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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주웠습니다~ (오랜만에 우리 웃어요 ㅋ)

저예요 조회수 : 1,472
작성일 : 2006-12-27 23:12:10
오늘 아침 퇴근하는 길에 지갑를 주웠습니다.
갈색 장지갑이였고, 꽤 비싸 보였습니다.ㅜㅜ

두리번 거리면서 주위를 둘러봐도 지갑 찾는 사람은 없는 것 같더군요.
잃어버린 사람도 모르고 있을 것 같아서 지갑을 열어 신분증을 보니 머리카락
이 없더군요.
좀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고..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톨욜이라 시간도쪽박하고..
이대로면 지각할꺼 뻔하지만,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마음 조리고 있을까 싶어서..
선생님께 전화하고, 경찰서로 갔습니다.

경찰서에 도착해 경찰들에게 상황을 얘기하고, 내용물 확인하는데..
100만원짜리 수표가 15장이나 나온겁니다. 헉.. (수표가 보이길래 세어보지도 않고 닫았거든요)
그렇게 큰 돈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거였죠..

... 설마.. 지갑 주인이 나중에 나타나서 돈이 빈다고 하면 어쩌지.."
걱정이 앞서서....
주민등록증에 인상도 무서웠는데..ㅜㅜ
밀봉되었던 거라면 그런 걱정도 안했을텐데 괜히 의심 받을까봐..ㅠ.ㅠ

제 신상정보를 메모지에 적고있는데,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분실신고된 지갑이 있느냐는 전화였고,, 몇분뒤 한 스님이 경찰서로 들어오셨습니다.
주민등록증에 머리가 짧은 이유가 스님이라 그런거였습니다.

스님은 내용물을 확인했습니다.
돈이 모두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다행이였죠.. 후훗..

스님이 가죽지갑을 쓴다는게 갑자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쩝..
어쨌든.. 그 스님이 제가 주워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감사한다며..
연락처를 적어갔고..


2시간 쯤 전에 연락와서 계좌번호를 여쭤보시는 겁니다.
감사의 뜻으로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간곡히 부탁하셔서 불러드리긴 했습니다.

점심시간에 혹시나 싶어서 통장을 확인해보니..
150만원을 입금해주셨네요..

헉..

너무 큰 돈이라..... 부담스럽더군요..
순간머리속이 복잡해지더군요..



파출소로 전화해 그분 연락처를 알아냈습니다.
스님께 너무 큰돈이라 받을 수 없다고 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니..


제 얼굴에 힘든일이 많아 보였다고..
돈이 필요할 것 같으니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하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누군지까지도 다 알고 계신분처럼 말씀하시더군요.ㅠ.ㅠ
계좌번호도 안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계속 눈이 아른거리네요.. ㅡㅜ













































참고로 스님이 계신 절 이름은 "만우절" 이었습니다.

ㅋㅋㅋ 참고로 퍼온글입니다 ㅋㅋㅋ  
IP : 218.39.xxx.1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06.12.27 11:45 PM (121.124.xxx.61)

    제목에 오랜만에 웃자는 소릴 글 읽다가 홀랑 잊고는...(자뭇 진지하게 읽었다는..-.,-;;)
    ...끝에 진짜 오랜만에 웃었습니다.

  • 2. 흐미
    '06.12.27 11:48 PM (211.178.xxx.11)

    정말 열심히 읽었는데.. 백오십을 부러워하면서.. ㅋㅋㅋ

  • 3. 그러게요
    '06.12.28 12:00 AM (222.107.xxx.136)

    저도 원글님께서 정 부담스러우시면 저랑 나눠 갖자고 하려고 했는데~`ㅋㅋㅋ

  • 4. 잠오나공주
    '06.12.28 12:34 AM (59.5.xxx.18)

    으흐흐흐... 허무하다..
    전 기부하라고 댓글 올릴려고 내렸고만...
    기부는.. 맘으로만 하셔야겠네요..

  • 5. 김명진
    '06.12.28 7:39 AM (61.106.xxx.144)

    이런이런..ㅠㅠ....좋아라..(왜 내가??) 하다가..띵~

  • 6. 그러게요님
    '06.12.28 10:08 AM (221.155.xxx.106)

    짱입니다요

  • 7. 하하하하
    '06.12.28 12:20 PM (124.61.xxx.162)

    크게 웃었습니다. 어우야~~~ 넘 잼났어요.

  • 8. 파하하하
    '06.12.28 3:03 PM (211.215.xxx.177)

    머리가 지끈거려서 죽을거 같았었는데 잼있어서 아픈게 조금 나아진거 같아요. 감사해용

  • 9. 뭡니까이거
    '06.12.29 1:53 AM (222.113.xxx.43)

    헉;;; 순간 원글님을 부러워하고 ,이 세상이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고 감동 하고 잇엇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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