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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나 남의 아이나 얄밉기는 마찬가지.
예쁜 스티커를 잔뜩 모아서 파일에 붙여서 수집해 놨죠.
저도 못만지게 하고 애지중지 하던 거였는데
그걸 친구에게 홀랑 주더군요.
알고보니 친구가 지꺼랑 바꾸자고 했나봐요.
나중에 바꿔온 걸 보니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아주 작은 스티커 달랑 한 개.
너 괜찮으냐고 물으니 괜찮대요.
엄마,아빠가 또 사줄거 아니냐고 하네요.
나참, 기가 막혀서......
그래서 오늘 아침에 혼구멍을 내주었어요.
거기다 지가 늑장 부려서 밥은 겨우 두 숟가락 먹고 갔네요.
생일이 늦어서 아직 또래들보다 세상물정(?)모르는 우리 아이 스티커를 뺐어간 그 아이도 얄밉지만
엄마,아빠는 자꾸자꾸 사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아이도 얄밉네요.
앞으로는 절대 쉽게 사주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고 이제 아이 친구들에게 대면대면하게 해야 겠어요.
친절하게 대해주니 아예 기어오르려고 하네요. 어른 우습게 보고.
하긴 어리나 늙으나 그건 마찬가지더라구요.
잘 해주면 사람 우습게 보는 거 말이에요.
여기에 글이라도 올리니 마음이 안정이 되어요.
요즘에는 누구에게 말 하는 거 보다 이곳에 글 쓰는게 훨씬 좋으네요.
아침부터 좀 속상한 얘기해서 죄송해요. ㅡ.ㅡ
1. 제애도
'06.6.23 8:55 AM (61.66.xxx.98)우리애도 유치원때 친구에게 피카츄 만화책주고 스티커 한장 받아왔더라구요.
지딴에는 교환한거라고...그래서 어처구니가 없었던 적이 있어요.2. 100배 공감
'06.6.23 8:58 AM (59.12.xxx.153)제 아이 어린 시절이랑 너무 똑같아 로긴했어요. 외동아이라 그런지 세상물정 모르고 항상 엄마가 나서서 친구들 차도 태워주고 집에 놀러오면 맛있는 거 해먹이고 했더니 나중엔 친구나 친구엄마나 제 아이나 그걸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좀 덜 해줄걸 싶은 생각도 들어요. 너무 속상해 마시고 아이가 되바라져서 친구것 뺏아오는것보다 낫다고 생각하시면 좀 편할 것 같네요. 아이는 아이다울 때가 가장 예쁘더라고요.3. ...
'06.6.23 9:11 AM (203.229.xxx.118)저 너무나 똑같은 경험이 있어서 로긴 했어요.
저 어릴때, 저는 님 아이 같이도 해봤고, 상대방 아이같이도 해봤어요.
똑똑히 기억나는 건, 내가 약은 꾀를 부렸다거나, 또는 우리 부모는 다시 다 사줄꺼야, 하는 마음에 그랬던게 아니고, 어린 눈에 그래도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어른들한테 옴팡지게 혼나고(왜 혼나는지도 모르고), 우리끼리 했던 거래(그것도 일종의 약속이고 거랜데) 다 무르고 머쓱해 했던 기억이 나요. 학교 들어가기 직전 쯤이나 되었겠네요. 나이가.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어른 눈에는 손해보는 거래고 황당하고 그렇지만요,
아이들 입장에선 안그렇거든요.
그런 것 가지고 엄마가 너무 화내고, 너 바보냐고 혼내고 이러면,
우리 엄마 진짜 이상하네...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오죽하면 그게 지금까지 기억날까요.
그때 제가 갖구 놀던 품목은 스티커 아니고 껌종이 모은 거였는데.
그까짓거 별것도 아니구만, 하는 마음이 어린 마음에도...4. 이어서
'06.6.23 9:14 AM (203.229.xxx.118)아이가 크면 자연히 제 물건도 챙기고, 가치도 알고 하니까요,
니것 내것 확실히 챙기라고 어릴때부터 너무 다그칠 필요 없는 것 같기두 해요.
아이 눈에서 보면, 내 스티커 파일 한권보다 그 조그만 스티커가 더 좋게 보일수도 있거든요.
그거, 뭐 없다고 큰 일 나는 것도 아니고,
좀 더 큰 후에 스스로 깨달아 쓴웃음 지으면서 내가 바보짓 했구만, 하는 것도 커가며 깨닫는 교훈이고...그런 거 아닐까 생각해봐요...
아이도 자기의 세계가 있고, 자기의 계산이 있으니까요. 제 기억을 되짚어보면. ^^5. 원글이
'06.6.23 9:26 AM (125.178.xxx.137)원글 쓴 사람이에요.
그 파일이 아까워서 화가 난게 아니구요.
물건 소중한 것도 모르고 함부로 남 주는 거랑
그래놓고 저에게 자꾸 사달라고 하는 게 속상해서 그런 거에요. ㅠㅠ
그리고 친구들에게 그런 식으로 자주 당하는(?) 것도 화나구요. 흑흑~6. 수업료
'06.6.23 9:38 AM (61.77.xxx.76)<친구랑 바꿔서 내가 갖고 싶은 것 갖고....
나(아이)는 엄마한테 원하는 것 사달라고 하면 사 주니까~>
당근 제가 아이라도 그렇게 할 것 같네요....--염장지르기--ㅋㅋ
아이도 수업료(?) 그렇게 내고 세상공부 한다고 생각하시고..
지혜를 모아 보시기 바래요~7. 이상..
'06.6.23 10:28 AM (211.176.xxx.250)다시는 안사주시면 돼요...
전 직설적으로 그런식으로 손해보는 일을 하고 오면 절대로 같은 물건을 다시 사주지 않는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