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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스톱과 같다?

익명으로 조회수 : 889
작성일 : 2005-01-01 16:54:39
지금 우리 가족형제들 모여서 친목도모 고스톱치고 있습니다.
고스톱 좋아하는 우리 작은 언니 위해서 언니 형부들 우리 신랑이 한판 쳐 주고(?) 있습니다.
잘 들어온 패 들고 쓰리고 까지 가다가 막판에 역전 당해서 덮어쓰기도 하고
이 패로 어찌 칠까나 그냥 광이나 팔까 하다가 친 판에서 크게 나기도하고...
왠지 우리네 사는 인생살이가 이 고스톱판 같다는 생각해 봅니다.
지금 우리 큰형부 큰언니보고 잘못쳐서 남까지 피해준다고 합니다.
고속도로 진입해 놓고 광주로 들어가다가
다시 서울로 가야겠다 하고 거꾸로 마구 나오면
다른차들 어떻게 되냐고하십니다.

우리 큰언니 평소에 경우바른 사람인데
일년에 한두번씩 형제들끼리 치는 고스톱판에서는 늘 느리고 헤맵니다.
겨우 짝만 맞추거든요.
그래서 화투칠때 큰형부랑 큰언니 껴야만 재밌습니다.

저도 이번에 그런일을 겪었지요.
누구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일한다고 모두가 인정해주었는데
막판에 제가 탈락되었습니다.
동료들도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기막혀하고  
저 역시 혼란스럽기짝이 없습니다.
분명 제게 약속했는데 그 약속 저는 성실히 최선을 다 해 했는데

탈락한 것보다 더 저를 아프게 하는건 신뢰가 무너졌다는것입니다.
오너가 먼저 한 약속을 헌신짝버리듯이 신뢰를 버렸습니다.
그 상황을 제게 미리 말이라도 해 주었더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수도 있었을텐데
뒤통수를 맞는 듯한 배신감에 너무 괴롭습니다.
신뢰라는 것이 자기의 이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거라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인줄 진작 알았더라면...
하지만 한편으론 당당합니다.
저는 할 일을 다 했고 배신을 당했을지언정
끝까지 신뢰를 지켰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계속 다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무렇지않게 꿋꿋이 다니면서 앞날을 도모해야할지 아니면 사표를 써야할지...

아무튼 제겐 여러가지로 힘든 한해였습니다.
올핸 제게도 여러분들에게도 모두 배신감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누군가를 배신감에 아프게하는 일도 없어야겠지요.
IP : 211.226.xxx.4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5.1.1 5:19 PM (218.237.xxx.176)

    속은 상하시겠지만...사표는 쓰지 마세요...
    원글님은 신뢰를 지키고 최선을 다하셨잖아요...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일하세요...
    올해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 2. 글쓴이
    '05.1.1 6:58 PM (211.226.xxx.40)

    위로와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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