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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일기

늦둥이엄마 조회수 : 1,293
작성일 : 2005-03-04 12:06:02
새로 오학년이 된 아들아이가 일기장을 읽고 싸인을 해 달라고 하더군요.
새 담임 선생님께서 꼭 부모님께 일기를 보여드리고 싸인 받아오라고 했다고.....



새학기 첫 날 일기에는
새로 모이게 된 반 아이들이 너무 소란스럽고
선생님이 계신데도 지우개를 뜯어서 마구 던지고
뒤에 앉은 아이는 자기가 말 거는데 대답이 시원치 않다고
머리를 마구 잡아당기고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서 때리는데
선생님은 무엇이 바쁘신지 아이들이 그렇게 난장판인데도 쳐다보지도 않으시더라고....

수업한다고 하시더니 자율학습 하라고 하시고
자꾸 때리는 친구가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께 말씀 드렸더니
힐긋 쳐다보시고 아무 말도 안하셨다고
자신의 생각으로는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선생님이시라면
아무리 바쁘셔도 조용히 하라고 말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경어도 안쓰고 말해야 하는거라고 썼어요.


윗 글을 담임선생님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이 되지만
일단 일기를 바꾸라고 할 수는 없어서 싸인을 해 주었습니다.



두번 째 날 일기에는
오학년이 되니까 전교 회장단 선거를 준비하는데
같은 동급생 30명의 추천을 받으면
누구나 회장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선생님께서 친구들 추천을 많이 받아오라고 하셨다네요.

새 교과 수업에 잔뜩 기대를 걸고 학교에 갔는데
새학기라 바빠서 인지 자기 소개서만 쓰고 공부도 안하고
아이들은 서로 추천 받느라고 정신 없이 떠들고 몰려다니며
덩치가 큰 아이들은 추천서 쓰라고 협박까지 한다고....
누가 회장 되면 울 학교 똥XX 되니까 뽑아주지 말라고 큰소리로 복도에서 마구 욕을 하고
서로 싸움까지 하는데
도대체 그런 아이들이 회장단이 되면 우리 학교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고
자신은 5학년 때 회장단 선거가 있는지도 알지 못했고
울 학교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미처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후보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거기까지는 그런데로 괜찮게 읽었는데.....

도대체 선생님은
아이들이 그렇게 욕하고 소란을 피우는데도
왜 아무말 안하시는지
진정한 선생님은 학교 회장이 되려면 어떤 생각과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
말 해줘야 하는것 아니냐고 이렇게 썼어요.
첫 날 일기에 이어 둘째날 일기에도 선생님에 대한 비난.....

선생님이 바쁘셔서 그러신거라고
이제 몇 일 지나면 선생님이 모든 상황을 바로 잡고 정돈 하실거라고 말 해줬지만.
지나친 바른생활맨..... 이 아들이 선생님께 미움이나 안 살지
늙은 엄미가 걱정이 많아지네요.
여기 선생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괜한 걱정이죠?



IP : 61.42.xxx.25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민이맘
    '05.3.4 12:14 PM (211.212.xxx.250)

    전 5학년이나 된 아이의 일기를 부모에게 보여드리고 사인받아오라셨다는게..더 이해가 안가는데요..
    다들 그런가요..???
    그럼 그건 일기가 아닌것 같은데..ㅡ.ㅡ;;;

  • 2. 늦둥이엄마
    '05.3.4 12:16 PM (61.42.xxx.254)

    네 그러게요... 그 부분이 저도 맘에 걸리고
    아이도 영 껄끄러워하더군요
    4학 년 때는 일기를 선생님이 확인 하셨어요
    그것도 날 짜만..

  • 3. ....
    '05.3.4 12:39 PM (211.252.xxx.1)

    제 아들은 6학년 졸업식날까지 일기장 가지고 갔습니다.ㅎㅎㅎㅎㅎㅎ
    담임선생님이 매일 검사를 하셨죠.
    그렇다고 졸업식날까지~~~그날은 검사 안하시고요.ㅎㅎㅎㅎㅎ
    아이들 모두 교문밖 횡단보도까지 데리고 나오셔서 인사하고 잘 가라고 해주시더라구요.

  • 4. 미스마플
    '05.3.4 12:43 PM (67.100.xxx.137)

    저는 전에 어느 사이트에서 아주 열심히 활동하던 회원이 나중에 알고보니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는걸 읽었어요. 애들 안 갈치고 하루종일 인터넷하고, 인터넷쇼핑한 물건 학교로 배달오고.... 그런 사람들도 있다던데... 혹시 그런 사람이 아닐까 해요.

  • 5. 민이맘
    '05.3.4 12:56 PM (211.212.xxx.250)

    ㅎㅎ..미스마플님..넘 웃겨요..정말 그런 선생님이 계셨단 말이세요..??
    웃어야할지..내아이한테 그런 선생님이 안걸리게 기도해야할지..원..

  • 6. 헤스티아
    '05.3.4 1:33 PM (220.117.xxx.79)

    앗 뜨끔합니다!! 일은 안하고 82에서 놀고 있었는데.. -.-;;; 슝슝 =3=3=3

  • 7. 어휴..
    '05.3.4 1:34 PM (59.11.xxx.45)

    우리아이랑 같은 학년이라 반가운 맘에 들어왔는데..
    딱 우리아이 4학년때의 생활이군요.
    요즘 아이들 공평한 거 무지 따지는데
    우리아이가 그렇답니다.

    여자아이라서 선생님이 남녀차별이 심하다고
    불평이 많았는데(다른아이들도 대체로 그러하고 나중에 학부형들의 불만도
    아슬할정도로..공개수업때 선생님과 눈마주치는 분이 거의 없을정도로..)
    40대중반의 세아이엄마라서인지 늘 피곤해하고
    항상 적당히도 아니고
    대충하는게 너무 많아서 저도 참 힘들었어요.
    시험을보면 점수도 공개안하고
    극성맞은 남자아이 두둔하고 (같은동에 살고 부모끼리도 친하다고)
    조용한편인 아이가 오죽하면 전학시켜달라고
    하기까지 했을니까요.억울하다고..

    그래도 아이한테 네생활만이라도 네가
    책임지고 열심히하라고 했지만
    아이입에서 더이상 '학교에서 희망이 없다'라는 말을 들었을땐
    가슴이 아팠답니다.

    그래도 엄마마음에 선생님을 원망하다가 찍히지나 앖을까
    아이가 불평할때 맞장구도 못쳐주고
    선생님입장에서 변명하느라 고단했답니다.
    그게 아이한테도 좋을것같아(부정적이고 불신감이 생길까 염려됨)
    부모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일년이

    지났습니다.
    그래도 끝나는 날까지 제딴에는
    성의껏 학교생활해서 안심이 되었네요.

    제가보기에는 선생님눈에 우리아이가
    말없이 제할일하니 특별히 거슬리지는 앖았던 모얀인데
    아이들이 이리 불평하는걸 아는지모르는지
    아예 일기검사도 일년에 손꼽을 정도로
    무관심했답니다. 일기밑에 감상문은 거의 없고..


    봄방학에는 선생님교실 변경하는데 가서
    짐도 들어주고 나름대로 도리를 다하는것을 보고
    새학년에는 제발 우리아이와 잘맞는(?)
    선생님이 걸리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아직은 잘모르겠습니다.
    아이가 한두번 겪어보고 불평하는 아이가 아니라
    아답지 않게 신중하게 판단하고 말하는 스타일이라
    저도 어떨땐 두렵기까지 하니까요.

    아이들이라도 대충무기하고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라 표현하고 어른처럼 그때그때
    털어놓지 않앗을뿐이지 생각하고
    느끼는것은 어른 못지 않으니까요.

    여기오시는 선생님들만이라도 일일히 아이들 말 귀기울이기
    쉽지 않겠지만 다수를 위해 힘들더라도
    잠깐만이라도 일방통행하지 마시고
    아이들 입장좀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8. ....
    '05.3.4 2:14 PM (211.221.xxx.33)

    저 학교다닐때 제가 그랬습니다. 전 빨리빨리 학과 진도 나가구 싶었는데 , 노닥거리자는 애들 , 선생님 미웠습니다.시골이라 공부엔 관심이 없었는듯...
    그리구 인성교육이다해서 애들 자존심 상할정도로 혼내는것 저 싫었습니다.

    재수할때 (종로학원) 공부만 가르켜주는 시스템 넘넘 좋았습니다. (선생님들 실력이 고등학교때와는 비교가 안됨) 제 관리는 제가 알아서 할수 있으니까.

    우리애 전학때문에 학교 개학날 학교에 가봤습니다.
    그때 처음 출근하시더군요.
    최소한 개학 며칠전부터 학사일정이나 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학교에 건의사항이나 요구사항 있으면 서로 돌리더군요....

    전 선생님들도 일정부분 실력이 없으시고 열의가 없으신분들은 직장을 잃을수 있는 시스템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바뀔거라 생각합니다.
    사기업처럼 고객(학생) 중심의 시스템이 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실력있으신 분들인데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선생님 경쟁을 최소화)이
    공교육을 망친다도 생각합니다.
    이거 교육부에 진정서 올릴까요...

    그런데 교육부도 알고 있겠지요 (이런방법) . 그렇지만 그넘이 그넘,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 자기자신 동료의 밥그릇이 문제니까 도입을 안하는 거겠지요.
    나라의 경제적 효율은 나하구 상관없는거라 생각하는거겠지요.....
    선생님들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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