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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물 먹으면 다들 그러나요...

답답 조회수 : 2,848
작성일 : 2006-06-23 00:05:26
저는 둘째 며느리구요..
아주버님이 주재원으로 독일에 5년 계시다가 작년에 들어오셨어요.
주재원 나가시기 전에 큰집과 우리집 너무도 의좋고 재미나게 지냈어요.
그런데.. 5년 살다가 들어왔다고 사람들이 이렇게 달라지나요...
정말 참다 참다..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정말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뭐랄까... 자기들은 뭔가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다는 듯이 얘기합니다. 뭐든지간에요.
애들도 그렇구요..
항상 여기는 이런데 거기는 이렇다.. 거기는 이랬다.. 거기는 어떻다...
결론은 여기는 구질구질이다.. 그런 얘기들이에요.

전에는 안그랬거든요. 소박하고, 격없고, 늘 얼굴 맞대면 즐거웠어요.
그런데... 왜 그렇게 됐을까요?
아주버님과 저의 남편 사이도 틀어졌구요.. 저랑 형님 사이도 이제는 냉냉해요.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지내지만.. 다들 서로 뒤에서 씹고 있는 형국이랄까...

전에도 주변에서 그런 얘기 많이 들었어요.
주재원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적응 못해서 다시 나갔다는 얘기...
힘들어 한다는 얘기...

명절이니 경조사니 그런거 하나 신경안쓰고 5년을 살다가
한국 들어와 이런 저런 일 챙기려니 적응 안되고 짜증도 나겠지요.
하지만, 5년간 자기들 없는 동안 모든 집안일 도맡아 한 사람도 있잖아요.
처음엔 적응 안되서 힘들다 어떻다.. 그런 얘기 곧이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이제 1년이 다되어 가는데... 사람들이 왜 그런지 정말 도저히 알수가 없네요.
그럴거면 거기 말뚝박고 오지나 말던지...
이해하는 것도 한도가 있잖아요.

여기는 그런 경험 가지신 분들 많으신 것 같아서 한번 속시원히 여쭤 봅니다.
대체 뭐가 사람을 그렇게 변하게 하는지...




IP : 220.117.xxx.85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요.
    '06.6.23 12:08 AM (221.162.xxx.136)

    특히 잘사는 곳에 있다온 사람들이 더 그렇더만요.
    울나라 사람들이 어떻구 저떻구...
    님의 형님만 그러는게 아니구요. 선진외국물 먹으면 그리 되나봐요.^^

  • 2. 답답
    '06.6.23 12:14 AM (220.117.xxx.85)

    그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요... 선진 외국물이라는 거요.^^
    근데.. 최소한 큰집으로서 해야 할 일은 자기들이 이제 해야 하지 않나요. 명절, 제사라던가... 부모님 생신이라던가.. 꼼짝을 안하려 들어서 그게 이해가 안갑니다. 서로 만나길 꺼려하는 것 같고, 피하는 것 같고.. 어쩔수 없이 만나야 하는 경조사에도 그리하니 정말 답답해 죽겠어요. 제가 차라리 큰며느리라면 내가 알아서 하련만... 자기들만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하긴 저도 늘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이지만) 그렇게 살려고 해요. 여기는 다른 나라가 이닌 대한민국임에도요...

  • 3. 맞아요
    '06.6.23 12:19 AM (211.245.xxx.85)

    저도 베이크 좋아하는데, 어디서 주문하셨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4. 적응
    '06.6.23 12:21 AM (222.106.xxx.201)

    하는데 1년정도 걸립니다. 5년이라고 하면 짧지 않으 세월이거든요.
    그렇죠? 사람이 참 간사해요. 저도 처음 외국에서 보낸 명절이 얼마나 호사스럽게 느껴지던지..^^
    그런데 그 다음해에는 명절때 아무일 안하고 지내는것이 넘 당연하게 여겨지고..
    아마 시간 좀 더 지나면 나아지실거예요. 사실 우리나라 생활 좀 삭막하고 비 효율적인면이 있잖아요.
    쫌만 더 이해해 주세요.

  • 5. .
    '06.6.23 12:25 AM (210.2.xxx.106)

    그게 한마디로 잘난척이죠. 상대는 외국 안갔다 온사람 앞에서는
    잘난척 무지 하고 좀 자기보다 높다(?) 생각하는 사람앞에서는 깨갱..
    기죽지 마시고 책임감을 좀 주세요. 말없이 한없이 이해하고 다 하다보니
    자기네는 바쁘다는 핑계로 꼼짝 안하고...님이 생각하는게 정답이예요.
    뭘 자꾸 이해하려고 하세요. 가족끼리 뭐그리 핏대세우면서
    잘난척 해대는지...그런분들 자기보다 뭔가 안다 싶은 사람앞에서는
    깨갱이니..기죽지 마시고 책임감을 부여하세요
    사람이 좋은곳에 살다오면 그런 마음이 어느정도 생기는건 이해하지만
    같은 형제사이에서도...참 얄미운 사람들이네요

  • 6. 이해하시길
    '06.6.23 12:28 AM (211.217.xxx.214)

    적응이 안 되는데 웬만한 사람은 다 자기네가 적응 못해서 여기있는 사람들한테는 이상하게(솔직히 웃기게) 보인다는 거 알거든요. 그래서 적응될 때까지 좀 이상하게 굴거나 피하는 것 같거나 그럴 수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6개월만 갔다 오셔도 집에 무엇이 어디 있는지 생판 모르는 사람처럼 굴어서 난감하고 그렇다니까요?

  • 7. ..
    '06.6.23 12:34 AM (221.157.xxx.245)

    신경끄시고 경조사고 명절이고 이제 알아서 하라고 하고..큰댁에서 형님이 하는대로 따라하겠다..라고 하세요...세게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도 님이 혼자서 다 짊어져야할지도 모릅니다.

  • 8. ..
    '06.6.23 12:38 AM (61.98.xxx.90)

    헐.. 평생 살던 곳 떠나 겨우 5년 다른 곳에 갔다 왔다고 여기 다시 적응하는게 그렇게 힘들까요?
    도대체 뭘 이해하라고들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이해받아야 할 사람은 5년 동안 자기들 할 일까지 죄다 떠맡아서 힘들었던 원글님인 것 같은데요.
    외국 나갔다 들어오는게 무슨 대단한 유세거리 일까요.
    저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래 살다 들어왔고, 주변에 그런 사람 많은데요
    가끔 저런 사람들이 있어서 보면 체류기간이 짧은 사람들일수록 더 많이 저래요.
    외국 갔다왔으니까 우린 좀 다르다.. 그러니까 좀 이해해달라는 이상한 마음가짐이 문제예요.
    1년 이해하고 기다렸으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더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다간 원글님 마음만 더 멍들겠어요.
    저같으면 그냥 확 뒤집어 버릴텐데요.

  • 9. 답답
    '06.6.23 12:48 AM (220.117.xxx.85)

    제가 너무 속이 터져서 남편에게 이러쿵 저러쿵 싫은 소리를 했는데.. 자기도 듣다 보니까 열받았던 나머지 기회 있을 때 남편이 시어머니께 저한테 들은 얘길 했나봐요. 나중에 화살이 저에게 다 돌아왔습니다. 남편한테 있는 거 없는 거 말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혼났지요. 시어머니도 만만치 않게 형님한테 속터져 하시면서도 결국은 저를 혼내시더라구요. 확 뒤집어 버리고 싶지만.. 미우나 고우나 시어머니는 큰며느리 편인가 봅니다. 뻔한 결론을 알기에 저만 답답하답니다. 그래도 이렇게 털어놓고 나니 시원하네요.

  • 10. 후련
    '06.6.23 12:49 AM (58.226.xxx.149)

    울 시누가 딱 그래요
    단어도 다르게 말하고 자기가 무슨 교포인줄 아는지
    살다온거 5년 귀국한지 5년인데 아직도 그래요
    살던 나라 이야기만 나와도 자기가 그 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다 아는냥
    마트 직원 붙잡고 자기가 어디서살았는데 어쩌구 할때는 참 웃음이 나오더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외국물앞에 약하고 저부터도 외국가서 (더 선진국)살고픈 맘이 있으니
    그걸 더 의시대는건가봐요
    다른 친척들 다 앞에서 자기 아이에게 외국어로 이야기 할때 정말 깹니다요

  • 11. ......
    '06.6.23 12:55 AM (61.74.xxx.164)

    헉...5년 살다왔는데 그런가요?
    제 주변에는 10년 넘게 혹은 외국에서 태어나 쭈욱 자라 시집온 사람들도 있는데,절대 안그럽니다..
    시부모님 모시고 시집살이 하면서 사는사람도 있고요..
    5년이면 짧은 시간입니다,그나라에 적응될쯤에 들어온거 같은데,너무 유난떠네요......
    원래 짧게 다녀온 사람들이 더 말이 많더라고요,1-2년 살고와서는 말끝마다 그나라 얘기하는사람도 봤습니다........

  • 12. 음~
    '06.6.23 1:09 AM (61.102.xxx.55)

    저도 5년 넘게 외국생활하다 돌아 왔어요.. 저도 맏이고.. 이제 얼마후면 만2년이 되네요..돌아온지...
    와서 1년동아 정말 힘마니 들었어요.. 5년이 짧은 세월아니죠.. 강산이 반이나 변했는데.. 전 한번도 한국에 나오질 못했어요. 외국 생활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주재원으로 계시다 오신 분들도 그렇고,또 유학가신분들은 좀 더 힘들고요.. 한국서 보기엔 명절이다 뭐다 암것도 안하고 룰루랄라 사는 줄 아시죠? 대부분 안그래요. 얼마나 아끼고 뭐든 다 내손으로 해먹어야하고 애들옷도.. 신상품은 꿈도 못꿔요.. 김치도 한포기 값과 박스 값과 거의 맞먹을때가 태반이라 대부분 박스로 담아요. 몇포기냐구요. 대략18포기 정도 됩니다. 추석이면 솔잎따다 송편 다 빚어서 쪄 먹구요.. 년중에 한국에 생신이나 뭐나 때 영양제 기본 조카 친지들 옷 혀제자매 화장품들.. 거기선 우리 한가족에게 보내면 끝이나. 여기선 여~러 가족이되지요.. 여행가면 우리 돈 별 망설임없이 쓰지요? 여행이니까.. 거기 사는 사람들 그렇게 돈 못쓰고 삽니다. 왜요? 한국에서가 생활이듯이 그곳도 생활이니까요...
    입맛잘안맞는 점심,, 멜 피자나 파스타나 샌드위치 먹으라고 할수 없지요.. 5년내내 도시락 쌉니다. 애들 급식..여긴 일괄되게 먹이지요? 거긴 먹고 싶은 날만 선택해 먹고 나머진 도시락 쌉니다.
    장황하게 두서 없이 썻네요..
    외국생활 룰루랄라 편하게 하고오는 사람 그닥 많치 않아요.. 그렇게 살다보니 자연 자기가족위주가 되고요.. 첨 한국에 친지들이 보기엔 이기적이고.. 괴씸키도할지 모르죠.. 그치만 원체 좋은사이였담서요..
    왜 더 감싸주지 못하나요? 남도아닌데.. 전 여러언니들중 유독 친했던언니랑 완전 틀어졌어요. 왜냐구요.한국와서 1년동안에 저를 못참아하데요. 제가 보기엔 질투도아니고 뭣도아니고.. 대신 다른 언니가 제게 너무나 큰힘이 되주었답니다. 그언니는 언제나 저를 더많이 이해하고 배려해 줬어요. "어~ 너이거 잘모르지. 여긴요즘이래.. 많이 바꿨어.. 예전하고 달라.. 그래..니가 나가 산 세월이 얼만데.." 늘 이렇게 아기 가르치둣 말한마디라도 배려하고 생각해 줬어요. 1년 반정도 되니 이제 좀 제대로 보이고.. 이웃도 많이 사귀고.. 정말 살만해 졌어요..
    원글님.. 너그러이. .. 도와주세요..

  • 13. 답답
    '06.6.23 1:23 AM (220.117.xxx.85)

    윗님이 우리 형님같이 느껴져서 갑자기 울컥 하네요.. ^^
    저의 큰집은 주재원으로 나가셔서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여기보다 훨씬 더 여유있게 사셨답니다. 아이들도 최고의 교육 받구요. 타향살이 외로움, 고충이야 이해 합니다만... 윗님도 친한 언니와 틀어졌다니 상대방 입장도 배려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왜 틀어졌는지 말이에요. 윗님 얘기를 읽어보니 그 언니와 틀어진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 볼 때요. 오해는 마시구요.

  • 14. --
    '06.6.23 1:49 AM (219.251.xxx.92)

    한 마디로 인간이 덜 되서 그래요.

    그 나라에 가면 자기는 평소 말하듯 '후진 나라에서 온 인간'밖에 더 되나요?
    그 나라 밥 먹으면 그 나라 인간 되나??

  • 15. ..
    '06.6.23 1:56 AM (125.178.xxx.142)

    비교 되요.. 해외생활 하다가 한국 들어오면 집안대소사가 왜 그렇게 갑갑하게 느껴지는지..
    좀 심하게 표현하면 해외생활은 정신적 도피처같거든요. ^^;
    주재원이면 한국에서보다 여유있으셨을터이니 한국이 더 갑갑하실거예요.
    아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심은 어떨런지요..예전엔 좋았다하시니..

    음~님..저도 그렇게 외국생활했거든요. 그래서 한국 오고싶어서 눈물로 지새운 날도 하루이틀이 아니에요. 근데 한국 오니 한국밖의 생활이 몸은 고되도 심적으로 편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서로 내 처지를 이해해달라고 하기 시작하면 더 힘들어지는거같아요.
    내 삶의 고달픔은 내 몫인데 위로받고싶다고 맘 가지기 시작하면 더 힘들어지는거같아요.
    알아주면 고맙고.. 아님 말고..

  • 16. .......
    '06.6.23 4:49 AM (61.74.xxx.164)

    저위에 글 남겼었는데요,
    저도 20살 넘어서 외국에서 8년정도 있다 들어왔습니다,
    근데 여기가 구질구질하다,적응이 안된다,낯설다는 생각 해본적 없습니다...
    그리고 8년있다 들어와 3개월정도 있으니 그동안 바뀌었던것들에 대해 적응이 되더군요..
    그래봐야 뭐 버스비가 오르고,쓰레기는 재활용해야하고 등등의 사소한것들이지만요,
    도대체 무엇이 적응이 안되고 이해불가 인지 모르겠습니다..

    뭐 여기 있을때는 시댁가서 일하고 경조사 꼭꼭 챙겨야하고,그것들이 다 이해되다가
    갑자기 외국에서 돌아오니 이해가 안되나요?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차피 그런것들 첨부터 이해안되었지만 해야하는일이기에 하는거구요...

    글고 외국사람들 뭐 우리보다 합리적인가요?다 파고들면 우리랑 똑같던데.........
    합리적이라는게 동서혼자 시댁일 챙길때 나는 하기싫으니 안한다는
    그런거라면 할말없지만요..

    원글님,혼자 다 하지 마세요,꼭 형님과 나누어서 하세요..
    (형님혼자 다 하게 놔두라는말 아닙니다~~~)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자기가 태어나 자란땅에 적응이 안되는데
    생판모르는 독일땅에서는 어떻게 적응했는지 궁금하네요...

  • 17. 동감
    '06.6.23 6:29 AM (194.94.xxx.4)

    적응 않되는게 뭐가 있습니까..저도 윗글님과 마찬가지로 몇년만에 들어오니 버스색이랑 타는 방법이 바꿔었을뿐 적응 할것도 없었습니다..전 오히려 신속하고 서비스 좋은 한국에 살다 유럽사니 답답하여 적응이 않되더군요..외국살 때 편했던 건 경조사 때 돈만 송금하고 전화만 하면 되니 사실 편하더군요.

    또 외국에서 전업주부로 계셨다면 활동변경 이란게 그리 크지도 않을 것이고..그냥 마음 편히 신경 않쓰고 살다 여기와서 이것 저것 신경 쓰는것이 적응이 않되는것 이겠지요..1년이나 적응 못했다는 건 적응하기 싫다는 것일수도 있고요..

  • 18. 그냥..
    '06.6.23 7:26 AM (212.120.xxx.11)

    저희 가족도 외국생활이 지금 5년째에요. 올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구요.
    그동안 몇번 한국으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갈때마다 보름정도 지나면 여기 집이 그립더군요.^^
    한국이던 외국이던 자기 집이 있는곳이 편하고 좋은거겠지요.

    하지만 터전을 한국으로 옮긴다음에도 맘이 외국에서 떠나질 못한다면 한국생활이 점점 힘들거같아요.
    사실은...제가 그럴까봐 요새 걱정이거든요.
    우리 가족 셋만 단촐하니 지내면서 보냈던 시간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거같고...자꾸 아쉽고 그러네요.

    원글 쓰신 님보니까 이런 맘 한국가서 들더라도 내비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옆에서 듣고있는 사람은 서운할거같네요.^^

  • 19. ^^;
    '06.6.23 8:56 AM (219.241.xxx.103)

    어설프게 다녀와서 그런거 아닐까요?
    저도 캐나다 1년갔다와서 캐나다가 세계천국인줄 알았어요..
    근데 시간이 해결...
    울나라가 젤 조아!!!

  • 20. 유럽에서
    '06.6.23 9:01 AM (86.139.xxx.138)

    형님분께서 윤택하게 편하게 사셨나 보군요. -.-
    저도 이제 외국 나온지 몇 년 됐는데, (남편 직장에서 유학보내준 케이습니다. 2년간은 직장에서 월급과 체재비 학비 다 나왔습니다.)
    전 여기서 살아보고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많이 느꼈답니다.
    황사와 대기오염을 빼면 한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고 자주 말하곤 해요.

    모든 것이 한국에 비해 턱없이 느리고, 비싸고...
    다른 문화와 관습에 적응해야하고,
    때때로 인종차별 비슷한 것도 느끼고...
    수도요금은 비싸서 화장실 물도 식구들이 한 번에 다 볼일 본 다음에 내리려고 신경쓰고,
    채러티 샵 같은 곳을 수시로 들리며 필요한 물건을 구하고
    하는 모습이 제가 사는 유럽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사는 한국인들의 모습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대부분 직장에서 유학이나 연수를 보내준 케이습니다. 여기 82에서 대우좋다고들 하는 모공사에서 오신 분들도 많구요.제 남편은 다른 직장입니다만.)
    다들 정말 여름 몇 달 빼고는 집 난방비 많이 나올까 내복입고 살고 (집안에서도 외투를 입고 사는 분도 봤어요.)
    저도 여기와서 현지인들과 주위 한국 분들에게서 절약하는 미덕을 많이 배웠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살면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편리한 새로운 물건에 관심을 잘 가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 가서 외국 생활에서 배운 것 얻은 것이라 자랑 할 수 있는건
    처음에 스스로 너무 궁상스러워 적응 하기 힘들었던, '절약의 미덕'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외국 생활이 한국에서보다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한국에서의 경우 외아들의 외며느리라 명절때와 제사때 어머님과 함께 힘들게 일해야하긴 했어요.
    시시때때로 집안대소사 챙겨야 했고... 격주에 시댁에 가야했지만, (어머님 말한마디에 며칠밤 울었던 적도 많았던 ...나름대로 시집살이 쎄게 했습니다.)
    저의 육체적 가사노동은 강도는 한국에서보다 여기서 훨씬 셉니다. -.-
    한국식품점은 커녕, 입맛에 맞는 식당하나 없는 곳이라,
    3끼 집에서 다 해결해야하고 (남편이 하루 세끼 집에서 먹습니다.) 아이 도시락도 싸야 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다른 댁을 초대해서 식사를 같이 하는 일이 꼭 있고,
    (정말 처음엔 이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 정말 다른 집이 초대하면 반갑지 않을 정도 였지요.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해요. 덕분에 음식솜씨와 테이블 세팅 솜씨는 꽤 늘었습니다.)
    명절때 마다 시댁분들, 친정부모님께 선물 챙겨 보내드리는 것도 여전히 신경써야하고,
    혼자 명절과 제사를 준비하실 어머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한국에 계신 분들 한번 왔다가면 혹시 대접 소홀 했다는 소리 들을까 최선을 다하려고 정말 노력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해봐서 아는데, 방문을 한 사람 입장에서는 작은 것에 소홀해도 낯선 곳이고, 생활을 같이 하다보니 더 심각하게 느끼게 되는거 같아요.)
    그냥 외국 살다가 온 사람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는 분이 있을까봐 12시가 한참 넘은 시간에 몇 자 적어 봤습니다.

    원글 쓰신 분, 형님분이 정말 원글님 마음 상하시게 행동 하셨네요.형님하고는 직접 터 놓고 대화를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돌아가서 생각없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 마음 상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21. 아니요
    '06.6.23 9:01 AM (220.245.xxx.134)

    저는 미국에서도 좀 있었고
    지금은 호주에서 7년째 있는데..
    여전히 한국이 좋아요..좋아~ 좋아...

    호주가 좀 촌스런 동네라 그런가...쩝쩝 공기야 한국보다 좋지만요..

  • 22. 오해=이해
    '06.6.23 9:07 AM (61.77.xxx.76)

    저도 예전에 남들이 외국 갔다와서 꼬부랑 말하고..
    우리와 비교해 말하면 '~척"하는 것 같아 아주 얄미워 했었는데..
    제가 사업차 미국가서 3년 정도 생활하고 돌아 와 보니 같은 모습이 되더군요...ㅎㅎ

    한국인이 전혀 없는 곳에서의 생활이다 보니 우리 말이 좀 어눌해 져 있었고..
    급하게 말할 때는 우리말과 영어가 막 섞이고....
    저도 제가 한 얄미움 받지 않으려고 내심 노력했으나 주변의 눈치는 그렇지 아니더라구요.
    이해해 주기를 바랬지만....그럴수록 더 냉정하게 대하는 것 같았어요.

    문화적 차이도 있겠지만...
    겨우 3년 살았고.. 넘 오고 싶어 왔는데도 짜증, 불만이 많이 생기더군요.
    첨엔 아무 생각없이 투덜거렸는데.. 제 그런 표현들을 바르게 이해해 주지 않더군요.
    특히 공중도덕(규칙, 질서), 소음, 특히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외국생활 전과 다른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한동안 저를 괴롭혔던 기억이 나서 글 남겼어요.

  • 23. ..
    '06.6.23 9:40 AM (211.48.xxx.211)

    저 중학교 시절 음악선생님은 유럽 해외여행 갔다오신걸로 1년 내내
    (돌이켜 지금 생각해보니 길어봤자 뭐 방학기간 1-2달 몇번 이실텐데)
    음악수업보다는 외국 이나라를 어떻고 저나라는 어떻고 하시다 결국은 한국사람은 이래서 안되로 끝나는
    열등감 심어주기 교육의 1인자셨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당신은 한국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슴속에서 불끈 솟아오르며,
    반감밖에 생기지 않던 아주 안좋은 추억이구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정체성을 찾는 게 중요하지만 그또한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그렇게 주위의 상황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 (1년 살고도 우리나라말 까먹는 사람)
    10년을 살고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뿌리를 인지하는 사람. 다 그릇 나름이에요.

    유태인, 중국인들은 해외에서 이민 2,3세가 태어나도 자국의 말을 문화를 고수한다고 하죠.
    그에 비하면 한국사람들은 2세만 되어도 한국말 전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고,
    어떤것이 더 바람직한 것인지는 좀 진중하게 생각해 봐야할 같아요.

  • 24. 코스코
    '06.6.23 10:01 AM (222.106.xxx.88)

    삶이 비교가 안될수가 없죠...
    어떻게 사람인데 비교가 안되나요...
    그 사람 그렇려니 하고 넘어가 주세요
    외국물 먹었다고 혼자 잘났어~ 하는 말이 얼마나 마음아프게 하는데요

    아이들 학원을 괜찬은데 보냈다가, 공부방식이 완전히 다른 학원으로 옮겨 보냈는데
    거기도 잘 적응하고 성적도 좋았지만 처음 들어가서 새로운 학원 방식에 적응할려고 무척 노력해서
    잘지내고 있는데, 또 다시 전에 학원으로 옮겼다고 생각해 보세요.
    두 학원을 비교하지 않을까요?
    다른 학원을 다녀 보지 안은 사람은 그 학원이 어떤지 몰라요.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도 인정해 주셔야해요
    다른 사람들 다~ 괜찬은 학원에 다니는데 너만 뭐가 잘났다고 다른데 다니냐며 말도안되는말도 들었을꺼고요, 몸고생도 있었겠지만 마음고생도 많았을꺼에요
    보통학원에서는 구구단을 2, 2, 4.....2,3,6.... 2,4,8 하며 외웠지만
    새로운 학원에서는 사과가 2봉지에 2개씩들어있으면 4개, 사과가 3봉지에 2개씩들어있으면 6개 였다면
    뭔말인지는 알지만 새 학원에 그런 공부 방식이 힘들었을꺼에요
    그랬다 다시 돌아왔는데 좋은소리도 못듣고 있죠
    새 학원에서는 2봉지 2개로 가르치는데 그런게 더 쓸모있더라 라는 말한마디에 새론물먹은티를 무진장 내고 다닌다고 말도 듣고요
    내가 새 학원이 났고 보통학원이 후젔다는 말이 아나고 그저 다른것들이 많이있더라 ~ 일수도 있죠
    비교가 되요
    엄마가 친구사이에서도 공부못하는애보다는 공부 좀더 잘하는 애랑 놀리고 싶은 심정이랑 같아요
    비교를 해봤자 쓸대 없지만 사람이 사람인데 어떻게 비교를 하지 않나요
    그 사람도 비교를 하면서 얼마나 괴로운데요
    자꾸만 전에 달랐던것들이 생각이 나고
    자꾸만 여기 방식에 적응 제데로 안되는것도 짜증나고
    외이렇고 사는가~ 하는 소회감도 느끼고요

    형님이 형님으로서 제사니 뭐니 맏아서 하시지 않는건 그건 형님께 있는문제에요
    형님이 이제는 동서가 하고있는데 내가 나서기도 이상할수도 있고
    귀찬은데 동서가 잘 하고 있는데 내가 굳이 맡아야 하나 하면 발뺌하고 싶을수도 있고요
    행사때 동서가 다 해야하는것이 불만이시면 행사날짜 전에 형님께 전화해서
    "형님 ~ 제삿날 가까와오는데 제사를 치뤄야하는데 저는 무엇을 준비할까요? " 하고
    옆에서 보조하겠다는 식으로 말씀해보세요
    형님은 어쩜 그런걸 당신이 해야지 된다는 그 자체도 잊고살수도 있어요

  • 25. 급한업무중
    '06.6.23 10:58 AM (61.77.xxx.76)

    ..님 글에 댓글 달아요.
    저도 외국에 살아보지 않았을 땐 ..님과 똑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를 탓하지 않습니다....누구든 경제적 여건만 된다면 우리말을 다 가르쳐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에서 만난 2세들 자랄수록 한국 말에 배고파 합니다.
    슈퍼, 식당, 세탁소등등.. 먹고 살기에 바빠 새벽부터 밤 늦도록 생업에 메달려 일하는 한국 부모들..
    어린 아이는 케어센타에 맡겨지고. 동네 아이들(외국인)과 자연스레 어울리고...
    한국말 잘 구사하는 부모들은 차일피일 하다 시기를 놓치고....

    근데 그곳에서 그런대로 한국말 구사하는 아이들 보면
    대부분 그래도 경제력이 좀 나은 집안의 2세들 입니다.
    경제력은 일상속에서 부모들로 하여금 시간적 여유를 줄 수 있으니까요.
    어릴적 부터 대화하면서...자연스레 배우기 시작합니다.

    급한 제 업무로... 단편적인 한 면만 드려 좀 그렇지만...
    실제 현실은 보신다면
    유태인..중국인(대체로 화교들)들의 자국말 지킴을
    최소한 위와 같은 맥락으로 보신다면 그렇게 비교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말 못하는 2,3세에 대한 이해도 좀 달라지리라 생각하며
    저는 달려 갑니다=3=3=333

  • 26. 아휴..
    '06.6.23 12:05 PM (220.127.xxx.20)

    그런, 사람들..한마디로 재수 없죠.
    뭐 요즘 시대에 외국나갔다오는 사람들이 자기네 뿐인가요?
    저희도 동네 학부모들 주재원으로 갔다 온사람들 많은데,
    그중 유난히 갔다온거 얘기 많이 하는 인간들 있어요.
    솔직히 뒤로들 다 욕해요. 오히려 10년씩 나갔다 온사람들은 겉으로 티 안내는데
    2, 3년 갔다와서 적응이 안되네, 많이 달라졌네..휴,,재수없어..

  • 27. 답답님
    '06.6.24 12:52 AM (202.156.xxx.69)

    위에 글쓴 사람예요. 일단 토닥토닥 ~
    글을 읽고 가만 생각해보니 한국에 있는 동서한테 진짜 잘해줘야겠다 싶네요
    그리고 나도 모르는새에 나도 그러지 않았나 자꾸 되집어 보게 됩니다.
    전 한국에서 사는 아줌마들 무쟝 부럽던데 .
    암튼 홧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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