 아이의 모습이 많이 연상되네요...

  • 57. ... 윗님
    '07.4.22 12:52 AM (211.221.xxx.109)

    좋은 지적하셨네요.
    부탁받았을 때 자기 사정 이야기하고 거절하는 것도,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이요.
    덕분에 아주 중요한 것을 배우고 갑니다.

  • 58. 친정엄마
    '07.4.22 8:46 AM (203.170.xxx.7)

    같은분은 없다
    시엄니도 친아들만 생각한다
    결론인것 같네요

  • 59. 며느리
    '07.4.22 12:59 PM (125.177.xxx.49)

    원글이입니다.
    댓글이 이리도 많이 달릴줄은 몰랐네요. 다 읽고 나니 가슴이 벌렁벌렁....

    철이 없다 말하지는 말아주세요.
    인터넷에서 곰국 끓이는법 찾을 줄 모르거나, 그거 하기 귀찮아서 시어머님께 부탁드린거 아니구요.
    임신한 게 대단한 유세라 생각해서
    곰국 끓여바쳐라...한 것도 아니네요.

    입덧 안 해보셨나봐요...전 24시간 내내 토하고 싶은 마음이던데....
    코는 개코가 되서 음식 냄새에 너무 민감하구요.
    그 입덧하는 채로 수시간 동안 곰국 끓일 엄두는 안 나더라구요.
    그렇게 끓였으면 한 모금이라도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었을까 싶네요.

    그럴 때 가까이 친정 엄마 계시는 분들은 도움도 받고 사시지 않으신가요?
    친정은 멀고 시댁은 가까우니...바보같은 남편이 쉽사리 생각하고 그쪽으로 부탁을 드린게 잘못이었군요.
    남편은 자기 엄마니까...그 부탁을 쉽게 생각했던가 봅니다.

    좋은 의견 주신 부들께는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자유 게시판에는 글 올리지 말아야겠어요.
    감사하게 새겨들을 말씀도 많지만
    상처만 되는 글들도 많네요.
    본인 이름으로 글 올리는 게시판에서도 똑같이 쓰셨을까....

    제가 모자란 부분도 있었지요...반성하겠습니다.

  • 60. 씽씽
    '07.4.22 6:45 PM (211.243.xxx.196)

    에구~ 원글님.
    마음 많이 상하셨나봐요.
    제가 위로해 드릴게요~ (토닥 토닥..)

    자유게시판의 특성상 그 상황을 잘 알수 없기 때문에 (글로 옮기지 못한 부분)
    이러 저러한 댓글들이 있을수 있어요.
    그래도 이 글로 말미암아 같은 상황이라도 서로 다른 여러 의견을 볼수가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시어머니께 살짝 섭섭한 감정은 드셨겠어요 (저 같아도 그랬을거 같아요)
    위에 어느분 글처럼 내가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끓여주마~ 하시던지
    바쁘니 한그릇 사줄까? 하시던지 했으면 좋았을텐데요.

    아~~ 그렇게 마음 넓은 시어머니 만나는 것도 복 아닐까요?
    님은 며느리에게 그렇게 마음 넓은 시어머니 되어주세요.
    마음 푸시고 예쁜 아기 낳으세요.

    토닥 토닥.. ^^

  • 61. 툴툴툴
    '07.4.22 7:25 PM (121.150.xxx.139)

    털어버리십시오.
    무언가 뾰족하게 찌르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는 82여서 정말로 댓글 읽기가 겁나는 요즘입니다.
    이런 저런 사람이 많은 것 이렇게 배우나 싶습니다.

  • 62. 저도
    '07.4.22 11:13 PM (121.131.xxx.127)

    입덧 유난스러워서 이해는 가지만,
    곰국 끓이기가 콩나물처럼
    후루룩도 아니고,
    또 공사하는데 왔다갔다 하셔야 했다면
    그냥 마음에 털어 버리는시는게 좋을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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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91 아래 선생님 도시락 얘기를 보니... 22 ^^;; 2007/04/20 2,147
116790 아기 머리.. 언제쯤 다시 나나요? 4 5개월20일.. 2007/04/20 205
116789 영어회화 문제 풀다 궁금한것... 8 영어회화.... 2007/04/20 479
116788 부모님 등산화 선택 도움주세요~ 1 궁금 2007/04/20 185
116787 인터넷상에서 맞춤법 많이들 틀리죠 ...이렇게 모아놓으니 재미 있어서 퍼왔어요 10 요즘 2007/04/20 694
116786 <급>낼 가져갈 치킨보관이요.. 1 치킨 2007/04/20 485
116785 새참으로 좋은 음식 뭐 있을까요? 5 며느리 2007/04/20 580
116784 여의도 렉싱턴호텔이여... 2 호텔뷔페.... 2007/04/20 380
116783 몇시간 전에 미리 싸서 보관했다 먹어도 괜찮을까요 4 월남쌈 2007/04/20 577
116782 시장볼때 3천원만 가지고 간다던 사람이예요..ㅋㅋ 15 ㅎㅎ 2007/04/20 2,673
116781 겨드랑이 제모하신분계신가요? 3 겨Ș.. 2007/04/20 676
116780 PDP vs LCD 2 TV 2007/04/20 338
116779 그림책 "만희네 집"을 아세요? 12 만희네 집 2007/04/20 826
116778 뭣 모르는 새댁 질문이요- 10 ^^ 2007/04/20 1,113
116777 돌잔치 답례로 뭘 하면 좋을까요? 10 돌답례로 2007/04/20 391
116776 운전자보험 가입 하신분 계신가요? 2 친구 2007/04/20 248
116775 무슨 운대가 이모양인지. 1 .. 2007/04/20 450
116774 친정이랑 합친다면... 13 큰딸 2007/04/20 1,464
116773 자연분만 하고 일주일 째 병원가라는데... 6 출산후 2007/04/20 621
116772 피아노방문수업 2 피아노 2007/04/20 559
116771 2004년도에 지은 대우 푸르지오.. 최상층 사시는 분들 어떤가요? 전세입주 2007/04/20 365
116770 급질)청소업체 소개 좀 부탁드릴께요~~~ 2 조카 2007/04/20 111
116769 사고 싶은 물건들이 줄을 서네요. ㅠㅠ 14 토니맘 2007/04/20 2,264
116768 오늘 날씨 어때요? 3 저기 2007/04/20 193
116767 070 으로 시작되는 전화는 무슨 전화인가요? 3 070 2007/04/20 511
116766 도움이 되길 바라며.... 1 dalong.. 2007/04/20 504
116765 작년 인간시대에도 나왔던 그 목사님 이름을 모르겠어요.. 8 책 사려는데.. 2007/04/20 1,368
116764 지금 핸펀 벨소리 뭐로 해놓으셨나요? 16 궁금 2007/04/20 773
116763 다이어트를 위해 코코아 드시는분 계세요? 4 코코아 2007/04/20 847
116762 다른 나라 선생님은 도시락 어떻게 해요.. 9 선생님도시락.. 2007/04/20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