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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에 베이다

blue 조회수 : 876
작성일 : 2006-10-26 13:46:18
숲에 들어가면 숲은 볼 수 없듯이....
나는.....
내 안에 깊이 틀어박힌 채 살아온
나는....
나를 볼 수가 없었다....

그 어둠속에선 다른 이들도 볼 수 없었다...

나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했으나
또 그만큼 멀리 무심히 살아왔다...

퍼주고 나눠주고 참고 대신하고....살았어도
문득 문득 존재감없는 나와 마주치게되면
나만큼 무심한 구름이 그저 원망스럽다....

이제
문득
사람들의 무심에
손끝이 에리고
가슴이 저리니....


무심을 가장한
갈망에
베이고 찔렸을
많고 많은
그 누군가에게
문득 죄스럽다....



.....모두가 모인 직원 회식 자리.....2차 3차....놀던 자리..
.....내가 없는 줄....내가 빠진 줄 아무도 몰랐다네요...
.....출장탓에 비운 자리....장소를 몰라 누구라도 전화해줄 줄 알았건만....
.....그들을 위해 퍼나른 김치..장아찌...간장게장이 아까와지고
.....그들 대신 무엇에나 팔 걷었던 내 노동이 처량해지고
.....그들한테 활짝 열었던 내 지갑이 한심스러워지니
.....내 쫌스러움....잊지못하고 무심해지지못하는
.....그런 일로 마음 아픈 나도 싫고....
.....늘 꼭 그렇게 날 할퀴는 사람들도


.
.
.
.
싫다..

이 글 보고
"니가 오죽 했으면......"이라고 말할
나를 모르면서 어쩌면 그렇게 말할
사람들도

싫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건...
풀어내고 어서 잊으려함...
이젠
바보처럼 안 살고자 함...
IP : 125.247.xxx.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픈
    '06.10.26 1:50 PM (124.54.xxx.30)

    가슴이 전해져옵니다.
    그러나...
    한 발자욱 더 앞으로 나가는...
    그리고 한뼘만큼 더 성숙해지는 원글님이 보입니다.

  • 2. ......
    '06.10.26 1:53 PM (220.86.xxx.14)

    그래요. 맞아요.
    인간은 결국 혼자이더군요.
    내 마음가는대로 내 뜻대로 살아가도록 우리 노력해요.

  • 3. ....
    '06.10.26 1:53 PM (218.49.xxx.34)

    나의 무심으로 마음 다쳣을 그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해본다

  • 4. ㅠ.ㅠ
    '06.10.26 1:53 PM (222.235.xxx.206)

    가슴에 조그만 상처가 생긴 님의 글을 보니...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하네요.


    무심을 가장한
    갈망에
    베이고 찔렸을
    많고 많은
    그 누군가에게
    문득 죄스럽다....

    이말이 가슴에 맺힙니다.
    조금만 슬퍼하시고 깊어가는 가을에 취해보세요...
    요즘 날씨가 너무 예뻐서 하늘만 봐도 감동이랍니다~
    아자!!

  • 5. blue님
    '06.10.26 2:29 PM (211.43.xxx.195)

    토닥토닥 힘내세요.
    님의 글 읽는데 저두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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