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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시작 후 1년 되어가네요(광고 아닙니다;)

1년 조회수 : 1,380
작성일 : 2006-08-15 16:29:28
작년 이맘 때쯤 제 평생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그것도 건강 상의 이유로 시작했죠.
26살의 나이에 허리디스크 판정...그동안 제가 제 몸을 아끼지 않은 것에 무지 후회되면서 서럽더라고요.
의사도 참 매몰차게 몰아치더군요, 그 젊은 나이에 디스크 수술하게 생겼냐고요.
수술했고 지금은 거의 정상인과 비슷하게 생활합니다, 큰 무리만 하지 않으면 괜찮지요.
아무튼 미용 상의 이유라기보다 요런 건강 상의 이유로 시작한 다이어트, 그동안 제 몸무게 한번 재보지 않고 살았는데 다이어트 마음 먹고 체중계에 올라가보니 72kg이더군요, 하하;
아가씨가 88사이즈 옷 입으면서도 그냥 큰 자격지심 없이 만족하며 살았던거죠.
키가 큰 덕분에 실제보다 아주 조금이나마 덜 뚱뚱해 보이기도 했어요.
디스크에 비만은 아주 큰 적이니 의사가 정상체중에서 -5kg정도까지는 체중감량을 권했답니다.
그래서 시작한 다이어트...처음에는 몸 추스리기도 바빠 따로 운동은 못 하고 그냥 식사조절만 하면서 한달 보냈고 그 다음부터는 서서히 걷기 삼십분, 한시간, 한시간 반, 두시간, 두시간 반 이런 식으로 많이 걸었어요.
몸이 많이 나으면서부터는 빨리 걸었고요.
저녁 6시 이후의 금식과 기름기 있는 음식 자제하고 마음껏 먹으면서 살다가 식이조절 하려니 힘들더군요.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 다시는 내 몸을 내버려두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한 결과 현재 -25kg까지 감량했답니다.
72kg에서 47kg이 된거지요.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병원에 검진 받으러 갔더니 의사가 약 먹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무슨 약이요? 했더니 식욕억제제 안먹었냐고 하대요;
그냥 운동하고 소식했어요, 하고 속으로 뿌듯하게 웃었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진짜 독하다, 대단하다, 성공했다, 하는데 이상하게 그 말이 왜 그리 듣기가 싫던지요.
뚱뚱했던 저도 지금과 다를 바 없는 저고 지금의 날씬한 저도 그 때와 다를 바 없는데...성공이란 말을 체중과 관련해 말하니 괜히 기분이 이상했어요.
아마 은연 중에 자격지심이 있었는지도 몰라요.
지금은 요요라는 공공의 적이 침범할 수 없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옷가게에서 천덕꾸러기 취급받는 일도 없어졌고 그만 좀 먹으라는 말보단 더 먹으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무엇보다 제 건강을 위해서 노력해서 얻어 낸 성과라 생각합니다.
다이어트를 하기 전엔 아줌마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어딜 가나 아가씨라고 불러줍니다, 뚱뚱했을 때 알게 모르게 받던 서러움, 그저 제가 익숙하니 아픈 줄도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이 지금에서야 새록새록 합니다.
아, 그리고 건강도 건강이지만 엄마가 제일 좋아하십니다.
어딜 가나 우리 딸 예뻐졌지? 하고 물으시네요.
뭐, 그래도 전 여전히 몸매에 따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고 싶진 않습니다.
그거야말로 정말 어리석은 짓이고 뚱뚱과 날씬을 둘 다 경험해 본 저는 그것이 사람을 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몸짱이 만연하는 요즘에 뚱뚱하면 죄인 취급하는 풍토가 정말 잘못 된 거라는 걸 압니다.
자신의 몸매에 대한 만족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결정지어졌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냥 1년 전과 다른 것은 몸매 뿐인 제가 있을 뿐인데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변한 걸 느끼면서 적어봅니다.
좋기도 하지만 씁쓸하기도 하네요.
어떤 이유로든 다이어트 중이신 분들, 막바지 무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파이팅 해요^^

IP : 210.216.xxx.22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6.8.15 5:00 PM (211.204.xxx.86)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나면,

    무엇보다 필요한것만 먹게되는 능력을 갖게 되는것 같습니다.
    다들 다이어트 한다면서도 각종 기호식품과 인스턴트를 못 끊는데 그런것들 앞에서 담담해 지는 게 참 스스로 신기하더군요.
    물론 필요하면 다 먹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과식 안하게 되구요.
    그래서 전 미용차원이 아니라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해서 전국민 5kg감량을 적극 지지한답니다.

  • 2. 대단하삼~
    '06.8.15 5:49 PM (124.57.xxx.95)

    건강도 챙기시고 나름 만족도도 높아지셨겠어요.
    부럽습니다. 저는 5키로정도 감량하고 싶은데 와 이리 힘든 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절대 운동부족임은 알겠지만 이 더위에 까딱 하기도 싫으네요.
    정신상태부터 고쳐야겠지요?^^
    암튼 축하드립니다.

  • 3. ..
    '06.8.15 10:37 PM (211.216.xxx.209)

    축하드립니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힘든데 장하세요. 저도 시도 해볼랍니다.

  • 4. 감탄
    '06.8.15 10:45 PM (222.107.xxx.68)

    읽어내려가며 연실 감탄합니다...현재 47킬로 라는게 넘 부럽습니다. 게속헤서 유지해나가시길

  • 5. 대단
    '06.8.16 2:38 AM (59.11.xxx.21)

    하시네요.. 저도 좀 본받고 싶네요.

  • 6. 헉!
    '06.8.16 3:57 AM (125.209.xxx.220)

    맞아요.. 소식과 운동... 저도 대학교 1학년때 단 4개월만에 13kg을 뺀 적이 있는데 그때 다이어트 방법이란게 간식 안먹고 세끼 다 조금씩 먹으면서 저녁을 6시 이전에 먹고 잘 걸어 다녔다는 거예요.
    근데 지금은 그게 왜 안되는건지.. 에휴.... 방법은 아는데.. 실천이 안되요..후훗!~

  • 7. 아..
    '06.8.16 3:57 AM (125.209.xxx.220)

    근데 몇개월 만에 -24kg감량 하신거예요?

  • 8.
    '06.8.16 10:49 AM (211.212.xxx.126)

    조카가 22살.. 80이상이던 몸무게를 20키로 감량하고 왔는데 너무 이뻐보이고 대단해 보이네요
    소식위주와 침 맞았다고 하는데...걱정이 되긴해요 5개월만에 빼서 운동은 스트레칭 정도가
    원글님은 많이 걸으셨다니 참 잘하셨네요...전 1키로도 너무 힘든데

  • 9. 부럽워요
    '06.8.16 11:45 AM (220.125.xxx.115)

    울남표니 결혼과 함께 무지막지하게 찌기시작한 살들...
    둥이를 낳고 보는 중인데도 빠질생각 안하고 나날이 숫자만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런 남표니 드뎌 이주전쯤 내기하자고 합니다.
    12월까지 10kg 감량하면 현금 오십만원 ...

    아~ 다요트 해야 하는데 아이들과 주구장창 먹기만 하고...

    전 대학3학년때쯤 다이어트 한번 시도한적 있었는데...
    그때 운동과 간식 안먹고 저녁 6시 이후에 안먹고 소식하고 자전거 타면서 한달만에 7kg 감량도 했죠
    개강과 동시에 물거품이 되어버렸지만...

    전 오늘부터 시작할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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