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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랑에게 보내는 편지.

행복해라. 조회수 : 968
작성일 : 2005-01-06 15:50:40
어제 꿈에 너가 나왔어.. 아니 나온게 아니라,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꺼이꺼이 우는 꿈을 꿨지..
그 얘길 듣고 울 엄마한테 가서 통곡을 하다가 깼네.

이상하다. 왜 그런 꿈을 꿨지?? 혹 무슨 일 있는건 아니지?

이젠 다 지난 일이고 아주 오래전 일인데 네 꿈, 네 소식만 들어도 아직 가슴이 반응을 하네..

널 처음 만난게 20년전이다. 와 오래전이구나..
입학실날 널 보고, 글케 만나서 좋아하고 사랑하고 죽을 것처럼 사랑하기를 9년..
너 아니면 절대 다른 사람, 다른 사랑 생각해 본적도 없었는데 그래도 다른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애낳고 사네..이게 인생이겠지만.

네 엄마가 글케 반대만 안했어두,,,
궁합이 안맞는다고, 내가 네 앞길 막는다고. 나랑 결혼하면 죽겠다고 글케 반대만 안했어도
우리 결혼했을려나.
그 땐 너무 절망스럽고 네 엄마 넘 원망스러웟는데.. 내가 울면서 네게 매달렸을 때, 너도 울면서
엄마를 버릴 순 없다고 했었을 때, 나 죽고 싶었었어.  그렇게 네가 떠나고, 절망에 헤매이다 결혼하고..
사랑도 아니면서 결혼하고, 그 이후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넘 힘들때마다 네가 생각나고,
밉고, 그러다 미칠 듯이 그립고...
네가 집에서 선본, 부잣집 딸이랑 결혼했다는 말 들었을 땐 너희 엄마가 날 보지도 않고
글케 반대한 이유가 혹 우리 집이 없어서는 아니었던건지 생각이 들면서 너무 슬펐고.
너희 엄마가 너무너무 밉고..내 인생을 망친 사람이 너와 네 엄마같아서 얼마나 미웠는지.

근데, 그 미움도 사랑의 한 부분이라는걸 아는데 한참 걸리더구나.
그 미움이 담담함으로, 그리고 다시 차분한 그리움으로 바뀌어서 돌아오는데 딱 10년이 걸렸다..
.................

작년에 너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 믿을 수가 없어서 전화기 붙들고 눈물만 흘렸었지..
차 한 잔 하자고 다시 만나서 네가 했던말,, 정말 미안하다고,, 그 말 하고 싶었다고 했을때
담담함에 내가 더 놀랐어....
그리고 내가 했던 말처럼, 이젠 너도, 너희 엄마도 밉지도 원망스럽지도 않다.
아이 키우면서 오히려 너희 엄마도 이해가 되기도 하구..
연락 한 번 없던 네가 원망스러웠지만, 그렇게 늦게 연락해준 네게 감사해, 지금은.
내 감정이 폭풍우가 다 몰아쳐서 휘몰아치고 지난 후에, 고요가 찾아왔을 때 연락와서
나도 네게 담담히 대할 수 있었거덩... 그 전이었다면 네게 미움을 쏟아내거나,묻어웠던 내
그리움을 쏟아냈겠지...
.....
그래, 그러고 1년 가까이 되서 전화가 왔구나, 어제.. 넌 네 번호를 내게 가르쳐주지도,
나도 네게 묻지않지않으니 그저 오는 전화나 받을수밖에 없지만,,,,

.................
행복해, 그리고 건강해.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내게는 그런 소리 하지마.
난 너보다 더 힘들었었지만 네게 그런 소리 하지않았어..
이젠 네게 미움도, 원망도 없지만 내가 힘들었었다는거,,, 네가 알기나 할까.
그냥 빛나던 내 20대를 시작하고 끝낼 때, 네가 늘 곁에 있었다는거,,
내 목숨보다 더 널 사랑했었고, 날 아끼고 사랑했던 네가 있었다는걸로 고맙게 생각해.
..
널 그만큼 사랑했었기에 내가 더 깊어졌을거야....
나중에 나중에,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이게 되면 친구로 보자.....
...........
아직도 어쩌면 난 널 사랑하는지도 모르니까...............

IP : 61.72.xxx.10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익명.
    '05.1.6 5:09 PM (61.32.xxx.33)

    정초에 실연했는데, 가슴이 미어집니다...
    잊지 못할까봐...

  • 2. 익명
    '05.1.6 11:13 PM (219.249.xxx.47)

    이 글 쓰신 분께
    본인이 쓰셨다면 댓글 한 번 달아주세요.
    가슴이 얼얼합니다....

  • 3. 가을&들꽃
    '05.1.6 11:56 PM (218.53.xxx.13)

    아....
    사랑이 뭔지...
    사랑이 뭘까요?
    희노애락... 인간 감정 중 하나?

  • 4. 김혜경
    '05.1.7 12:17 AM (211.215.xxx.221)

    아...

  • 5. 슬픈연가
    '05.1.7 12:29 AM (218.39.xxx.233)

    세상에는... 참... 가지가지 사연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요
    나도 그랬습니다
    가난해서 자기딸들만큼 못배워서 아버지가 안계셔서 오빠가 없어서 라는 이유로 반대받았죠
    가난한것도 아버지가 안계신것도 오빠가 없는것도 가난해서 많이 못배운것도 다 내탓만은 아니었는데도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하면서 반대하던 그 사람의 어머니
    참많이 원망했습니다
    결국은 그리오리 살지도 못하고 돌아가실거면서 그렇게 조건이 맘에 안든다고 반대하셨으니
    자존심때문에 도저히 그집에 시집가고 싶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내몸같이 사랑했던 사람을 한순간에 밀쳐버리고 다른사람에게 시집가버렸습니다
    그리곤 참으로 오랜세월 가슴앓으며 상처아물려고 노력하며 살았지요
    배신한 댓가는 참으로 크더군요 아이가 생기지 않는거였어요 오래 오래.....
    나중에 알았어요 극심한 스트레스성 불임이라는걸
    그 사람어머니 돌아가시기전에 그러시더래요
    그냥 결혼하게 할걸 그랬다고... 지금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천신만고끝에 불임을 극복하고 잠자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생각해봅니다
    그럴수도 있겠다고 그의 어머니가 그럴수도 있었겠다고
    이제는 내맘속의 원망도 다 지우고 다 용서하고 가렵니다 그러니 좋은곳에 가셔서 편안하게
    잠자세요 라고 기도까지 할 여유도 있으니...
    세월많이 흐르니 저도 이제는 많이 무덤덤합니다 그런데 웃기는건 몇년전에 그를 만났는데 왜 그렇게
    어색한지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 맞나? 할 정도로 어색했답니다
    살아가면서 생각합니다 전생에 서로에게 빚을 무척 많이 진 사이였나보다라고 서로를 그렇게 많이
    사랑하고 그 빚이 다 탕감되어서 헤어지게 되었을거라고...
    20년전의 사랑 그 사랑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멍멍하지만 내 젊은날의 한때의 가슴스치며
    지나는 바람이었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지금도.....못잊었다면......거짓이라 말하겠지만......
    이렇게 당신을 그리워하며....헤메이고..있어요
    한적한 그길목에서 밤깊은 이자리에서
    우리가 나누었던 지난일들이 나를 다시 울려요
    당신은 행복을 위하여 ....돌아서야 했나요
    내 모든 꿈들은 사라져갔어도 바람이 불면 저 창밖에서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우리가 헤어진것은 운명이줄 알고 있지만
    이 세상 어딘가 당신이 있어 기다림이 있어요

    가수? "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가사

  • 6. 원글쓴 이
    '05.1.7 10:20 AM (61.72.xxx.161)

    익명님! 실연하셔서 맘이 넘 아프시겠네요... 저 10년전에 헤어지고 많이 방황하고 아파하고(몸까지 아프더군요..) 괴로와했어요. 다시 내가 살 수 있을까. 시간이란게 흐르면 잊혀질까..
    누가 그러더군요, 잊혀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랑한 시간의 2배라고.. 그렇담 저, 완전히 잊혀질려면 아직 8년쯤 남은건지..
    근데요,,,, 죽을 것같던 괴로움, 아픔, 그리움이 조금씩, 가랑비에 옷젖듯이 그렇게
    아주 조금씩 묻혀져가는군요......

    이젠 그리우면 그립지, 아프지 않아요.상처도 보듬을 수 있게되었네요.
    그 사람 행복도 빌어줄만큼...(첨에는요, 어찌나 밉던지 절대로 잘되지 말라고 외치기도 했어요....속으로)

    힘내세요... 내가 날 아끼다 보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답니다.
    더 깊은 성숙을 위해서 시련을 주는거라고... 지금 넘 힘들겠지만,,기운내세요.
    그리고 지금 힘들다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뭐든 하시면 안돼요, 저, 자포자기 심정으로
    결혼하고 그 댓가 치르느라 아직도 헤매입니다....

    날 더 아끼고, 시간내서 뭐라도 꼬~ 옥 배우시든지 시간을 잘 보내시기 바래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여행 다녀오시는게 어떨까요??? 가급적이면 안전한 곳이어야하겠지만요..
    쪽지 보내드리고 싶지만,,,,,,

    힘내세요 ! *^^*

  • 7. 원글님~
    '05.1.7 4:20 PM (211.204.xxx.33)

    슬픈영화나 노래를 듣는것처럼 가슴이 아려오고 눈물이 솟네요ㅜ.ㅠ

  • 8. 저도
    '05.1.8 12:12 AM (218.55.xxx.76)

    저도 처녀시절에 여러번의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름도 잘 기억나질 않네요
    이분처럼 절절한 사랑은 제 평생 한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렇겠죠?
    그런 느낌이 어떤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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