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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우울증인가요?

어쩌나 조회수 : 898
작성일 : 2007-02-26 10:51:21

35살입니다.
직장 십년차구요.. 남편이랑은 21살에 만나 8년 연애하고 결혼한지는 7년차예요.
큰돈은 못 벌고 큰 집 없어도.. 그래도 우리집이라고 있고 아이가 없어서 남편이랑 저랑 먹고 싶은 거 있음 크게 구애 없이 사 먹고 갖고 싶은 거 있음 큰 돈 필요한 거 아님 그런대로 사고... 각각 부모님이 생존해계시지만 남편의 인생관이 우리 부부가 세상의 기준이다여서 저를 너무 너무 사랑해주고 모든 걸 합리적이며 객관적으로 판단해줘서 제가 사는데 편한... 그런 환경이예요. 하지만... 요즘 참 기분이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친정이 좀 그래요.
딸 셋에 맏이인데 없어도 너무 없는 형편에.. 어릴 때 집이 너무 싫었어요.
엄마는 너무 고집이 센데다 한번 빠지면 정신을 못 차리는 성격이시거든요.
저희 어릴 때 교회에 빠지셔서.. 불화가 한참이었죠.
그러다 또 돈 없어서 안 된다 귀가 솔깃해서 다단계에. 대학 마치고 저도 멋 모르고 따라갔었드랬어요.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성격이 너무 차갑고 자기 밖에 모르는 타입이랍니다.
폭언을 심심치 않게 하셨고 그때마다 세상에 저런 아버지가 있을까 싶을만큼 독하게 엄마와 우리 속을 후펴팠어요.
그렇게 살다 지금 남편을 만나서 참 행복했습니다. 오죽하면 친정엄마가.. 니 남편 같은 사람세상에 없다.
나는 재벌 사위 하나도 안 부럽다. 여기저기 들어봐도 내 사위 같은 사람 없더라.. 하실 만큼..


근데 문득 문득 그렇습니다..
이러다 죽으면 그만이지 머...

스트레스가 극심하면 걍 자다가 낼 아침에 눈 안 뜨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부정적인 생각이 도사리고 있는데다가
최근 들어 극심한 직장 스트레스... 거기다 동생이 아직 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여전히 학비며 이것저것 도움을 줘야한다는 것... 이런 것들이 신경을 긁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허무하고 귀찮아집니다. 정말로 남편 하나 보고 산다고 해야하나요.. 그런데 심할 땐 그런 남편도 희미해집니다.


모 미국 드라마 여주인공이 사고로 물에 빠졌는데 생사가 오락가락 하는 순간에.. 마지막에 고백을 하죠.
애써 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저는 그 주인공이 그 순간 너무... 와 닿는 거예요.



조금만 노력하면 재미있고 즐겁게.. 여유도 부리며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열심을 내면 친정에 꼭 일이 생겨요.
이렇게 적다보니 시발점이 친정인 것 같네요..
맘과 머리 속에 늘 딱지가 앉아 있는 상처랄까..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는..


친정엄마가 참 안 됐는데.. 언제나 그짐이 저한테 돌아오는 순간이면 내가 누굴 위해서 이렇게 바둥거리며 살아야하나.. 너무 허무해요. 공부하고 있는 동생이 내년이면 졸업하는데... 전문직이라 졸업만 하면 제 짐도 많이 덜 수 있는데... 그런 건 이제 생각지도 않게 되네요.


우울증 처방이라도 받아야하나요..

IP : 203.247.xxx.20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2.26 11:20 AM (220.93.xxx.12)

    저도 친정때문에 우울증이 생기는지...
    즐겁게 웃다가도 친정엄마, 오빠 생각하면 웃음도 사라지고 걱정만 태산같이 커지고...
    결혼하지 말껄... 혼자 살다 그냥 죽어버릴껄...그런 생각도 해요..
    내내 좋다가 전화 한통 받으면..
    엄마, 오빠 말 한마디에 따라서 저는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해요..
    좋은말을 해드려야하는데..
    와서 넋두리하고 가네요..죄송해요..ㅠ.ㅠ

  • 2. 어쩌나
    '07.2.26 11:32 AM (203.247.xxx.206)

    평화로운 순간에도... 조마조마한 느낌.. 늘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이죠..
    요즘 여러가지가 막 섞여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지니까... 좀 무서워져요. ㅠ.ㅠ

  • 3. ------
    '07.2.26 11:34 AM (211.217.xxx.56)

    친정 동생분들과 엄마까지 모두 건사하실 생각을 버리세요
    마음은 아프고 생각은 많이 나더라도 조금 더 자기자신을 위해 사셔야 할 듯 해요
    아기가 아직 없으시다니 돈을 버는 목적도 많이 희미할 듯 합니다
    결혼해서 내 아이를 위해 죽도록 돈을 버는 것과 이미 인생이 틀려진 성인 형제를 위해
    돈을 번다는 건 희생의 의미가 너무 틀리고,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에요
    동생들에게 책임이 있더라도 지금까지로 충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힘든 문제네요..
    하지만 분명한건 내가 해볼만한 일이고 힘에 부치지 않다면 부양을 하고 돌보는게
    좋은일이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과감히 접어야 한다는 겁니다
    동생과 친정도 님의 도움이 없다고 반드시 큰 일이 나지는 않아요
    좀 더 자기 자신의 행복을 들여다 보세요..

  • 4. 아이가 있다면
    '07.2.26 12:11 PM (125.178.xxx.133)

    그런 생각 못하게 되요.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했었고 요새도 하지만 그냥 죽는게 낫지 싶은 정도지 죽으면 좋겠다 생각하면 애들이 어찌나 불쌍해지는지..

  • 5. ...
    '07.2.26 7:08 PM (121.133.xxx.132)

    친정을 돕는게 큰 부담이 된다면 짐을 내려 놓으세요.
    여유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사는게 낙이 없고 힘에 겨우시면 하지 마세요.
    사람은 일단 제몸이 젤 중요해요. 자기를 지키시고 사랑하시길...
    친정부모에, 동생에 희생하고 책임감을 갖는거 반대에요.(당연 시댁도 마찬가지구요)
    내가 살고 그담에 식구들이 있어요. (자식문제는 또 생각해봐야겠지만..)
    저도 맏이라 대학 졸업후부터 계속 결혼하고서도 친정에 참 많이 했어요.
    살던 집까지 빼서 도와주고 시댁에 얹혀 살 정도로요.
    우리 남편 이부분에서 아무 소리 안하고 모른척 살아줘
    힘든 일 있어도 제가 참고 살지요.
    하지만,,,,소용없어요.
    그때 그렇게 내 모든 능력을 동원해 도와주었지만
    나의 노력은 밑빠진 독에 부은 거였고,
    지금 흔적도 없어요.
    그냥 놔두었어도 더 나빠질것도 없었을거 같고,
    제가 갖은 친정에 대한 감정도 좋았을거고,
    오히려 뒤에 더 잘 도와주었을 수도 있었을거고,
    저와 남편, 시댁까지 힘든 생활을 하진 않았을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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