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불홑청 시치고 나서

별조각 조회수 : 923
작성일 : 2004-12-29 16:57:51
결혼하고 처음으로 혼자 풀먹이고 굵은 바늘에 굵은 실 꿰어 이불 시침질을 했습니다.
겨울에는 전기장판 깔린 침대보다 따뜻한 방바닥이 좋고 솜이불이 좋다고
제가 우겨서 따로 마련한 솜이불이랑 요.
이불홑청은 요새 나온 지퍼달린 매끈한 거지만 요홑청은 옛날 광목천이랍니다.

결혼하고는 겨울에만 쓰는데 작년엔 엄마가 빨아서 시침질까지 다 해주셨어요.
제가 멀리 오게 되서 올해는 어떻게 할까 하다가 제가 하기로 했지요.

삶아 빨고 풀 끓이고 풀 먹여서 말리고.
잡아당기고 밟는 건 낮에 혼자하는 거라 간단히 다림질로 끝냈어요.^^
근데 그것도 만만치 않은 게 주름살 없애느라 꾹꾹 눌러 다렸더니 팔아파요.

두꺼운 솜에 풀먹인 광목천이라 바느질하고 나니 손가락이 따끔거립니다.
그동안 생각 못했는데 제가 골무가 없더라구요~

매끈하게 다려진 이불과 바삭바삭한 요를 보니까 새살림처럼 너무 좋습니다.
저는 깨끗한 광목천이 너무 좋아요~
며칠 빠닥하게 쓰다보면 금방 부드러워지는 것도 좋구요.^^
기분이 참 좋습니다.
IP : 211.169.xxx.18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4.12.29 5:12 PM (221.147.xxx.84)

    호옹 대단하세요... 얼마나 기분 좋으실까나...

  • 2. 헤르미온느
    '04.12.29 6:12 PM (218.145.xxx.122)

    저도 광목, 넘 좋아해요...광목 이불 비싸던데...부럽부럽^^
    아, 빳빳이 새로 풀먹인 이불, 생각만 해도 개운하네요^^

  • 3. bijou
    '04.12.29 6:12 PM (220.76.xxx.188)

    에구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얼른 골무 하나 장만하세요 이왕이면 가죽으로 만든것이 좋아요 저도 그 기분이라는거 때문에 결혼 20년 넘도록 이불 꿰매고 살았는데 이변 가을에 여름이불 꿰맨 후 다시는 안한다고 결심했더랬죠 너무 힘드니까요 이불속통까지 다 빨고 다리고 시치면 진이 다 빠져버리죠
    그런데 요즈음 날씨가 좀 추워지니 포근한 솜이불이 그리워 다시 꿰매는 이불 꺼내서 덮고 있네요 다른사람들 저더러 사서 고생하다네요

  • 4. 김혜진(띠깜)
    '04.12.29 7:45 PM (220.163.xxx.249)

    에구~~ 요즘도 이런 새댁이 있었네 그려~~^^ 바지런도 하시징~~
    저도 한국에 살때는 여름에 풀먹여 바스락 거리는 소리 들으며 잘때가 참 좋았는데....
    겨울에도 솜 두툼한 이불(시집올때 시엄니가 해 주신 새댁표 이불) 탁 덮어야 무게감도
    있고 따시하고~~ ^^ 한국이 그리운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에~~^^

  • 5. 시골아낙
    '04.12.29 9:11 PM (59.29.xxx.124)

    광목이불홋청 어린시절이 생각나네요 풀먹여서 다듬이질할때면 어른들은 또그락 또그락
    무슨연주하는것처럼 들렷는데 내가하는 다듬이질은 언제나 쩔뚝 쩔뚝 이렇게 들렸지요
    그리고 그빳빳하고 차가운 느낌 아주싫었어요 왜냐면 그시절 시골집은 몹시 추웠거든요
    방안에 물한그릇 떠다놓고 자고나면 아침엔 쾅 쾅 얼다못해 수북이 올라와 쩍쩍 갈라져
    있었지요 그러니 그차가운 이불속에 들어가고 싶겠습니까...

  • 6. 김혜경
    '04.12.30 12:50 AM (218.237.xxx.212)

    저도 넘넘 좋아해요..풀 빳빳히 매긴 솜이불 홋청과 요..
    아 그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6297 무혁아, 나 좀 살려줘..ㅠㅠ 9 무혁이 사랑.. 2004/12/29 1,128
286296 이불홑청 시치고 나서 6 별조각 2004/12/29 923
286295 '시어머니 쟁탈전'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네요) 26 익명 2004/12/29 1,905
286294 남자동창 이야기 - 파트 투 6 눈팅이 2004/12/29 1,074
286293 코스트코 회원 가입 할까 말까 고민중이여요... 17 삔~ 2004/12/29 1,595
286292 정관수술 후 피임기간은? 9 ? 2004/12/29 1,320
286291 친구들 모임에서요..(이번만 로그아웃할께요.) 13 난처맘 2004/12/29 1,645
286290 부산에 튼튼한 책장 살만한 곳~아세요? 2 비아 2004/12/29 1,026
286289 MBC진짜? 진짜! ~얼굴성형운동~ 2 이지앤 2004/12/29 1,361
286288 웃고시포요.....ㅎㅎㅎ 1 olive 2004/12/29 914
286287 아이가 아데노이드 비대라는데.... 11 걱정맘 2004/12/29 931
286286 남자친구 때문에... 8 익명 2004/12/29 991
286285 티폿 사려고 하는데요.. 3 궁금해서 2004/12/29 881
286284 저희 형편을 시어머니에게 알려야 할까요? 8 기러기 2004/12/29 1,388
286283 친정엄마의 전화를 받고... 13 부모님 2004/12/29 1,533
286282 이런 일 어떻게? 22 애기엄마 2004/12/29 1,604
286281 제기,병풍 추천해 주세요 2 재현맘 2004/12/29 912
286280 어지르고 사니 좋네요,,, 15 푸우 2004/12/29 1,824
286279 우리 남편의 사고방식 11 익명죄송 2004/12/29 1,278
286278 저기 지난 페이지에 아이들 사교육 많이 하는데요..미술 질문드립니다. 1 홍홍 2004/12/29 887
286277 요즘도 유기농 귤 구입 가능한가요? 2 원두커피 2004/12/29 1,629
286276 시나브로님 쪽지 보냈습니다. 확인해 주시길.....(냉) 쪽지 2004/12/29 895
286275 어젯밤 14 키세스 2004/12/29 1,221
286274 핸드폰 무료나 싸게 사는 법 아세요??? 1 소피아 2004/12/29 881
286273 정수기 렌탈과 구입 조언좀 해주세요. 아리 2004/12/29 1,003
286272 어두운 곳이나 밤에도 잘 나오는 디카 알려 주세요.. 1 소피아 2004/12/29 888
286271 엘지카드문의.....카드비번...... 2 카드 2004/12/29 883
286270 옥션에서 파는 핸드폰 3 분당 아줌마.. 2004/12/29 891
286269 60 넘으신 아빠 보험 들수 있는곳 없나요?? 1 아자아자 2004/12/29 879
286268 새집 증후군 관련 질문이요 4 궁금 2004/12/29 914