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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에 다녀와서

연당이 조회수 : 510
작성일 : 2006-07-20 05:43:23
살림은 5년차인데, 82를 알게된지는 몇개월안됐으니 살림은 그럭저럭입니다.^^.
강원도 영월 연당쪽에 직장이 있어 출퇴근하는데,
잘 아는 곳이 이렇게 TV에 나오니, 뉴스에도 눈이 휙휙갔었습니다.
어제 수해입었던 곳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상습침수지역이라 수해경험이 많으셔서, 모두들 장농위에 중요물품들을 올려놓고
대피하셨는데,
'천정까지 물이 차서 말이 아니다'. '10년만에 처음 오는 홍수다.'  라는 소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보면 울고 불고 난장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철물점에 못이랑 호미랑 등등 다 꺼내져있고, 집집마다 옷들, 가구들 길가에 내놓고말리는 손길,
집집마다 숯을 피우고 난로 피우고...

소방차가 벽이랑 바닥이랑 깨끗한 물로 집집 청소해주고,
자원봉사자 아줌마 파워분들이 그릇들 다 씻어 소독해서 비닐로 밀봉해주었고,
가전제품은 농협옆에서 수리하는데, 집집마다 장정들이 나와서
어르신들 덩치 큰 가전제품들 임시 수리소로 옮기고,
소독차 다니고, 보건소에선 락스?같은 소독재 돌리고요.....
빨간 조끼입은 덩치큰 해병대 같은 젊은이들이 제방둑 손보고 ...
인근 교회에서 저녁, 잠자리도 제공해주고요..

지두, 얼굴 아는 집에-젖먹이 아기까지 애들만 4명- 옷이 없다길래 이마트에서 세트에 6천원밖에 안하는
매우 저렴한 옷들이랑 기저귀를 챙겼는데, 부끄럽더군요.

애써 키운 텃밭에 고추들은 새순부터 말라가고 기름,인분땜에 잘 자란 채소들을
못 먹는다니, 역시 맘 아팠습니다.
올해 식당 개업한 홀로 손녀 키우시는 성격 괄괄한 할머니네 식당도 많이 정리되셨더이다.
눈물도 같이 마르는 모습.....

흙더미, 진흙투성이 아수라장 속에서도 그 분주한 손길들...

비온다고 우울하다니 하는 감정들이 사치처럼 느껴진 날이었습니다.

IP : 61.34.xxx.3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20 10:01 AM (210.223.xxx.198)

    오호라~ 아가 윙크...고마워~ ㅎㅎㅎ

  • 2. ^^
    '06.7.20 11:23 AM (211.232.xxx.38)

    무모한 난개발이 문제래요. 물이 나가야 하는 길은 터줘야 하는데 물길을 막은게 원인이고 산속에 무작위한 개발로 인한 산사태가 원인이라더군요..잘은 모르지만... 무엇보다도 정부이하 해당관청의 어처구니 없는 허술한 관리가 첫번째 문제지만요. 수해당한 분들 힘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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