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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는 생각들...
남편은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잘 안풀리고 항상 하는일마다 꼬이네요...
제가 일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남편 혼자 벌어서는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요...
집에만 있을때는 아무 생각없이 돈만 아쉬워서 바둥거렸는데...
나와서 보니 눈에 보기 좋은것들이 많더군요...
주위를 둘러봐두 모두 기백만원하는 코트 안입은 사람없건만...
몇억하는 아파트 한채 안갖고 있는 사람없건만...
사무실 여직원중에 시집 잘가서 명품옷에... 매일 바뀌는 구두, 옷... 악세사리.. 그리고 좋은차...
속으로 이랬네요... 내가 하면 더 폼날텐데... (순전히 제생각....)
오늘두 백이 넘어가는 코트옆에 5만원짜리 보세 점퍼를 걸치고있는 나를보면서 얼마나 초라한지...
팔자를 고치고 싶다는 생각...해봅니다...
누가 손을 내밀면 주저없이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갈수록...
남편은 이런 제맘을 눈치챘는지 안하던 행동을 하네요...
다 버리고 떠나고 싶어요...
1. 에효..
'06.12.20 11:33 PM (222.234.xxx.57)전 일은 다니지는 않지만...님의 맘...천번 백번 이해가 되요
남편 하는일이 필듯필듯...피지가 않으니 답답해서 젖먹이라도 떼어놓고 나갈까...여러번 생각해보고 있거든요
너무 힘이 들고...밑바닥에서만 헤메고 있다보니..
가끔 거울속에 있는 낯선 제 모습을 보고 제가 놀랄때가 있어요
혈색없이 칙칙해진 얼굴하며...스트레이트나...매직이라는 용어는 언제 들어봤는지 부시시한 머리
공짜로 얻어입는 후질그레한 티...
결혼전에는 없어도 저하나 위해서 한달에 한번은 백화점 매대라도 기웃거려서 이쁜옷 사입고
친구들과 만나서 술자리도 하고 나름 즐기면서 직장생활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외향적인 성격이었는데...
이제는...아무것도 없이 아이들과 덩그라니...세찬바람 견디면서 사는가 싶으면
누가...내 어깨를 감싸주고 기대어서 울수있게 어깨를 빌려주고
내 아이들과...내 안위를 배려해줄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라면...정말이지 할아버지라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남편이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해서...원글님 처럼 생활전선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이 상황이 조금만 더 지속이 되고 해가 바뀌면 저도 원글님 처럼...나서야 되겠죠
어쩌면 그때가면 더 비참하고 초라해지는 저 자신과 대면하게 될지 몰라서...더 두려워지네요
하지만...희망은 계속 가져보려구요...
아이들이 있으니깐요
저만 바라보고 있는 까만 눈동자들이...제 바지를 잡고 늘어지는 꼬물꼬물한 손들이 있으니깐요
원글님...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