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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다르고 속 다른 짓?

친절한모모씨 조회수 : 1,941
작성일 : 2006-07-11 23:25:57
돌 맞을 이야기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예요.
욕망의 표현이 너무 솔직해서 섬뜩할 때가 간혹 있기도 하고,
자기 아이만 최고라고 생각하며 물고빠는 부모들을 많이 봐서 질리기도 하구요.
친구 아이나 조카는 예쁘다고들 하는데 그런 경우에도 저는 별 감흥이 없어요.
놀러간 친구 집에서 애가 징징거리는 걸 보면
내 귀한 친구를 힘들게 하다니, 요녀석~ 이란 생각이 먼저 들거든요.
그 아이가 친구에게 삶의 보람이고 행복이라는 사실은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웃기죠?

그런데 앞에 아이가 있으면
성가시다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너무너무 친절해져요.
반사적으로 나오는 말과 행동이 스스로도 당혹스러울 정도로요.

사례 1.
옆옆옆집 꼬마. 수두에 걸려 유치원을 못 가고 집에 혼자 있던 날.
누가 벨을 눌러 화장실에서 허겁지겁 뛰쳐나갔더니 자기집 앞에서 빼꼼 내다본다.
속생각: 저 자식을 죽여, 살려? (용건없이 벨누르는 짓 정말 싫어함)
겉행동: 꼬마를 불러 초콜렛 한 조각 쥐어주며. "짜식, 심심했구나? 그런데 벨은 누르지 말아줄래? 누나가 깜짝깜짝 잘 놀래거든. 오호호호~ (어쩌고저쩌고 친한 척)"

사례 2.
마트에서 꼬마를 카트에 앉혀놓고 돌아서서 아이 옷을 고르는 엄마. 슬리퍼 한 짝이 떨어졌다고 꼬마가 엄마를 부르며 울기 시작.
속생각: 으, 시끄러! 조용히 해! 거기 애엄마, 좀 조용히 시켜요!
겉행동: 떨어진 슬리퍼를 냉큼 주워 신겨주며: "에고, 슬리퍼 여기 있어요~ 예쁜 얼굴이 우니까 안 예쁘잖아. 바로 옆에 엄마 있는데 왜 울어? 착하지, 울지 마~"

도대체 이건 무슨 증상일까요... 돌아서면서 매번 내가 왜 이러나 합니다;;;;;
IP : 211.178.xxx.13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7.11 11:30 PM (211.176.xxx.250)

    원래는 친절하신 분 아닐까요... 맘이 안가는데 그렇게 말하긴 어렵답니다..

  • 2. ..
    '06.7.11 11:51 PM (59.9.xxx.39)

    아직 애가 없죠?
    내 애 생기니까 남의집 애도 이쁘던데...

  • 3. ㅎㅎ
    '06.7.11 11:53 PM (218.236.xxx.108)

    매우 교양^^있는 부모님의 학습결과지 뭡니까(학교 아님 부모의 영향이 지대함)
    저랑 너무나 비슷해서요..우리 엄마 별명은 박교양 여사님^^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정말 다른 사람들은 이런 작은 일에서도 겉과 속이 똑같다는건가요^^?

  • 4. 김수열
    '06.7.11 11:58 PM (59.24.xxx.32)

    앗, 도저히 그냥 갈수없는 상황이네요.
    저도 사실은 친절한 모모씨와 같아요...-_-
    원래는 아이들 별로 안 좋아하는데...아이들에게는 무조건 잘해줘야한다는 강박증같은것이 있나봐요.
    그래서 때때로 동네 아이들이 너무 심한 잘못을 하면 모르는 아이더라도 야단칩니다.
    저 아마 이동네 아이들의 블랙 리스트에 상위권에 있을거에요.
    근데 보통때는 나도 모르게 친절한 아줌마의 목소리로 예쁘게 말해요.
    완전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 5. 친절한모모씨
    '06.7.12 12:06 AM (211.178.xxx.137)

    혹시 중앙고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님 이화여고?
    두 학교 다 자율고 인지라 저희 집 중딩 아들 딸에게 해당되어요.
    여기는 혹시 중앙고인가요?

  • 6. 지극히
    '06.7.12 12:36 AM (222.106.xxx.146)

    정상이시네요.
    전 모든 사람에게 제 기분을 감추고 상냥하게 하는게 매너라 생각하는 사람이라..
    저도 가끔은 저 자신이 이중인격같다는 생각이 ㅠㅠ

  • 7. 계속
    '06.7.12 10:09 AM (222.107.xxx.103)

    강남을 해외에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뜻이 있었던 거에요.
    그래서 1회로 아시아와 중국에서 인기 있는 비가
    군대갈 날까지 몇 일 뒤로 미루고
    하게 된 겁니다.
    비는 군대가기 전날인 오늘까지 할 일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도 해외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좋은 취지니까
    국방부에서도 그런 뜻을 알고 입대 날짜를 연기해준거구요.
    왜냐? 중국인들 최대 명절에 한국관광을 좀 더 많이 유치하자는
    그런 뜻이 있었던거니까요?

  • 8. ....
    '06.7.12 12:37 PM (210.94.xxx.51)

    정상적으로 보이는데요..
    애들 싫은 느낌 드는거야 자기가 조절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싫은건 싫은건데..
    그렇다고 느낀대로 말하고 사나요.. 애 싫으면 싫다고 저리가라 하고?
    아니죠.. 사회적 인간이라면..
    싫은 감정 드는거야 어쩔수 없지만 내 감정 솔직히 표현해서 다른 사람한테 쓸데없이 상처줄 필요 없죠..
    잘하고 계신거에요.. 사실 저두 그래요 ㅋㅋ

  • 9. 정상인가?
    '06.7.12 1:35 PM (218.50.xxx.226)

    훌륭하다고 해야 맞는거 같은데요 ^^
    성인이냐 아이냐 라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잘 컨트롤 하고 교양있게 내보이느냐 라는거라고 생각해요.
    정상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높은데 사시네요..
    다만 어른들에게도 혹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하신다면 그건 좀 문제가 되죠. 나 자신은 없고 주변사람만 있는 상황이 되니까..

  • 10. 친절한모모씨
    '06.7.12 3:33 PM (211.178.xxx.137)

    아... 칭찬 감사합니다만^^;
    제 문제는 "예의를 너무 깍듯이 차린다"거나 "예의에 얽매인다"가 아니라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하는데도 반사적으로 다른 말이 튀어나간다"는 겁니다.
    무슨 최면에 걸린 것처럼 의도와 다른 말과 행동이 나가는데
    속으로는 무지 당황하면서도 그게 수습이 안 돼요... 정말 병은 아닐까 의심될 지경입니다.
    뭐랄까, 정말 귀신이 씌었다 나가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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