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 정말 죄송한데요....의 의미는?

고민녀 조회수 : 2,247
작성일 : 2007-04-16 18:25:16
상대가 말을 하는 중에, 정말 죄송한데...하면서 말을 도중에 자르는 경우, 그러니까 바로 말을 끊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진심일까요?

예를 들면 정말 뭔가 간절하게 말하고 설명하고 있는데, 얘길 듣는 사람이 사정이 있어 좀 말을 끊어야할 수 밖에 없다면,

정말 죄송한데....이렇게 말을 한다고 했을때 너무 미안하다고 느끼면 차라리 말을 끝까지 들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 성격엔 어떤 경우라도 들어주어야 할 것 같은데요.

너무 과민반응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막상 이런 경우를 당하고 보니 기분이 몹시 상하는데요.

제가 몸이 안 좋고 아파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오랜동안 신경정신과에 가서 불안장애 치료를 받는 중이었거든요. 일년 가까이 대하던 의사샘이었는데 오늘 그랬어요.

밖에서 환자들이 너무 많이 기다린다면서...다 들어줄 수가 없다고...제 증상이 그다지 위중해보이지 않아서일까요?


1. 상대가 편안하게 느껴져서 큰 맘 먹고 말을 자르는 경우

2. 정말 상황이 급박해서 재고 뭐고 할 것도 없이 자르는 경우

3. 말하다가 기분이 상했는데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자르는 경우

어떤 경우일까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긴 했지만 정말 위태로운 상황이거든요. 유산소운동도 매일 한시간씩 하고 유기농 야채도 먹고

힘들게 명상도 하고...하지만 약도 잘 듣지 않아 병원에 간 거였어요. 기분이 우울하다 못해 어떻게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힘을 얻고 싶었는데 그게 영 다른 방향으로 흐르더라구요. 심장이 빨리 뛰는 빈맥 (1분에 100회 넘는) 때문에 많은 처방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간단한 약만 주면서 일주일 후에 오라는데 가기 싫어졌어요.

제가 만만해보였던 걸까요? 아니면 편안하게 느껴져서 정말 이해를 구하고 말을 자른 걸까요?

종합병원의 특성상 상담을 길게 할 수는 없긴 하지만 전 제 앞에서 한시간 반 넘게 끈 환자도 봤거든요.

오늘따라 의사샘이 상당히 야박하다는 생각도 들고...말이 길었네요. 여기서 털어버리고 가렵니다.

IP : 211.227.xxx.16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4.16 6:29 PM (59.6.xxx.75)

    2번일 경우 보통 그렇게 말하지 않나요??
    정말 별거 아닌 이유일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말을 끊을땐 그럴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겠죠... 그 이유가 들었을때 합당하다면 신경안쓰일 것이고
    별거 아닌 이유로 다른 사람 말을 잘랐다면 기분이 상하겠죠

    제가 저말을 쓰는 경우는 얘기 도중 다른 일을 해야할때나
    아님 급히 자리를 떠야 할때
    그리고 상대방의 수다가 길어져서 언제끝날지 모를때 입니다.

  • 2. 자격미달
    '07.4.16 6:38 PM (210.98.xxx.134)

    습관적으로 대화 중에 지 맘대로(ㅎㅎ)파고 들면서 그런 표현 하는 사람 있어요.
    정말 죄송하다며 말 자르는데
    사실은 전혀 죄송하지 않은, 무례한듯한 그런 사람 있지요.
    상대방이 사라지는것도 아닌데 듣고 나서 자기 얘기를 해도 되는데 말 하는 중에 그런......잘난척?ㅎㅎ

    남의 말 자르고 그렇게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원글님이 하는 말에 동의 할수 없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고 싶은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일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는 그런 사람 한테는 간절한 얘기들은 하지 말아도 될것 같아요.
    내 얘기를, 심도 있는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 대화를 하세요.^^

    대화의 기본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남의 얘기를 잘 들어 주는것!

  • 3. ..
    '07.4.16 6:43 PM (211.59.xxx.35)

    유감스럽게도 그 의사 눈에 증상이 그다지 위중해보이지 않아서죠.
    환자는 한 사람 한사람이 다 내 병이 정말 당장 처치를 받지 않음 숨이 넘어갈 듯 위중하다 여기지만
    그 의사는 그런 환자를 수 십번 보니까 만성이 된 겁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별로 죄송스럽게 생각지도 않습니다.

  • 4. 2번이요
    '07.4.16 6:54 PM (211.245.xxx.85)

    의사선생님이 그렇게 하셨다며요..
    제 생각에는 글쓰신 분이 충분히 지금 상황을 이겨낼수 있다고 진단하신듯 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제 생각도 그래요.
    정말 절망적이면 이렇게 글로 감정표현을 분명하게 하기 힘들것 같아요.
    기운 내세요. 스스로의 힘을 믿으시구요.
    마음이 좋지는 않으시겠지만 극복하시리라 믿습니다.
    다음주 진료 꼭 받으시구요~
    앞서 1시간 반 동안 의사선생님하고 대화했다는 그분은 걱정스럽네요.
    오죽하면 그렇게 했겠어요.
    좋은 일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어요.

  • 5. 어..
    '07.4.16 6:55 PM (211.245.xxx.85)

    윗글에서
    하셨다며요.. 하셨다면요가 맞습니다.

  • 6. 그리구요
    '07.4.16 6:57 PM (211.245.xxx.85)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개인사정도 있을것 같아요.
    그순간 너무 몸이 안좋았다거나 화장실에 가고싶다거나 그전에 아주 기분안좋은 일이 있었을수도 있잖아요?
    이렇게 말을 끊는것이 몇번 반복된다면 이유를 묻고 그 이유가 타당하게 느껴지지 않으면 병원을 바꾸는것도 한 방법이 될것 같아요.
    별일 아니라고 한번 넘기심이 어떨지요??

  • 7. 보통
    '07.4.16 7:11 PM (222.101.xxx.103)

    보통 너무 장황하게 이야기하거나
    대충 무슨말인지 알았는데도 계속 부연설명 내지는 말을 하고 있을때
    더 하실말씀이 있는거 알고 죄송하지만 이제 그만 들어도 될거같다는거
    아닌가요

  • 8. 다른 때는
    '07.4.16 7:16 PM (211.245.xxx.123)

    의사가 님 사정을 들어준 거잖아요.
    물론 돈 받고 하는 진료이었지만.
    이번엔 내가 니 사정 봐준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넘어가세요.
    특별히 그 의사가 님을 미워할리도 없고
    님을 만만하게 생각할리도 없어요.
    진짜 손님이 많이 밀려서 언제 다 진료하나 걱정이 들어서였을 꺼에요. 본인 할 일인데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정을 말하고 양해를 구했던 걸꺼에요.

  • 9. 고민녀
    '07.4.16 7:17 PM (211.227.xxx.168)

    장황하게 얘기하는 상황은 아니었구요, 제가 말을 이어가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문맥이 끊기는
    경우였어요. 그동안의 히스토리는 대충 알고 계셔서 듣는데 무리가 없을 거라 판단했는데 그게 착오였나봅니다.
    댓글 감사하구요, 실은 아직도 정리가 잘 안되네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요...

  • 10. 시간당
    '07.4.16 7:27 PM (220.76.xxx.49)

    돈을 내는 상담시간이었나요?
    시간약속하고 돈 지불하는 상담치료가 아닌데 환자이야기만 계속 들어줄 수는 없을거 같아요.

    또 그건 예의도 아닌거 같아요. 다른과도 아니고 정신과이잖아요. 의사선생님께서 그냥 이야기 들어주시는게 아니라 전문적 조언하시는것인데요

    만약 상담치료받고싶으시면 미리 말씀하시고 시간걱정없이 이야기하시는게 더 나을거 같아요.

  • 11. 고민녀
    '07.4.16 7:32 PM (211.227.xxx.168)

    그 병원은 따로 시간당 얼마 이런 상담시간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특진 끊고 예약하면 그 시간에 가서 간단한 상담 10여분에 약을 받는 식이었어요. 개인병원하고 틀려서 그게 좀 다르더라구요.
    저도 다른 병원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그렇게 예의에 벗어난 행동은 한 게 아니란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댓글 답니다. 그렇게 무경우로 세상 사는 사람 아닙니다.

  • 12. ...
    '07.4.16 8:26 PM (211.175.xxx.32)

    한마디 한마디에 굉장히 예민하신 것 같아요...
    그냥 마음 편하게 다음번에 의사 선생님 뵙게 되면 한번 여쭤보세요..
    무슨 일이 있으셨냐구요...
    그게 가장 간편하고 마음 편한 일이 아닐런지 싶습니다.

  • 13. ...
    '07.4.16 9:43 PM (121.131.xxx.138)

    개인 병원이 아니면... 다른 환자가 많이 기다리는 경우가 맞을 것 같네요.
    시간당으로 받는 경우면 예약 시간 지난 것 아니면 말을 자르지 않겠지요.
    앞에 시간 끄는 환자가 너무 많아 예약 환자들이 뒤에 너무 밀린 상황이 아니었을는지요.

  • 14. ㅇㅇ
    '07.4.17 2:21 AM (125.176.xxx.212)

    정신과 샘들은 보통 핵심이 아닌 주변 이야기를 할 경우에 그런 말씀 하신다던데.. 좀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할 시간을 잡아먹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920 남편 출장 1 밍밍 2007/04/16 310
115919 무역회사다니시는 님들 질문이요;;; 4 질문 2007/04/16 332
115918 노홍철 집들이 편 5 무한도전 2007/04/16 3,206
115917 "오뎅끼데스까"가 무슨뜻인가요?(냉무) 9 해석 2007/04/16 5,275
115916 당일코스로 봄나들이 하기 좋은 곳... 4 여행... 2007/04/16 615
115915 세일기간 1 혜원맘 2007/04/16 412
115914 내가 선봤던 남자들. 8 맞선 2007/04/16 1,502
115913 출산한지 두달이 지났는데...ㅠㅠ 4 애기맘 2007/04/16 775
115912 저녁 메뉴들 정하셨나요? 12 ^^ 2007/04/16 910
115911 교회 다니시는 분들 질문 드려요. 18 궁금이 2007/04/16 1,251
115910 스텐 후라이팬 세트VS 낱개 구매? 3 2007/04/16 786
115909 고무줄 개끈.. 무서워.. 2007/04/16 316
115908 이런날엔... 3 전업주부 2007/04/16 563
115907 요즘 제철과일 뭐가있을까요 11 rhkdlf.. 2007/04/16 1,379
115906 임신초초기에 먹은 감기약이 얼마나 안 좋나요? 3 궁금 2007/04/16 299
115905 출산후 피임 추천해주세요 5 엄마야 2007/04/16 454
115904 장아찌 만들 때(꼭 알려주세요) 2 궁금 2007/04/16 387
115903 HSBC 다이렉트 예금 가입했어요. .. 2007/04/16 481
115902 빨래바구니 1 ... 2007/04/16 408
115901 희귀병 판정 후 보험 해지하라는데요. 14 주부 2007/04/16 1,613
115900 카이스트출신들 보통 진로가 어떤가요? 5 걱정 2007/04/16 1,388
115899 잘 하시는 가사도우미? 도우미 2007/04/16 360
115898 몇평에 사시나요?? 18 깔끔하게 2007/04/16 4,121
115897 디즈니쇼핑(미국사이트)에서 배송해보신분~ 5 급질 2007/04/16 230
115896 기분이 나빠요 5 ㄷㄷㄷ 2007/04/16 1,372
115895 말못할 고민..OTL 8 이런경우어떻.. 2007/04/16 2,346
115894 ebs에서 9-12일 방영한 공룡다큐 어디서 구하나요? 1 ebs 방송.. 2007/04/16 342
115893 생일인데... 10 우울 2007/04/16 616
115892 시험해 보셔요 아이쿠!.. 2007/04/16 369
115891 여행패키지 필요한데 찾으니 없네요.... 5 카드사 2007/04/16 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