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때문에...

[지니]

장마철이 계속되니 집안에 곰팡이가 펴서 엉망이네요

화장실 타일 사이로 어찌나 심하게 펴 있는지 어젠 퇴근하자마자

밥도 안먹고 목욕탕 청소하느라 정신 없는데 4살짜리 우리딸 응가 한답니다

얼른 변기 앉히고 땀 줄줄 흘리며 타일 닦고 있는데 볼일을 다 끝마친 딸래미

물을 내리더니 한참을 변기앞에 서서 뭐라뭐라 웅얼거립니다

왜?

엄마 응가가 집에 안갔어

엥?

쳐다보니 변기가 막혀 걔들이 둥둥 떠있으니 우리딸 무슨 잘못이나 한 것 처럼 울먹이며

얘기하네요

한참을 웃었습니다


갑자기 신랑이 중국 텐진으로 파견근무를 나가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요근래 엄청 우울했었죠

저는 애들도 너무 어리고 직장도 그만두기 뭣해 그냥 여기 남기로 했습니다

7살 4살 쟤들 데리고 혼자 어떻게 지낼까?  하루하루 걱정만 하고 있는데...

가끔씩 저렇게 웃을일을 만들어 주는 애들이 있으니 잘 지낼 수 있겠죠?

[애들때문에]

웃기도 하고 가슴아프기도 하죠
남편분없이 아이들과 지내시려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물론 엄마니깐 잘 할수있죠 힘내세요^^

[기러기아빠]

아기가 넘 귀여워서 미소 짓게 하내요.
남편분도 그렇게 이쁜 아가들이랑
떨어져 계시려면 마음이....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잠시 기러기 아빠가
되어야 하시겠지만
남편이랑 오년쯤 주말부부 했었던 경험으로는
역시 살 부비고 사는게 .....
그래도 한창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이 있으니
바쁜 일상에 묻혀 세월이 휘리릭 빨리 지날 거예요.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